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기업도 휘청…33개 기업 총수들 주식재산 13조 증발

  • 입력 2022.07.05 12:13
  • 수정 2022.07.05 16:31
  • 기자명 박예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올 상반기에만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13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이상인 그룹 총수 33명을 대상으로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해당 상장사 주식종목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상장사를 통해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는 현황까지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주식평가액은 올 초(1월 3일)와 6월 말(6월 30일) 종가(終價)를 기준이고, 보유 주식은 6월 25일까지 보유 현황으로 해당 금액을 산출했다.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보유한 전체 주식재산은 올해 초 64조6325억원에서 지난달 말 51조4463억원으로 상반기 동안 13조1862억원 감소했다. 이는 20.4%나 하락한 것으로, 올 초 때 파악된 총수 주식재산의 5분의 1 정도가 사라져 버린 셈이다.

이가운데 주식가치가 상승해 눈길을 끈 4명의 총수가 존재한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1541억원으로 약세장에도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219억원↑), OCI이우현 부회장(480억원↑), 세아 이순형 회장(275억원↑) 순이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등의 주식종목에서 주가가 20% 이상 오르면서 주식재산이 크게 증가했다. 세아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 주식종목 등에서 주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OCI 주가가 크게 오른 배경에는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라는 프리미엄도 한 몫 거들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웨이퍼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 중 하나이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산 이사장의 주식가치도 올 초 1조 1262억원에서 6월 말 1조2481억원으로 최근 6개월 새 1219억원(10.8%) 넘게 주식재산이 늘었다. HD현대 주식종목의 주가가 올 초 5만3600원에서 6월 30일에 5만9400원으로 오르면서 정 이사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6개월 새 10% 이상 많아졌다.

반면 대부분의 그룹 총수들은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이 준 총수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었다. 김 전 의장은 총 4조769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장은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두 종목은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각각 39%, 47.2% 가량 하락했다.

이외 삼성 이재용 부회장(2조1530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2147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1조1069억원↓) 3명도 올 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1조원 넘게 크게 줄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