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 물가지수 급등…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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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현재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외식 등 서비스 가격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전월(5.4%)보다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4월부터 9월까지 2%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더니,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결국 6%대에 진입한 것이다. 

통계청은 국제 원자재와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 외에도 개인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 품목은 공업제품 3.24%p, 개인 서비스 1.78%p로 두 품목은 6.0% 물가 상승률의 약 5.0%를 차지한다. 

이와 더불어 수입 단가 상승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물가 기여도(0.42%p)도 올라갔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에 해당하는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등 가격은 39.6% 급등하며 전월(34.8%)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 상한제 도입이 거론되며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진 탓이다.

농·축·수산물도 전월(4.2%)보다 축산물(10.3%),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올랐다. 지속되는 가뭄과 곡물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나 돼지고기(18.6%), 수입 소고기(27.2%), 배추(35.5%), 수박(22.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한편, 점차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회복이 시작되면서, 외식을 포함한 대면 업종 중심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 서비스는 외식(8.0%)과 외식 외 부문(4.2%)이 모두 오르며 5.8%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결과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다.

기획재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라고 전망하며, "시장 동향을 철저히 점검하면서 그간 발표한 물가 안정 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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