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독일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고색창연한 낭만의 도시'

김석기 작가l승인2021.08.19l수정2021.08.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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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델베르크 풍경

유명한 풍경화가의 개인전에 초대되어 대형의 유화 작품들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대자연의 갤러리, 하이델베르크로 들어선다. 하이델베르크는 인구 14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유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도시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중심으로 충분히 다져진 학문적 기반위에 고색창연한 중세 건축문화의 아름다움이 로맨틱한 낭만의 풍경으로, 찾는 이의 마음을 싱그럽게 만든다. 

하이델베르크를 찾는 사람들은 모두가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과 낭만적인 독일의 문화에 도취되어 시인이 되기도 하고, 화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누군가와 꼭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착각 속에 포근한 도시의 주인공이 된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슈만은 음악가가 되기를 결심했고, 괴테는 여덟 번이나 이곳을 방문하면서 '빌레머 부인'과 뜨거운 사랑에 빠지기도 하였다.  
 

▲ 고성에서_김석기 작가

 
낭만과 사랑이 넘치는 하이델베르크의 스케치 여행은 '비스마르크 광장'을 출발하여 '하우프트 거리'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하우푸트 거리에는 관공서와 갤러리, 레스트랑과 슈퍼마켓, 올망졸망한 인형가게 같이 아기자기한 각종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슈만이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할 때 이 거리에 살면서 음악가의 꿈을 키웠고, 또 피아노곡인‘빠삐용’을 작곡하기도 하였다.  
  
교황 우르바누스 6세의 인가를 받은 '팔츠 선제후'가 1386년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설립하였다. 그는 문맹이었지만 대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만드는 데 전념하였다. 현재 하이델베르크는 독일의 하바드라 불리는 명성에 걸맞게 노벨상 수상자를 7명이나 배출하였고, 220만 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대형 도서관을 만들어 찾는 이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 성령교회에서_김석기 작가

하이델베르크가 설립될 당시 대학은 치외법권 지역으로 학생들의 잘못은 누구도 간섭할 수가 없었다. 말썽 많은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말썽장이 학생들을 교화하는 목적으로 이곳에 학생 감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감옥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여 감옥 설치의 효과가 있었으나 점점 학생들 사이에 감옥에 가는 것을 명예로 생각하리 만큼 감옥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면서 감옥의 밤은 술과 고기가 은밀하게 반입되는 파티의 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학생들로부터 사랑을 받던 학생감옥은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고 폐쇄 되었다. 지금도 좁은 골목에 있는 학생 감옥을 찾으면 그곳에서 그 당시 감금되어 있던 학생들이 남겨놓은 낙서를 읽을 수가 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볼 것이 많다는 '하이델베르크성'으로 오르는 중간에 '선제후'의 묘소가 안치된 성령교회가 있다. 종교개혁의 선봉에 섰던 아름다운 성령교회의 앞 광장에는 헤라클레스의 동상이 있고 동상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거리의 가게들이 올망졸망 예쁘기도 하다. 과일과 야채와 생선 그리고 꽃을 파는 비닐하우스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의 미소가 여유롭기만 하다. 헤라클레스 동상이 있는 광장에서 하이델베르크 성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어서 올라간다. 13세기에 건립된 고딕양식의 하이델베르크 성은 전쟁 당시 파괴되었고, 재건된 현재의 건축물은 르네상스 시대의 것이다. 왕의 계승전쟁과 천재지변 등으로 허물어진 모습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아름다운 궁전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보존하는 유적지로서 허물어진 성터와 탑 그리고 박물관과 정원이 친근감 있게 다가선다. 지하에 있는 높이 8m의 대형 포도주 오크통은 1751년에 만들어진 술통이라는데 약 22만 리터의 술을 담글 수 있다고 한다. 커다란 통에서 한잔씩 따라 파는 포도주를 받아 마시는 기분 또한 이색적이다. 이 성안에는‘약제 박물관’도 있어 400년간 수집된 의약제의 발달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기도 하다.  

'나는 여기에서 사랑을 하였고, 사랑을 받으며 행복했노라'라고 새겨진 괴테의 시비가 정원에 서있다. 시비를 읽으며 하이델베르크 시가지를 내려다보니 풍경이 아름답다. 네카강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바로 '마리오란자'가 주연한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을 촬영한 곳이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카페, 카를 '테오도르다리', 붉은 황소 학사주점 등 옛 추억의 영화 촬영지를 찾아보는 즐거움도 흥미롭다.   

▲ 테오드르의 다리_김석기 작가

'네카강'에 놓여 있는 '카를테오도르다리'는 원래 나무로 만들어졌던 것이 홍수 때마다 떠내려가 현재는 석재로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다. 다리의 입구에 있는 반 추상형의 원숭이 상의 철조 조각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원숭이 상 곁에 '카를테오도르의 입상'이 있고, 아치 모양의 다리 끝부분에는 2개의 뾰족한 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테오드르의 다리'를 건너면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였던 헤겔과 야스퍼스가 사색하며 걷던 길이 나타난다. 괴테가 이 길을 걸으면서 많은 작품을 구상하던 곳이었다는 '철학자의 길'이다. 철학자들이 걸었던 그 길을 철학자가 된 기분으로 걸으면서 사색에 잠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삶인가?  

한적하고 으스스한 '철학자의 길'을 걸으면서 모든 걱정을 떨쳐버린다.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 욕심도 버리고, 조바심도 버리고, 그저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자.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것이 탄생하듯, 아름다운 생각에서 아름다운 예술이 태어나듯, 아름다운 생각에서 아름다운 행복이 이루어 지지 않겠는가?

 

▲ 테오도르다리에서_김석기 작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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