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창립 50주년, 백년대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입력 2021.09.27 10:08
  • 수정 2021.09.27 14:07
  • 기자명 박예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백화점 빅3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수장 정지선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기존 유통 부문에서 면세점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제조업분야에서 식품과 패션, 가구를 통해 유통채널과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2021년 1월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과 그룹 사업 다각화 전략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더현대서울', 서울의 新랜드마크로 급부상
현대백화점의 야심작, '더현대서울'이 지난 2021년 2월 개장했다. 자연친화적 미래형 백화점이라는 컨셉 하에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를 자랑하는 더현대서울은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서 여타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뒀다. 

구체적으로, 고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매장 면적을 65%에서 51% 수준으로 줄이고 나머지 49%를 실내조경과 휴식공간으로 채웠다. 또 자연친화적 매장을 지향해 천정을 유리로 설계했고 건물 가운데 공간을 비워 1층을 포함한 모든 층에서 자연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매장 5층 일부는 실내녹색공원으로 만들어 살아 있는 잔디와 꽃, 나무를 심었다. 

개장 이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만큼 고객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개장 첫 주말에 100만명이 다녀갔고 2021년 2월 28일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매장 하루 최고 매출 102억원을 보였다.

더현대서울은 서울 서남부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지역 고객까지 끌어오는데 성공하면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전국의 각 점포별로 리테일 테라피를 적용한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통·제조업 성장을 위한 공격적 행보 눈길
이러한 가운데, 정지선 회장은 면세사업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사업에 새 활로 찾기에 나섰다. 정 회장은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처음 면세점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면세사업에 시동을 걸었고, 2020년 2월에는 기존 두산그룹 면세점이 있던 두타면세점 자리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연 뒤로 공격적으로 면세점사업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 결과, 면세사업 1년여 만에 공항면세점 진출까지 단숨에 성공을 거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3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DF7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업권을 최종 낙찰을 받았다.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인천공항공사와 최장 10년 동안 유지되는 면세사업권 계약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토탈 라이프케어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넉넉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매우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 중에 있다. 과거 정몽근 명예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끌던 2011년, 가구업계 진출을 위해 현대리바트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패션기업 한섬, 2015년에는 건설기계기업 에버다임, 2018년에는 건설자재기업 현대L&C를 인수했다.

2020년 5월에서는 패션계열사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인수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SK바이오랜드 인수하며 뷰티, 바이오, 헬스케어사업까지도 넘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SK바이오랜드는 현재 국내 천연화장품원료 시장 1위 기업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로 천연화장품원료 부문에 대한 사업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SK바이오랜드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원료와 화장품 생산, 유통까지 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정지선 회장은 첫 번째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oera)'를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오에라'는 초고가 프리미엄시장을 겨냥한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로, 오에라를 시장에 안착시킨 다음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SG경영으로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기업의 오너들 사이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단연 화두다. 정지선 회장은 그동안 유통업계가 외면해왔던 환경 문제에 대해 각별한 대응에 나섰다. 정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ESG경영의 대표적 사례로는 한섬의 의류 폐기방식 전환이 꼽힌다. 한섬은 재고의류를 폐기할 때 기존에는 불태워 없애는 방식을 썼지만 의류생산업체가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에 폐기처리방식을 바꿨다.

한섬은 재고의류를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마감재(섬유패널)로 만들어 재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섬은 연간 14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4년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모든 재고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어 가구·인테리어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재생종이 완충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재생종이 완충재를 연간 70만장 가량 사용함에 따라 스티로폼 사용량을 50만개(약 16톤)가량 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단순히 재생종이 완충재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구배송에 사용한 완충재를 수거해 이상이 없는 제품은 재사용하고 파손된 완충재는 재활용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해 7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24만개의 아이스팩을 수거해 신선식품 배송에 활용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 재활용 활동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2019 친환경 기술 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정부포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정 회장은 "앞으로 50년은 미래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제적 확장보다는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ESG를 경영활동에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