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10곳 중 4곳 직원 수 감소…코로나發 고용 한파 지속

  • 입력 2022.05.17 12:04
  • 수정 2022.05.17 15:13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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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 10곳 중 4곳의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8~2021년 비금융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874곳의 직원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808곳(43.1%)의 직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고 17일 전했다.

연도별 직원 감소 상장사 비중을 보면, 지난해 43.1%는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인 2020년의 52.0%(974곳)보다는 8.9%p 줄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44.3%(830곳)와 비교해도 1.2%p 낮다.

전체 상장사 직원 수를 보면,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장사 직원 수는 148만3000명으로 2020년의 146만9000명보다는 1만4000명 늘었지만, 2019년의 149만7000명보다는 1만4000명 적었다.

상장사 10곳 중 3곳(26.7%·500곳)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 연속(2020~2021년)으로 직원 수가 줄었다.

2년 연속 직원이 줄어든 상장사 500곳의 직원 수는 지난해 43만6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0만8000명보다 7만2000명 감소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은 고용인원 감축을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500개 상장사의 직원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 사정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상장기업 10곳 중 1곳(11.2%·210곳)은 직원 수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영업이익까지 동시에 감소해 '3중고'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중은 코스닥 상장사(12.1%·143곳)가 코스피 상장사(9.6%·67곳)보다 높았다.

3중고에 빠진 상장사의 경우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경우이기 때문에 자칫 부실로 이어진다면 일자리 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경련은 우려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난해 직원 감소 상장사 규모가 2020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분출에 따른 기저효과와 비대면 업종 호황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본격적인 고용시장의 훈풍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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