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이탈리아 베니스(Venice), '물의도시 베네치아(Venezia)'

김석기 작가l승인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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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치아 리얄토다리

천년의 역사를 뽐내며 독자적인 문화 속에 공화국 체제를 유지하던 베네치아가 18세기 말 나폴레옹의 침공에 의하여 멸망하기 전까지 이탈리아의 북동부 아드리아연안의 여왕시대를 풍미해 왔다. 베네치아는 유리세공으로 유명한 무라노 섬을 위시하여 118개의 작은 섬들과 177개의 운하를 연결하는 400여 개의 아름다운 다리들로 이루어진 세계적인 관광도시이다.   
  
산타루치아 역을 떠난 유람선 양쪽으로 다양한 건축물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전개된다.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유럽풍의 아름다움이다. 14세기까지만 하여도 국력이 최강임을 자랑하였고, 상권을 장악하고 동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그 위상이 대단하였으며, 무역특권으로 얻은 부를 배경으로 국제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 베네치아 광장

르네상스시대 문화의 꽃을 피운 중심지였던 이곳이 15세기 말 '오스만투르크'의 서방진출로 쇠퇴하기 시작하여 17세기에는 영국 등 서유럽 여러 나라의 해외무역 진출로 인하여 몰락하게 된다. 1797년 나폴레옹 1세에게 점령당했다가 오스트리아에 이양되고, 1805년에는 나폴레옹 지배하에 있던 이탈리아왕국에 귀속되었으며, 1815년에는 다시 오스트리아 지배하의 롬바르드베네토왕국에 귀속되었다.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가 싸운 전쟁에서 오스트리아가 패배하자 1866년 국민투표에 의해 베네치아는 통일 이탈리아 왕국에 편입되어 현재까지 베네토지방 중심지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우리들에게 베니스로 불리고 있다.  
 
아름다운 경치를 헤치며 4Km 정도 달려온 유람선이 선착장에서 멈춰 선다.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복잡한 베니스의 풍경을 만든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운하가 어우러진 곳에 수많은 비둘기들이 날고 그 사이에서 검은 피부의 건장한 젊은이들이 가죽제품들을 늘어놓고 호객세일을 하고 있다.   


대운하로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리얄토 다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군선(軍船)이 드나들기 쉽도록 아치형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진 다리다. 처음에는 목조로 만들었다가 중간에 돌로 바꾸었다는 이곳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리얄토 다리'를 건너 좁은 골목을 내려오니 광활하게 펼쳐진 광장이 나타난다.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격찬했던 '산마르코 광장'이다. 광장의 앞쪽으로는 베니스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100m 높이의 종루가 있고, 그 반대쪽에는 '산마르코 성당'이 있다. 성당 입구의 정문 상단에 있는 네 마리의 역동적인 청동 말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십자군이 828년에 '콘스탄티노플'에서 전리품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 성마르코 성당

사도 '성 마르코'의 유해가 모셔진 '산마르코 성당'은 9세기에 건조되었다가 976년에 화재로 인하여 다시 완공하여 1094년에 헌당하였으며, 길이가 76.5m, 나비가 62.6m의 규모로 만들어진 그리스 십자형 비잔틴건축양식의 대표적인 성당이다.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운 황금 모자이크벽화와 호화로운 가구류 등을 보면서 이곳을 '황금의 성당'이라 부르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세 개의 돔에는 '임마누엘', '그리스도 승천', '성령 강림'을 나타내는 12세기 중엽의 모자이크작품이 있고, 현관부에 있는 6개의 작은 돔에는 13세기의 모자이크 작품으로 구약성서의 '창세기'와 '출애굽기'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파 화가들의 열정적이고 숙명적인 작품에 대한 집념을 보면서 긴장감을 느낀다. 그들은 예술가였을까? 아니면 총독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했던 노예들이었을까? 어쨌든 그들의 작품에 대한 집념의 결과로 나타난 걸작들은 하나님에 대한 그들의 간절한 믿음의 결실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산마르코 광장'의 한쪽을 완전히 장식하고 있는 베니스에서 가장 멋진 건축물은 '두칼레 궁전'이다. 9세기경 베네치아 공화국 ‘총독의 성’으로 지어진 것으로 그 당시의 막강한 베네치아의 세력을 말해주는 것 같다. 총독의 방에는 베네치아 당대의 최고 화가 '틴토렌토'가 그린 '천국'이라는 작품이 있고, 또 이곳에는 76명 총독의 초상화가 있다. ‘두칼레 궁전’ 외부를 장식하고 있는 위엄 있는 수많은 기둥들은 그 길이가 길어 원근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리만큼 장대하다.      

  
'두칼레 궁전'을 빠져나오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곳에 이곳의 명물인 '탄식의 다리'가 있다. '탄식의 다리'는 바로 곁에 있는 '프리지오니 감옥'으로 끌려 들어가던 죄수들이 마지막 햇빛을 바라보며 다시는 세상 빛을 볼 수 없는 안타까움에 한탄하던 곳이라 하여 그렇게 부른다. 

▲ 베네치아 풍경

 
'탄식의 다리' 건너편에 중세의 전형적인 베네치아를 느끼게 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 전개된다. 바로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이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착장에서 '바포레토'를 타야 하지만 구태여 선착장으로 가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1932년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칸영화제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국제영화제로 이곳을 상징하는 국제적인 예술제이며 최고의 영광을 차지하는 그랑프리에는 산마르코 황금사자상이 수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임권택 감독이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가하여 강수연이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 한 바 있고, 2002년(59회 대회)에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을 수상한 기록이 있다.  

▲ 성조르조섬

  
영국 극작가 W.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이 1596년 이곳을 배경으로 완성되었다. 벨몬트의 아름답고 지혜로운 상속녀 포시아와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는 베사니오, 구혼자금을 마련해 주기 위해 자신의 이름으로 1파운드 살점을 담보로 보증을 선 친구 안토니오, 사랑과 우정이 엇갈린 운명을 다룬 '베니스의 상인'이 바로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만드는 씨앗이 되었던 것 같다.  
  
역사의 도시 베니스를 바라보며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가꾸고 보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가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해본다.  

▲ 베네치아에서의 작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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