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유가상승에 세계 식료품 가격 요동…11년 만에 최고치

  • 입력 2022.02.04 12:09
  • 수정 2022.02.04 15:39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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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식료품 가격이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가 135.7로 2010년 말 반(反)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 사태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FAO는 1990년부터 곡물·유지류·육류·낙농품·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한 후 매달 FFPI를 발표한다. 육류, 유제품, 곡물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를 보였고 식물성 기름의 가격은 1990년 FFPI를 발표한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NYT는 국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이상과 더불어 이상 기후 현상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도 중국의 돼지 콜레라 발생,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농산물에 중국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세계 식료품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모든 식당과 매장이 문을 닫고 낙농업자들은 가축들을 집단 폐사시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특히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주요 농업 생산국의 가뭄과 악천후는 식료품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컨테이너 부족이 물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노동력 부족 현상도 식료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식료품 수출 등에 사용되는 컨테이너의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170% 오른 상황이다.

식료품 가격 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가계 소득에서 식료품 구입 비율이 50~60%를 차지하는 인구가 많은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가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천 보그먼스는 주요 밀·옥수수 생산국인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충돌이 발생하거나 이상 기후 현상이 심해질 경우 국제 식료품 가격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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