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풍이 몰고 온 나비효과…작년 가계 주식투자·대출 또 '최대'

  • 입력 2022.04.07 16:22
  • 수정 2022.04.08 11:36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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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가 주식 투자를 위해 굴린 돈이 2020년에 이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금(대출)도 기록을 세웠다. 작년 가계 주식투자의 상당 부분이 대출을 통한 '빚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2021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141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 48조 7000억원 감소한 액수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 감소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 그만큼 여윳돈도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가계의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92조 5000억원·비거주자 발행주식 제외)가 2020년보다 36조 9000억원 늘어 2009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지난해 국내외 주식에만 110조 5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이중 국내주식은 87조 6000억원, 해외주식은 22조 9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도 2020년 말 19.4%에서 지난해 말 20.8%로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주식투자 열기는 식었다.

상반기 80조 9000억원에 달했던 가계의 국내외 주식 취득액은 하반기에는 29조 6000억원에 머물렀다.

반대로 장기저축성예금은 상반기 10조 6000억원 감소에서 하반기 16조 1000억원 증가로 돌아서면서 금리 인상 등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가계의 자금 조달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는 192조 1000억원의 자금을 끌어왔고, 이 중 금융기관 차입이 189조 6000억원에 달했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대출 등 자금조달 규모가 늘어난 것은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이어진데다, 소비 회복으로 판매신용(결제 전 카드사용액 등)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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