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당기순이익 9조 돌파…2년 연속 사상최대 기록

  • 입력 2022.03.21 12:41
  • 수정 2022.03.21 17:09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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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58개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이 9조원을 넘어섰다. 개인의 주식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2020년에 이어 작년에도 대부분의 영업부문에서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58개사의의 당기순이익은 9조941억원으로 전년(5조8973억원) 대비 5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탁·IB부문 수수료와 자기매매이익 등 대부분의 영업부문 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로 전년(9.1%)보다 3.4%p 상승했다.

각 회사별로 살펴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세전)이 9762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삼성증권 9367억원, 미래에셋증권 8061억원 순이었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당기순이익 기준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2020년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이 3위로 밀렸고 2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이 1위로 올라섰다. 2020년 당기순이익 순위 5위였던 삼성증권의 약진도 돋보였다.

주요 항목별 손익 현황을 보면 수수료 수익의 경우 16조8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늘어났다. 수탁수수료는 8조708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에 따라 전년보다 13.8% 증가했다. 특히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55.4% 늘어난 8507억원을 기록했다.

IB부문수수료는 5조1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증가했고 자산관리부문수수료는 1조3699억원으로 전년보다 33.1% 늘었다.

작년 증권회사 자기매매손익은 4조9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53.4% 증가했다. 주식관련이익의 경우 710.4% 급증한 1조701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자산손익은 4조5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늘었고 대출관련손익은 3조5957억원으로 투자자 신용공여 증가 등에 따라 45.2% 뛴 1조119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12조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 증가한 1조93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20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 늘었다. 부채총액은 542조4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ELS 등)은 감소한 반면 사채·차입금 등 장기성 자금조달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77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4.5% 증가했고 평균 순자본비율은 745.2%로 46.6%p 상승했다. 이는 연결순자본비율 작성 대상 25사와 개별순자본비율 작성대상 33개사를 합산한 결과다. 당기순이익 증가 등에 따른 순재산액(자본총계) 및 후순위차입금 등 가산항목 증가에 따른 영업용순자본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들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36.4%로 전년 말 대비 56.0%p 하락했다.

다만 선물회사 4사의 당기순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OE는 6.8%로 전년 대비 0.7%p 하락했다.

금감원은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 및 글로벌 금리인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대내외 자본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외 자본시장의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이익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권사의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 등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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