이정연 작가, <신창세기 2장> 초청 전시 열려…'자연에 대한 찬가'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나폴리, 에르콜라노)에서 10월 6일까지 설은주 기자l승인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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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킵스 갤러리의 켄 킴에 의해 2021년 나폴리에 처음 소개되었던 화가 이정연이 엔테 빌레 베수비아네(Ente Ville Vesuviane) 재단의 초청 전시로 돌아온다.

이정연 작가는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나폴리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했던 2020년 10월 이후로 거의 2년 만에 더욱 다채로운 신작 시리즈 ‘신창세기 II’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작가와 전시장의 만남이다. 전시 장소인 '라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 Casina dei Mosaici)는 카포디몬테 '왕립연구소'(Real Laboratorio di Capodimonte)에서 유래한 자개 조각과 도자기 조각의 모자이크로 유명한데, 붓 없이 손으로 물감을 섞고 검지로 물감을 펴 바르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정연 작가의 작품들과 전시장이 완벽하게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정연 작가의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 정서적인 호소를 불러일으키는 작가의 표현적 실험은 인류와 자연의 관계를 생-식물적(vio-vegetal) 결합을 구성하는 면면을 환경미술의 형태로 구체화해 놓은 듯하다. 

작가의 또 다른 특별함은 점토, 화산재, 석탄가루와 금가루, 달걀 껍질과 같은 유기물로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다. 특히 자개와 분홍 점토를 사용하는 것이 작가의 예술작품에 신비감을 주는 특징이기도 하다. 이것은 에르콜라노의 '라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의 프레스코 모자이크에서 발견되는 특징과 같다. 

대화와 대비라는 두 기법은 작가가 자연에서 가져온 질료를 예민하고 능숙하게 다루며 빚어내는 새로운 형태, 신창세기에 이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무르익는 과정을 집약한다. 서울대학교에서 대가 이종상 화백의 동양화 교육에서 시작하여 미국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와 콜롬비아 대학에서의 박사 학위, 더 나아가 유럽에서 쌓은 작가 경력으로 이어진다. 작가로서 한 걸음씩 나아가며 동시대적 작가 정신으로 주목받게 하고, 동서양을 오가며 두 세계의 대화를 만들어나가며, 더 나아가 서양의 모더니즘과 동양의 영성을 만나게 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의 발걸음을 보여준다.

대지에서 가져온 재료, 선(禪), 명상, 요가, 종교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연에 대한 진정한 찬사에서 오는 영적인 감각으로부터 이번 전시가 우리 삶의 혼란에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설은주 기자  gi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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