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 밀레니얼 세대는 육아도 라이프스타일이죠!

육아와 코로나로 경력 단절이 된 5명의 엄마가 만든 서비스, 패런트리 박현식·양다빈 기자l승인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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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우자는 마음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아이를 가진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정의 자녀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어느덧 부모가 되어버린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앞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여러 육아 관련 복지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대한상공회의소가 작년에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한 비율이 35%를 넘는다. 특히, 여성 직장인의 55%가 육아를 대신해 줄 사람이 없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어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점은 일과 육아를 둘 다 잡고 싶어 하는, 이제는 부모가 된 밀레니얼 세대가 처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높은 교육 수준과 다양한 삶의 경로를 경험한 세대로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소비를 하고 관계를 형성한다. 출산과 육아가 필수가 아닌 시대에 육아를 선택한 이들은 기존 세대가 걸어온 육아의 방식이 아닌 어떻게 나답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정답 없는 고민을 마주한다.

이런 답이 없어 보이는 밀레니얼 부모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5명의 80년대 생 엄마들이 뭉쳐 만든 서비스가 있다. 바로 부모 성장 커뮤니티 ‘패런트리’이다. ‘우리는 과연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 것일까?’라는 질문에 시작한 이 서비스는 육아의 경험이 사회에 충분한 가치를 돌려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5명의 구성원과 성장해 나가고 있다.

패런트리 구성원은 엄마 경력 4년 차인 창업멤버 CEO 지민, COO 은지, 커뮤니티 담당 선주와 엄마 경력 10년 차 마케팅 담당 기명, 5년 차 브랜드를 맡고 있는 볼리다. 밀레니얼 세대이자, 한 가정의 엄마, 그리고 부모 성장 커뮤니티 패런트리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5명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육아와 일을 병행할 방법이 없을까? 란 고민에 창업을 결심한 대학 동기들'

Q. 패런트리를 ‘밀레니얼 부모의 힙한 성장 커뮤니티’라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선주 : 패런트리는 밀레니얼 부모들이 자신의 양육 가치관을 단단히 하고, 함께 실천하며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이곳에서 부모는 자신의 육아 방법을 공유하고 다양한 육아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 보면서 자신만의 육아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Q. 세 분이 창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패런트리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선주 : 부모의 입장에서 정말 필요해서 만들게 되었어요. 패런트리를 공동 창업한 세 명은 모두 19년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은 어느 부모든 똑같죠. 부모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육아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와 성향이 비슷한 부모와 연대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시기에 출산 및 코로나 19로  저희 세 명 모두 비자발적 경력 단절 상태가 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흔히 말하는 ‘경력단절 여성’에서 ‘스타트업 창업가’로 전환하는 과정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선주 : 저희 셋 모두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래서 “온전한 ‘나’일 수 있는 일을 육아와 병행할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했어요. 이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찾다 창업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결심은 오히려 어렵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했기 때문에 직접 만든 거였으니까요. 물론 육아와 창업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았죠. 실제로 아이를 재운 후 밤을 새우며 일하기도 하였는데, 우리가 정말 필요했던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초기의 현실적인 고민은 내부에 개발 및 디자인 인력이 없어서 저희가 구상한 프로덕트를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요. 다행히 비 개발자 출신 창업가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캐노베이트(CANnovate)’에 선정되면서 도움을 받았고, 정부 지원 사업에도 선정되어 자금 측면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육아 스타일을 찾게 도와주는 부모 성장 커뮤니티'

Q. 기존에도 지역마다 맘카페 형태로 커뮤니티가 존재했는데요. 패런트리가 ‘부모의 성장을 돕는 커뮤니티’를 지향하고자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은지 : 현재 부모 커뮤니티는 맘카페, 조리원 동기, 학부모 모임 등 지역이나 아이가 매개되어 형성된 다소 수동적인 커뮤니티 형태로 머물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취향이 명확하여 가치와 경험을 소비하는 편인데, 양육 가치관 역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관점에서 저희 패런트리는 요즘 ‘밀레니얼 부모’들이 함께 ‘부모’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의 부재를 문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자신만의 양육 가치관을 능동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장을 만들고자 하는데요. 나에게 맞는 육아 방법이 무엇인지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찾아낸 가치관과 만들어 낸 스타일은 결코 쉽게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거든요.

Q. 자신만의 육아 스타일을 정립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군요.
은지 : 네. 패런트리는 기존에 사회적으로 충분히 조명되지 않고 있던 다양한 가족과 부모의 형태를 공유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로서 함께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해요. ‘부모’로서 성장하는 경험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고 인생에서 경험해 볼 만한 아주 매력적인 경험이잖아요? 이런 측면에서 다양한 ‘부모’로서의 성장 경험을 더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공유하고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충분한 가치를 돌려줄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마치 커리어 경험을 공유하는 것처럼요.

Q. 부모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어떤 식으로 사회에 가치를 줄 수 있을까요?
은지 : 저희는 패런트리 서비스가 사회에 두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첫째는 각자의 육아 스타일을 공유함으로써 자신만의 육아 가치관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기여한다는 점이에요. 저희 구성원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가 어떻게 자라왔는지 이야기를 하거나 들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정마다 육아 스타일이 다양한 데 비해 커리어 경험처럼 공유가 되지 않아서 폐쇄적인 분야라 생각했죠. 각 가정의 육아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육아 스타일을 정립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육아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자신만의 커리어 패스를 그려나가는 것처럼, 자신만의 육아 스타일에 도움을 준다는 말씀이시군요. 다른 한 가지는 어떤 것일까요?
은지 : 네. 다른 한 가지는 육아 노하우 시장의 수익화를 통해 양육자에게 심적 성취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육아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비용을 산출하지 못하고 있죠. 저희는 이런 점에 주목하여, 육아 및 육아 노하우의 비용을 산정하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그 금액이 적더라도 이런 시도는 육아를 비용으로 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데요. 양육자가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이 된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프로그램 호스트로서 이익을 얻는다면 성취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가치관으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밀레니얼 부모를 위한 7가지 육아 스타일'

Q. 밀레니얼 부모에게 제안하고자 하는 육아 스타일을 일곱 가지로 분류하셨다고요?
기명 : 양육 유형은 하나로 결정되지도, 고정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에게 잘 맞는 육아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죠. 이런 니즈가 있는 밀레니얼 부모를 위해 전통적인 육아 방식에서 좋은 것은 취하고, 요즘 시대에 맞는 육아 방식을 추가해 육아 스타일을 일곱 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그중 ‘혁신 육아’와 ‘세계 육아’의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요. 이는 밀레니얼 세대 특성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글로벌 시대를 대비한 미래형 인재를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세계 육아 시리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명 : 캐나다, 뉴질랜드, 브라질, 싱가포르, 스웨덴, 영국, 미국, 핀란드, 스위스에 총 9개국에 거주하는 양육자를 초청하여 마치 커리어 콘퍼런스처럼 다른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의 양육 스타일을 공유한 것이 세계 육아 시리즈의 시작입니다. 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는 분의 양육 스타일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적용함과 동시에 육아 가치관을 넓혀보자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Q. 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을까요?
기명 : 네 저희도 처음에는 '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만의 특별한 육아 비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외국이라는 낯선 환경에 던져진 '엄마의 경험'이 더 많은 울림과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한 가지 예시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홈 몬테소리’를 지향하며 아이를 키우는 ‘아린 맘’은 세계 육아 시리즈 이후 <아린 홈 몬테소리 북클럽> 프로그램을 5기까지 진행했었는데요. 함께 참여했던 엄마들과 함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뜻을 모았습니다. 아린 맘의 주도로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의 환경 의식을 키워줄 수 있는 ‘플로깅(plogging)’ 챌린지를 진행했고, 이후 함께 심장이 아픈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자신만의 육아 스타일을 공유하여 이를 레퍼런스 삼은 양육자가 자신만의 육아 방식을 구축함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패런트리의 가치가 잘 구현된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어요.


'힙한 육아를 하는 밀레니얼 부모를 7가지 양육자 페르소나로 보여주다'

Q. 기성세대의 부모와 밀레니얼 부모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볼리 : 시대에 따라 부모의 양육 스타일은 변화했지만,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양육 가치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도 저희를 그들의 가치관과 방식대로 사랑하셨으리라 생각해요. 다만, 저희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과 출산이 필수가 아닌 시대에 부모가 되었고, 공부를 잘해야만, 좋은 대학을 가야만, 좋은 직장을 가야만 좋은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세대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밀레니얼 부모가 원하는 양육자 페르소나 유형을 기획해 무엇인지 선명하게 그려가 보고 있어요.

Q. MBTI처럼 양육자 페르소나를 7가지로 정의하셨는데 이 점이 인상 깊네요.
볼리 : 네 요즘 성향 테스트 및 MBTI가 유행이잖아요? 자신이 어떤 스타일이라고 규정짓기를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고려해 저희 서비스에 녹인 것인데요. 밀레니얼 세대 부모의 다양한 양육자 페르소나를 7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연남동 일론 머스크, 여의도 헨리 소로, 성수동 조앤 롤링, 판교의 봉준호, 제주의 이효리, 을지로 조승연, 광안리 아이유로 분류된 7가지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클럽, 스토리 등으로 유저에게 전달하여, 자신만의 육아 스타일을 찾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지역과 인물을 연결한 재밌는 네이밍이네요. 벌써 만 명 넘게 참여하셨던데, 패런트리에는 어떤 양육자 유형이 많았나요?
볼리 : 판교의 봉준호 유형이 가장 많았어요. 이과의 논리력과 문과의 감수성을 모두 갖춘 통합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어 하는 밀레니얼 부모가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죠.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님처럼 세계 곳곳에서 자신만의 육아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밀레니얼 부모의 이상향이 담긴 결과라 생각이 들어요. 그런 부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클럽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육아 경험 역시 하나의 커리어이자, 한 가족의 레거시로 세상에 남겨질 것'

Q. 이번 2월에 앱으로도 출시하셨다면서요?
지민 : 기존에 웹에서 운영되던 서비스를 앱으로 출시해서 유저들이 조금 더 편하게 패런트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새 글 알림이나 알림서비스 등 고객 경험이 강화된 앱을 통해서 더 많은 분이 서로 소통하며 성장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곧 세계 육아 시리즈 시즌 2가 출시 예정인데,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양육자의 육아 방법을 듣고 육아 가치관을 확장할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Q. 패런트리의 앞으로의 목표와 방향이 궁금합니다.
지민 : 올해 상반기에 시드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좋은 투자자와 함께 밀레니얼 부모들이 패런트리를 통해 부모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즐기며, 육아의 경험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생에서 부모가 되어보는 것은 굉장히 귀중한 경험일 뿐 아니라 즐겁고 긍정적인 성장의 경험이에요. 이 과정에서 모든 양육자의 육아 경험은 하나의 커리어이자, 한 가족의 레거시로 세상에 남겨질 것을 믿습니다


박현식·양다빈 기자  hyunsik1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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