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아름다움을 담은 '궁중장식화', 한국의 멋을 알리다

예창 이문성 화백 /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주임교수 박예솔 기자l승인2021.11.17l수정2021.11.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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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국의 전통 채색화인 궁중장식화.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들이 궁궐 곳곳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궁중장식화에는 선조들의 기품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모두가 한번쯤은 보았을 법 한 ‘일월오봉도’, ‘십장생도’, ‘책가도’ 등이 궁중장식화에 해당한다. 그러나 대중들은 ‘궁중장식화’라는 명칭보다 ‘민화’라는 명칭이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이에 대한민국궁중장식화 우수숙련계승자 이문성 화백은 민화와 궁중장식화를 엄연히 다른 회화 분야로 분리시키는 데 앞장서왔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관화/민화교육자과정 주임교수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피플투데이는 이문성 화백을 만나 궁중장식화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정립하고, 한류열풍 속 궁중장식화의 세계화를 위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해금강장생도

'궁중화'를 향한 이문성 화백의 이유있는 고집
이문성 화백이 처음 화가의 꿈을 키운 것은 중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 민화의 대가 예범 박수학 선생이 이웃집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민화를 접하게 되었고, 매일같이 박수학 선생의 화실을 찾아가 민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의 밑에서 수련하며 궁중화의 매력에 빠진 이 화백은 ‘민화작가’가 아닌 ‘궁중화 작가’가 되리라고 다짐했다.

"'민화'는 조선 후기 백성들에 의해 그려진 순수생활 실용성 그림으로 길상적 의미와 벽사적 의미로 건강, 장수, 다산, 부귀영화 등의 꿈과 소망을 담은 민중들의 그림입니다. 반면, ‘궁중화’는 조선시대 궁궐의 최고 화원들에 의해 그려진 그림으로 왕실의 굳건한 기상과 위품, 크게는 국가의 번영을 염원한 엄중한 체계적 단계를 갖춘 ‘한국궁정미술’ 장식성 회화를 말합니다. 또, 궁중화를 그리는 화원들은 엄연히 ‘취재’라는 화원선발시험을 치룬 인재들로 왕실에 소속된 전문기술자로 분류됩니다. 현재도 대한민국궁중장식화 우수순련계승자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이 아닌 고용노동부 소속인 것만 봐도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민화’와 ‘궁중화’가 대중들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면서 그 경계가 흐려진 모습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차이는 존재하고, 이를 명확히 해야 대중들이 폭 넓게 전통미술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美, 궁중장식화의 세계화에 앞장서다
이처럼 이문성 화백은 왕실의 문화이자 우리나라의 전통미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지난 2015년부터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매년 2회씩 꾸준히 궁중화 전시회를 펼쳐왔다. 지난 2021년 9월에도 미국 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에서 한 달 간의 전시를 끝마치기도 했다.

"궁중화는 가장 한국적인 위엄과 격조를 갖춘 고품격 우리민족의 문화유산입니다. 우리 민족의 번영과 안녕이 가슴 속 깊이 담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선왕실의 높은 긍지를 표현하는 궁정미술인 만큼 유럽의 궁정클래식 음악(궁중음악)과도 견줄만한 가치를 지녔으나 해외 어느 나라에서도 크게 소개되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류가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지금, 선조들의 얼을 이어받아 전통을 계승해나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궁중화를 한류문화의 콘텐츠로 만들어나가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실제로 이문성 화백은 궁중화의 입문한 이후 오랜 숙원으로 삼아왔던 한국궁중화협회 설립에도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궁중화라는 독자적인 회화기법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전시회와 행사 등을 진행해온 바, 궁중화가 더 많은 대중들에게 하나의 회화 장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큰 카테고리로 묶여있던 민화는 한국민화협회가 존재하지만, 궁중화계에는 협회라고 할 수 있는 기구가 존재하지 않아 궁중화 작가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기구를 설립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현재 한국궁중화협회 설립을 위한 초석을 쌓아가는 중이며, 지난 9월 엘리코시티에서 진행한 전시회에서 제1차 한국궁중화협회 발기를 마친 상태이며, 오는 5월 인사동에서 개최 예정인 전시회에서 2차 발기를 예정 중에 있습니다.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국립국악원과 같이 우리 전통 미술을 사랑하고, 계승하는 사람들을 위해 도화서의 정신을 이어받은 국립도화원이 설치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꿈이 이뤄질 그날까지 지금보다 더 힘차게 개척해나가겠습니다."

 

Profile

▲ 일월오봉도

예창 이문성 화백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관화/민화교육자과정 주임교수

1976년 궁중민화채색화 입문 (예범 박수학 선생 사사)
-대한민국궁중장식화 제2015-1호(우수숙련계승자/고용노동부)
-대한명인(전통민화/명인 제06-062-01호)
-한국궁중장식화협회 이사장
-한국민화협회 고문
-대한민국기능전승자회 회원
-경기도지사 지역문화유공표창
-워싱턴DC 미연방의사당 재능기부표창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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