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값 최고치 경신…서울 평균 2000원 넘어섰다

  • 입력 2022.03.11 15:37
  • 수정 2022.03.11 18:20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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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1일 ℓ(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전국 평균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ℓ당 1900원을 넘어 조만간 20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1.2원 상승한 2007.4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2013년 9월 둘째 주(2006.7원) 이후 약 8년 6개월 만이며 전국 평균 가격이 1900원선을 넘은 것도 2013년 10월 셋째 주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선 후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가격 상승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모습이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선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산유국들의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변동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 기준 배럴당 115.3달러로 전날보다 12.5달러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보통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비교해 2~3주 후행하는 만큼 당분간 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국제유가 인상폭에 비해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주유소들이 유류세 인하와 국제 휘발유 가격의 이전 인하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을 인상했다”며 “최근 국제유가 상승보다 지나치게 급격히 올려 소비자 피해가 커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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