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자존심,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박예솔 기자l승인2021.09.27l수정2021.09.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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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K-뷰티의 선두두자로 꼽혔던 화장품 업계 1위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자리가 위태롭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일찍이 중국 시장을 선점해 해외 사업을 펼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실현했으나 2016년 사드배치 문제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데 이어 2020년 코로나19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창립 76주년을 맞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전 제시와 함께 다시 한 번 전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서경배 회장, 아모레퍼시픽 성장의 주역
서경배 회장은 태평양 그룹의 창업주인 故서성환 회장의 차남으로,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을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태평양화학은 1993년 태평양으로 이름을 바꾸고 2005년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2006년 태평양에서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부문을 분할해 아모레퍼시픽을 설립한 뒤 서경배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태평양은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퍼시픽G)로 이름을 바꿨다.
서 회장은 1991년 마몽드, 1994년 라네즈, 1995년 헤라, 1996년 아이오페, 1997년 설화수, 2000년 미쟝센 등을 출시했고 2002년에 글로벌 브랜드 ‘AMOREPACIFIC’을 발매했다. 2008년 한방브랜드 려를 출시하고 2008년에는 뷰티샵 아리따움을 열었다. 2010년 이니스프리사업부를 분사했다. 1997년 3월 태평양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17년까지 20년 만에 매출은 10배, 영업이익은 21배 증가시키는 등 발군의 힘을 발휘하며 아모레퍼시픽을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위기, 기회로 삼아야할 때
이러한 가운데, 서경배 회장은 화장품에 쏠린 사업 구조 탓에 업계에 불황이 닥쳤을 때 한 번에 실적이 무너지는 한계를 보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맞춤형 화장품’ 개발과 디지털 전환, 그리고 사업 개편을 통해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서 회장은 중국과 북미 등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이고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구매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 5월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이니스프리 등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하며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망을 재정비했다. 지난 2017년 9월 미국 뉴욕 직영매장을 오픈한지 3년여 만에 모든 오프라인 직영점을 철수한 것.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프라인에서는 편집숍인 세포라를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북미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맞춤형 화장품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방향의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맞춤형 화장품이란 개인의 피부 상태와 선호에 따라 화장품의 원료를 혼합하거나 덜어내 만드는 화장품을 말한다. 맞춤형 화장품은 그동안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제조공장에서만 만들어야 했지만 화장품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2020년 3월부터는 화장품매장에서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제도 시행에 대비해 왔다. 
실제, 맞춤형 화장품 기술의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1년 4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전문기업인 HEM과 마이크로바이옴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의미한다. 최근 헬스케어 연구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으며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로도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더마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영문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Cosmetic)'이 합쳐진 용어로, 의사나 약사와 같은 전문 의학지식을 가진 사람이 개발에 참여한 화장품을 말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마코스메틱 시장 공략을 위해 그룹 내 계열사인 에스트라를 흡수 합병, 이어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를 18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과감한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가 보유한 제품력과 더불어 온라인 기반의 마케팅 능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2013년 설립한 코스알엑스는 프로폴리스 앰플과 젤클렌저, 패치 등 더마코스메틱 제품이 강점이 있는 회사다. 연매출 규모는 800억 원 수준이다. 유투버, SNS 인플루언서 등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이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성공하면서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미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 매출이 80%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투자를 통해 국내외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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