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27개국으로 번져나간 '원숭이두창'…정부, '감염병 2급' 지정 방안 추진

박예솔 기자l승인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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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이 처음 확인된 지 한 달 만에 유럽과 미국, 호주 등 27개 나라로 확산된 가운데,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6월 8일까지 원숭이두창을 법정감염병 2급으로 지정하는 고시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코로나19를 포함해 22종의 감염병이 2급으로 지정됐다. 2급 감염병의 경우 질병관리청이 지정을 하면 확진자의 격리가 의무화된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병이다. 1958년 독일의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사람 두창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원숭이두창이란 이름이 붙었다. 1970년 콩고에서 처음으로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이후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되긴 했지만 주로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두창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전신과 손에 수두와 비슷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특이 증상이 나타난다. 2주~4주 간 증상이 지속하며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치명률은 3~6% 내외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원숭이두창이 다양한 지역으로 퍼진 사례는 굉장히 드물다. 일반적인 바이러스들과 달리 원숭이두창은 변이 확률도 낮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감염 후 잠복기가 통상 6~13일, 최장 21일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이 유증상 감염자와 밀접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흡기 전파가 가능하지만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방역당국은 발생 국가 등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상대로 발진 및 발열 감시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 예방조치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 격리가 아닌 병원을 통한 치료가 이뤄질 전망이다. 격리 병상에서 초기 치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접촉자 격리 필요성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우려와 달리 국내 보건당국은 이미 2016년부터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구축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 검사법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T-PCR)를 이용한 방법으로, 100개 정도 수준 규모 미량의 바이러스까지 검출 가능한 검출민감도를 갖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비축한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활용해 의료진이나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등 감염 위험이 큰 일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원숭이두창 환자, 의료종사자, 매우 가까운 개인 접촉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승인 받은 3세대 백신 ‘진네오스’ 도입을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진네오스는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이 만든 유일한 원숭이두창 백신이다. 기존 백신보다 부작용 위험이 줄어든 3세대 백신이다.

현재 국내에는 원숭이두창에 85% 효과가 있는 사람두창 백신 3502만명분이 비축돼 있다. 방역당국은 비상용을 제외하고는 사용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는 달리 재감염률도 낮고 공중 위생상태에 따라 전파도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유입까지는 시간문제이긴 하지만 코로나19처럼 공포를 갖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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