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최적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라스바이오, 박성걸 대표

문제에 대한 깊은 공감은 창업에 대한 열정으로 염소연 기자l승인2021.11.27l수정2021.11.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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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재직 시절 절실히 필요했던 문제해결, 사업아이디어가 되다
"저는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정성평가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차세대의약연구센터에서 약효, 약리관련 연구를 진행하다보니 동물실험이 매우 어렵고 숙련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쉽고 간단하면서도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실험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동물실험은 숙련자에게 배워야 잘 할 수 있게 되는 특징이 있어요.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습득되는 기술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숙련자를 찾는 것, 그리고 배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보통 사업아이템을 찾을 때 창업자 본인 스스로의 불편함 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불편함, 또는 전혀 다른 제 삼자의 니즈가 사업아이템이 되는데요. 저같은 경우 창업자인 저의 불편함으로 사업화 아이디어가 시작됐어요. 월세를 내기 어려워서 자신의 주거공간을 공유해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했던 에어비앤비의 창업자, 깨끗함을 추구했던 다이슨과 같은 기업도 그렇게 탄생했죠. 연구원 시절 제 안에서 일어났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들은 저를 결국 창업으로 이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특히나 아이템을 성공적으로 비즈니스화시키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동력도 제 자신이 그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만든 아이템이 누군가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고 사회에 작은 가치로 기여할 수 있다면 창업자에게 그 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 같습니다."

창업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초반에는 3D프린팅을 사업에 접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연구소 재직시 인공장기를 만들어보려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 기계연구원에서 3D프린터라는 것을 처음 보게 됐어요. 인공장기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퇴근후 시간가는 줄 모르게 3D프린터를 만지작거리며 이것저것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그 때를 생각해보니 제 안에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외에는 제가 생각하는 아이템의 솔루션을 완성시킬만한 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어요." 

"제가 생각하는 사업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를 확장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전 직장 동료들 또는 전문가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모르는 것들이 아는 것들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어떤 것이 어렵고 필요한지 감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창업자들이 그렇겠지만 모르는 것을 아는 것들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나 행동을 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사업은 누가 정해진 매뉴얼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정식의 절차를 배운다고 해서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유무상생(有無相生)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늘 공존하듯이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빠르게 그것을 아는 것들로 바꿔 나가야 합니다." 

동물실험을 위한 최적의 자동화솔루션, 세상에 기여하는 가치를 담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중 뇌실내 투여법이라고 하는 제 기준으로는 매우 어려운 실험법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동물실험을 할 때 기존장치를 사용하는 것보다 복잡한 프로세스를 최소화하고 누구나 15분정도의 교육만 받으면 실험이 가능한 장치입니다. 3D프린터로 이런 장치를 개발하기에 이르며 그것이 저희 회사의 첫번째 에디션. Brian inject의 탄생입니다.
이어서 다양한 동물실험에 응용하기 위해 부족한 것을 고민하며 로봇제어와 인공지능기술을 융합하면 자동화도 가능할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어요. 현재는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고 내년 초중반 상용화를 목표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목표시장은?
"저희는 초반 목표시장이 정해져 있어요. 저희 사업의 핵심은 동물실험을 할 때 최적의 약물 투여방법을 솔루션으로 제시하는 것인데요. 이것은 연구원들의 시간을 단축시키고 실험동물의 고통을 최소화 그리고 희생되는 동물의 수를 줄일 수 있는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투여량이나 시간 등의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화된 실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저와 같은 공감대를 가진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관심을 보이시고 있는데요. 현재는 비임상 자동화 평가센터 구축을 위해 준비중입니다." 

사업의 성패는 곧 팀원
"사업에 있어서 가장 힘든점이요? 아무래도 저와 함께 동고동락 할 수 있는 훌륭한 크루를 섭외하는 것이겠죠. 그만큼 제가 가진 비전과 목표에 공감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개발자를 모시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스타트업 성공요소 중 중요한 것 하나가 바로 팀이라고 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팀을 꾸리는 데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당연한 거죠." 

결국 직원이 행복한 것, 그것이 곧 과정이자 결과다
"궁극적으로는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단순히 워라벨이라는 단어를 떠나서 직원들이 자신의 발전욕구를 충족시키고 회사안에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저의 직장생활 경험을떠올려보면 내가 무엇을 했는지, 회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늘 있었거든요. 누구나 발전욕구와 성취욕구가 있지만 그것을 회사내 시스템에서 구현해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회사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회사는 분기별로 직원들이 그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떤 성과를 내었는지, 무엇을 더 해야하는지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성과에 대한 리워드를 드리기 위해 시작했지만 그런 활동을 통해 직원들 각자가 스스로를 메타인지 하게 되면서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시간을 내는 것 조차 무색하게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지만 직원수가 늘어날수록 이런 활동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기 사업을 하든 조직안에서 일을 하든 결국 하나씩 허들을 넘어 가다 보면 성과 그리고 성장이라는 가장 큰 포상이 주어지는 것 같아요. "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저의 경우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강력한 니즈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수정하고 보완해서 비즈니스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책상을 박차고 나와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내 생각이 맞는지, 잠재고객들은 누구인지, 또 잠재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탐구해보는 과정이 첫 시작입니다.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직접 부딪혀 개선하며 아이디어를 고도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했을 때 얻어지는 상은 또 다른 일입니다.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말인데요. 제가 사업을 하는데 늘 생각하는 화두이기도 합니다. 창업을 할 때도 지금의 단계를 건너뛰거나 생략하면 제대로 된 그 다음 단계의 일은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갈 길이 멀지만 저와 같은 길을 걸으려는 분들께 무한한 응원을 드리고 싶네요." 


염소연 기자  aprilye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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