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에서 '행복의 삶' 전파하는 건강전도사

김영재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입력 2021.09.24 16:36
  • 수정 2021.09.24 18:09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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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학의 발전과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일반화된 휴대폰 사용 등에 의해 근골격계 통증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17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의 노인들은 만성통증을 주로 호소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통증을 무시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으며 저하된 삶의 질을 당연시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코로나 시기에 통증클리닉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 피플투데이에서는 부산백병원 통증클리닉을 담당하는 김영재 교수를 내방했다.
코로나 4단계 상황에서 부산백병원은 입구부터 온도가 달랐다. 다소 자유롭게 출입하던 출입구를 한 곳만 개방하고 다른 출입문은 봉쇄해 인산인해였고, 스티커를 붙이는 안전요원의 움직임이 부산했다. 친히 나와 안내하며 계단을 오르는 김영재 교수의 가벼운 발걸음이 눈에 띄었다. 뒤늦게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놀라움이 컸다.
 
통증의 인식과 이해
인류의 역사와 통증의 역사는 함께했다. 몸에서 일어나는 통증은 상해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며, 신체의  이상여부를 알려주는 빨간색 신호등이다. 1986년 세계통증연구학회에서 통증은 "실제적이거나 잠재적 조직손상에 관련하거나 그런 손상으로 기술되는 불쾌한 감각적이며 정서적인 경험이다"라고 정의했다.
의학에서 통증은 진단시 중요한 증상으로 다루지만 통증 자체를 치료하는데 경시한 경향이 없지 않았다. 또한 '약간의 통증은 참는 것이 좋다'던지 '질병이 나으면 통증도 완화된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만성통증화 되어 고통 받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백병원 통증클리닉의 통증 치료
부산백병원에서는 매일 증가하는 근골격계 통증을 상세한 문진과 신체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한다. 이들의 치료법으로 IMS 치료, 미세유착박리 및 신경자극술 그리고 인대 건침자극술 등의 기능성IMS(FIMS)를 시술하거나 포도당 주사액을 이용해 중추 및 말초 신경주위 주사치료를 행한다. 이런 치료법은 환자 스스로의 고유 치유력을 이용해 경제적이고 안전한 재생의학적 시술이다. 통증치료실 수장인 김영재 교수는 대한IMS학회와 대한통증학회 등에서 강연을 통해 재생의학적 치료교육과 FIMS에 관련한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대한IMS학회 및 통증관련 학회 활동
오늘날 대한IMS학회는 전국 1만여 명의 의료인이 참여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학회로 성장했다. 김영재 교수는 새 길을 개척한 선구자 중 한 명이다. 2006년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에서 객원연구원으로서 IMS의 고위자과정을 마쳤고, 2012년에 학회장으로 부임해 대한IMS학회의 중추역할을 수행했으며, 2019년 IMS 편집위원장으로서 IMS 교과서 초판을 편찬하였다. 그 외 대한통증학회, 대한마취과학회, 부울경통증학회 및 대한호스피스 완화의료학회에서 부산울산경남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통증 분야의 발전에 노력했다. 또한 한국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와 대한마취마취과 학회의 APM학회지의 편집위원으로 역할 했으며, 여러 분야 전문가와 함께 2019년부터 호스피스ᄋ완화의료 인정의 제도 마련과 시행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부산대학병원 지역암센터에서 암환자가 통상적이고 포괄적으로 겪는 암성통증 강의를 4~5년간 이어 왔다. 환자에게 기본적인 약물치료부터 신경차단술 등의 다양한 치료법 등을 가르쳤고,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며 품위있게 여명(餘命)을 살도록 암성통증을 완전히 차단하는 치료 방법을 교육했다.
 
 
통증치료의 중요한 3가지 관점
김영재 교수는 통증치료에서 3가지 관점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강조했다.
첫 번째, 통증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호소하는 병력을 토대로 문진을 통해 나쁜 생활 자세나 습관, 직업 환경, 잘못된 운동, 그리고 정서적 문제 등을 평가하여 통증을 유발시키는 요인을 교정하는 일이다. 둘째, 통증의 치료는 종래의 항염증성 치료제 사용 대신에 환자의 인체 부위 중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손상된 근, 근막, 인대, 연골 및 신경 등에 조직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재생의학적 시술을 시행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셋째, 통증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위한 걷기 운동 및 스트레칭 등의 재활 요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또한, 초기 치료가능한 병의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으로 넘어가면 병 자체 뿐만 아니라 정서적 불안 및 우울증 같은 심리적 요인이 겹치며 치료는 힘들어진다고 했다.
김영재 교수는 지난 2003년 부울경 통증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통증도 질병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강좌를 진행했다. 그는 "통증치료는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서 시작합니다. 가능한한 환자의 통증을 신뢰하고 꼼꼼하게 신체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공감능력의 중요성을 전했다.
 
 
건강한 하루의 시작
김 교수는 자신이 환자였으며, 어린 시절 겪었던 통증을 기억한다. 그 때부터 현재까지 경험한 통증은 건강관리에서 하나의 중요한 의식처럼 이어졌다.
아침 5시에 기상해 간단한 스트레칭과 식사를 마치면, 6시경 개금 백병원에 도착한다. 먼저 산기슭에 있는 병원 주차장에서 20~30분간 걷기운동을 하고 나면 자신의 교수 연구실로 와서 스트레칭 후 10분간 명상으로 하루를 준비한다. 
김 교수를 찾는 하루 환자는 25명 내외이며, 중증 환자가 많아 시간 조율이 매우 중요하다. 아침 8시 반부터 시작하는 진료는 점심을 거를 정도로 바쁠 때도 발생하기에 늘 체력관리에 힘쓰고 있다.
 
통증클리닉의 환자 양상
"지난 2003년에 수술실 및 중환자실에서 마취 및 중환자를 20년간 경험하다가 통증관리 분야인 통증클리닉을 담당하면서 새로운 병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매우 바빴습니다. 대학병원 통증클리닉에는 다른 병원 이곳저곳을 다니다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중증 환자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중증의 만성통증의 환자는 치료의 개념이 아니라 관리해 야 한다는 것을 환자에게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환자와 의사의 관점 차이가 발생하죠."
 
의사의 입장에서 치료를 잘 해 일상으로 복귀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환자의 신뢰를 항상 얻을 수는 없다. 어떨 때는 치료하러 서울이나 다른 지방으로 치료 갔다가 결국 치료비와 시간만 낭비하다 되돌아오기도 한다.
김영재 교수는 마취과 과장 4년 중환자실 실장 4년, 감염관리실장 12년 그리고 통증클리닉에서 통증치료 18년을 근무하면서 현장에서 의술이 왜 '인술'이 되는지 체감했다. 모든 병이 다 그렇겠지만,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통증은 진통제 복용, 신경차단술 그리고 최신 고가의 의료기기를 사용한 시술에 의해 치료합니다. 한데 장기간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던 환자가 저의 통증클리닉에 처음 내원하여 '여태껏 진통제로 통증이 좋아졌는데...' 하면 의사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앞서 강조했듯 진통제는 통증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환자의 안위와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했던 김영재 교수, 그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펼치는 인술로 많은 이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Profile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박사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대한통증학회 인정의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인정의
노인의학 지도전문의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경영최고관리자과정
일본 동경의과치과대학 마취과 연구강사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통증치료실 실장
대한통증학회 감사
대한척추통증학회 감사
 
前 
부울경 통증학회 회장
대한통증학회 부울경 회장
대한마취통증의학회 부산지회 회장 
대한IMS학회 회장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 
대한통증학회 부회장
대한통증연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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