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독일 뮌헨(Munchen), "풍요로운 문화와 축제의 도시"

  • 입력 2021.09.24 02:27
  • 수정 2021.09.24 02:32
  • 기자명 김석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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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교회에서_김석기 작가
독일의 교회에서_김석기 작가

독일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뮌헨은 독일의 금융, 상업, 교통의 중심지이며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많아 예술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도시이다. 뮌헨의 최고 번화가는 시원한 분수대가 인상적인 카를스 광장에서 시작하여 마리엔 광장까지 이어지는 '노이하우저 거리'다. 백화점, 레스토랑, 약국, 옷가게,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는 '노이하우저 거리'를 걷노라니 왼쪽으로 뮌헨의 상징이라는 '프라우엔 교회'(Frauen kirche, 성모교회)가 나타난다. 쌍둥이 돔으로 만들어진 양파 모양의 푸른 지붕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남부독일 최대의 성당인 이 교회는 원래 13세기에 성모 예배당이 있던 자리에 붉은 벽돌로 1488년에 완성했다. 북쪽 탑의 높이가 99m이고 남쪽 탑의 높이가 100m로 서로 다른 높이라 하는데 비슷비슷하게 보인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니 고딕 양식의 특징인 수직선을 강조하기 위해 높이 세워진 유리창에 그려진 스테인드그래스가 현란하리만큼 아름답다. 악마가 두려워했다는 '수난의 크리스트' 작품이다. 마리아의 승천을 그린 '성모화'. '성모상', '십자가와 예수' 등 아름다운 예술품들이 즐비하다. 천장에 매달린 십자가 위에 있는 고난의 예수그리스도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1328년 왕위에 등극한‘루트비히 4세’의 묘도 있다. 검은 대리석으로 조각된 묘비를 중심으로 황제를 상징하는 휘장과, 중앙에 서있는 루트비히의 동상이 하나로 어우러진 예술품이다. 바로 이 묘 앞에서 베네딕토 16세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맞이했다고 한다. 베네딕토 16세는 바바리아 지방 출신으로 뮌헨에서 수학하였고, 이 교회 대주교를 지낸 후 2005년 265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뮌헨 비경_김석기 작가
뮌헨 비경_김석기 작가

오늘날의 뮌헨은 루트비히 1세에 의하여 많은 건축물이 세워지면서 도시 형태를 갖추게 되었으며, 뒤를 이은 루트비히 2세가 음악가 바그너를 후원하면서 뮌헨을 '음악과 무대의 도시'로 발전시켰다. 또한 미술품을 적극적으로 수집하여 프랑스를 능가하는 문화강국을 만들겠다는 노력 덕분에 뮌헨은 자르 강변의 아테네'라 불린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히틀러를 중심으로 나치운동의 본거지가 되는 바람에 연합군의 폭탄 세례를 받기도 했다. 

 

호프브로이하우스
호프브로이하우스

독일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맥주이고 맥주의 도시로 바이어른 주의 주도 뮌헨을 연상하게 된다. 그것은 뮌헨에서 매년 이루어지는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독일에서 가장 규모 있는 민속축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관광객과 독일인들이 축제에 맞추어 맥주를 마시기 위해 뮌헨을 찾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보면 맥주로 유명한 도시는 뮌헨보다 밤베르크다. 1818년 맥주공장이 65개 이상이었던 밤베르크는 온통 도시 전체가 맥주공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밤베르크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바위로 된 천연 지하창고가 있어 그곳에서 숙성된 맥주가 독특한 맛을 내는 훈제맥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맥주의 생산이 대형화되면서 밤베르크는 줄어들고 도르트문트, 뮌헨 등에 거대한 맥주공장이 들어섰다. 독일에는 5천여 종의 맥주가 있으며 천오백 여개의 맥주 공장이 있다. 역사 깊은 가장 유명한 맥주로는 600년 전통의 '뢰벤브로이'와 400년 전통의‘호프브로이’를 들 수 있다. 뮌헨에도 6개의 맥주공장이 있으며, 여기에는 즉석으로 맥주 시음을 하면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비어레스토랑도 있다. 독일인들은 1년에 1인당 평균 5백 캔이 넘는 맥주를 음료수로 마신다. 독일에서 이토록 맥주를 많이 마시는 이유는 석회암 지대인 독일의 지하수가 그대로 마실 수 없는 식용수이기 때문에 물 대신 맥주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독일 맥주가 유명한 첫째 이유는 맥주가 순수하다는 것이다. 독일 맥주의 양조방식이 1516년 빌헬름 4세가 내린 맥주 순수령(Purity Law)에 의해 호프, 물, 맥아, 효모 이외에는 어떠한 다른 첨가물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있고 현재도 그 순수령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순수한 맥주가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지 못하는 것은 방부제를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장기 보존이 어렵고,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등 유지비용이 많이 들게 되어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뮌헨 시청청사
뮌헨 시청청사

 

마리엔 광장 한복판에 뮌헨시의 수호신 마리아 탑이 있고, 바로 곁에 1909년에 완공하였다는, 성당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신 시청사가 있다. 시청사 건물 중앙에 움직이는 인형시계 '글로켄슈필'이 있다. 15세기 빌헬름 5세의 결혼식 장면을 재현하는 인형들이 위쪽에 배치되어 있고, 아래쪽에는 카니발 댄스를 하고 있는 인형들로 채워져 있다. 움직이는 인형을 보기 위해 시청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뮌헨에는 예술적 문화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이 있다. 이자르 강의 한가운데에 1903년 '오스카 폰 밀러'가 세웠다는 독일 박물관은 독일인들이 얼마나 실용적이고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명차들을 한자리에 모아 스포츠카에서 클래식 차까지 역사적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BMW박물관도 있고, 1385년에 지어진 비텔스바흐가문의 궁전을 '레지덴즈박물관'으로 만들었으며, 또 세계 6대 미술관 중에 하나인 '알터피나코텍 미술관'에서는 14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는 유럽회화와 독일회화 7,000여 점을 만날 수 있고, '알테피나코텍'과 마주 보고 있는 '노이에피나코텍'에서는 19세기 이후의 근대미술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음악을 발달시키고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문화 지향적 삶을 만들어낸 독일 뮌헨의 아름다운 문화와 풍경을 보면서 우리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미래가 예술 문화 지향적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해 본다.   

 

독일의 알프스를 달리며_김석기 작가
독일의 알프스를 달리며_김석기 작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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