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이달 중순 발표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승객들의 항공권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8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1만98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2200원 인상했다. 지난 2월 5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300% 증가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2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제선 유류할증료 또한 역대급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한항공의 유류할증료는 구간별로 4만2900~32만5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4만6900~26만7300원이다.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7월 대한항공의 유류할증료는 지난달과 비교해 4만5500원 올랐다. 내달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다면 편도기준 유류할증료만 최대 4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할증료 상승은 곧 항공권 가격도 그만큼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항공 최장 노선의 경우 왕복 유류할증료만 80만원에 근접하며 고객들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유류할증료가 지속 인상되는 배경에는 국제 유가가 최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를 결정짓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현물 시장 가격은 지난달 21일 배럴당 174.01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약세를 보이며 지난달 30일에는 150.62달러까지 내려왔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 유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지만 유류할증료에 반영되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가 국내 시중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주 정도 소요되는데, 비축유를 감안하면 최대 4주 정도까지 소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