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 박웅현, ”당신이란 유기체에 대한 존중을 절대 잃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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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이지현 기자]= 『책은 도끼다』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광고인 박웅현(52). 최근 그의 신간, <여덟 단어>가 다시금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광고인 중 하나인 박웅현은 이 책의 부제를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로 달았다.
 
그는 한 때 기자가 되겠다며 도서관에 앉아있던 학생이었다. 그러다 시사상식을 공부하는 대신 톨스토이의의『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다고 한다. 언론고시엔 모두 낙방했고 그를 받아주는 곳은 광고회사 뿐이었다. 그는 잡다한 상식을 영혼없이 머릿속에 집어넣는 대신, 고전 하나를 놓고도 깊이 음미하고 그 안의 세계를 탐색해 나가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이 에너지다', '사람을 향합니다' 등‥. 우리에게 깊이 각인된 카피들을 쏟아냈던 박웅현의 힘은 "한 권의 책이라도 깊이 봐라"는 평소 자신의 말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하나를 바라보더라도 찬찬히 깊이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자존(自存)’과 ‘시간’, 그리고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신간 『여덟 단어』에서 내건 키워드 역시 이와 연결된다.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박웅현만의 시각과 응축된 언어로 정리했는데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 바로 그것이다.
 
'광고'를 넘어 '인생'에 대해 논하는 그가 낯설다면, 그간의 숱한 인터뷰나 이전의 책들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등을 참조해보자. 삶을 살아가며 맞닥뜨리게 되는 물음표의 순간들 앞에서 당신에게 작은 느낌표 하나라도 선사해 줄 것이다.
 
인생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광고’라는 채널을 통해 임팩트있게 선보여 왔던 광고인, 박웅현. 26년차 광고인의 연륜을 넘어 깨달음을 얻은 구도자의 기운까지 내뿜는 그의 신간이 사뭇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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