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8% 시대 턱 밑까지 왔다…영끌족, 이자부담 공포 확산

  • 입력 2022.06.20 11:19
  • 수정 2022.06.20 15:28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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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결정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안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채권 금리 영향을 받는 고정형 주담대가 이날 기준 상단이 모두 6%를 넘어섰다. 심지어 우리은행의 주담대 상품은 최고 금리가 7%를 넘었다.

지난해 12월 주담대 금리는 고정(혼합)형 3.56~4.91%, 변동형 3.71~5.06% 수준이었다. 하지만 반년 만에 최고 금리가 7%대로 뛰어올랐다. 이날 기준 고정형 상품의 경우 우리은행이 5.51~7.21%으로 상단이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5.298~6.598%, KB국민은행 4.75~6.25%, 신한은행 4.7~6.2% 순으로 금리가 형성돼있다. 변동형 상품 또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폭을 매달 확대하면서 반년 만에 금리가 3.69~5.714%로 올랐다.

금리가 이처럼 움직이자 연말 주담대 8% 설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물가와 전반적인 국내외 금리 상황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역시 함께 상승할 수밖에 없다. 해외 투자은행들이 예상한 기준금리 수준대로 금리가 1.00~1.25%p만큼 오르면 연말께 대출금리는 8%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일명 '영끌족'들의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은 금리 상승에 따라 차주가 부담해야할 월 상환액의 변동 추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용 84㎡ 아파트를 대출금 상한선까지 받아 구매한 사람의 상환액은 한 달에 82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2억8582만원이다. 이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적용하면 4억3716만원을 대출 받을 수 있다. 대출을 상한선까지 모두 받았을 때, 차주가 부담해야 하는 월 상환액은 금리가 연 4%일 때 209만원에서 7%일 때 291만원으로 오른다. 대출 기간 30년에 비거치 원리금균등상환 상품으로 가정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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