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인의 이웃' 농사짓는 행정사를 만나다

김순곤 동우행정사합동사무소 행정사

  • 입력 2022.05.18 14:58
  • 수정 2022.05.18 14:59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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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행정업무를 대리해주는 전문가 행정사. 그중에서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동우행정사합동사무소는 일반적으로 다루는 가족관계 등록부터 시작해 출입국 업무, 조사업무, 사단법인설립 업무, 재단법인, 공익법인 등 비영리 법인 설립대행 등의 행정민원업무는 물론, 농업 분야에 특화해 영농인들의 행정·민원 업무 대리에 나서며 여타 행정사사무소들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주중에는 행정사로, 주말에는 농부로 탈바꿈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우행정사합동사무소의 김순곤 행정사를 만나보았다.

행정사, 농부가 되다
지난 2016년 5월 설립된 동우행정사합동사무소는 행정심판 전문행정사, 행정계획 전문행정사, 행정입법 전문행정사, 행정계약 전문행정사 등 실력 있는 전문행정사들이 모인 곳으로, 행정부처와의 원만한 소통을 통해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업계가 큰 직격탄을 맞은 바,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고자 김순곤 행정사는 ‘농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시골에서 나고 자라 농사일이 친숙하고 관심이 많았으나 직업을 갖게 되고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려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지요. 그러나 전 세계에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금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직접 해보니 농사를 지으면서 처리해야 할 부수적인 행정업무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농사는 쉬는 날이 없고, 누군가가 대신해주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제 이웃 농업인들의 행정업무를 대리해줄 수 있다는 장점도 상당합니다." 

 

농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김순곤 행정사는 현재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천안마농장애’에서 무농약, 토착미생물 액비로 재배한 황금마를 재배하고 있다. 껍질이 황금색을 띄어 황금마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일반 마보다 약 3배 많은 칼슘을 함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식이섬유와 디오스게닌 성분은 원기 회복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에 기록될 만큼 뛰어난 효능을 자랑한다. 또한, 폴리페놀 등의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 및 항산화 작용에도 도움을 주고, 사포닌 성분은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고혈압 등 혈관질환을 예방한다. 그는 농사를 직접 지어보며 피부로 느낀 열악한 수입구조와 환경, 부족한 정부 지원 등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지난 가을에는 큰 돌풍이 몰아쳐 농사를 망칠 뻔 했고, 전기시설, 수도시설이 미약해 어려움도 있었지요. 힘들게 수확한 마를 또 어떻게 판매를 해야 할지가 막막하더군요. 영업 판로 개척도 스스로 해야 하고, 또 작물을 활용한 식품을 제조하려고 해도 제조업체 측에서 저렴한 구매를 원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 사실이지요. 이 모든 것을 처음 해보는 저와 같은 초보 영농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다양한 지자체에서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지원이 절실한 곳은 평생을 농업에 종사해 온 지방의 작은 시·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산업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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