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질 제고 시급…올바른 정책 제언 선두

김승희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최은경 기자l승인2021.07.22l수정2021.07.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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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를 맞이해 '인구절벽'으로 인해 대학교육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빠져 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난제에 직면한 대학의 위기는 단기간 해소될 분위기가 아니며 특별한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저출산과 연계된 유아교육과에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승희 교수는 현 유아교육 분야의 개선과 관련하여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유아 참여권 보장 실태 및 인권 취약 계층에 대한 개선 방향 등을 비롯하여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진정한 유아교육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실현하고자 한다. 

성인지 감수성 중요한 시기 
국내 유아교육 분야에도 학문적 연구 발전과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의 김승희 교수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의 이력은 특별하다. 현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기 전 그는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과 졸업 후 10여 년 학원 강사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유아교육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갔으며, Indiana University에서 교육학석사, University of Florida에서 철학박사 학위 취득 후 광주대에서 한국 유아교육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현 유아교육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유아교사의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 향상을 위한 연구에 최근 집중하는 모습이다. 성인지 감수성은 성별 차이로 인한 차별과 유·불리함 혹은 불균형을 민감하게 인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성인지 감수성에 관심이 높아지게 된 이유는 유아교육 분야에서 교사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성 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모든 여성의 성 평등 의식이 높은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여성이 대다수라 남녀차별은 물론 성 역할 고정관념 등을 깨닫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교사의 성 역할 고정관념은 말이나 행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이는 곧 아이들에게 부정적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것이죠."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직접 설문지를 작성하는 등 본격적으로 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광주여성가족재단에서 지난 6월 성 평등 교육 강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 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성 평등 교육 강사 양성과정으로, 향후 다양한 성 평등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외에도 유아교육과에서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성 평등 교육이 다양하게 이루어지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 하나 그가 주장하는 것은 유아교육에서 교육과 보육의 일원화다. 유아교육에서 교육과 보육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설립목적과 기능, 체제 등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여 유치원은 교육부에서,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서 각각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유아교육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되어 잦은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많은 문제점이 있다. 

"각기 다른 부처에서 담당하다 보니 정책에 대한 혼란만 커지는 게 당연하죠. 우선으로 하나의 부처에서 관리가 진행되어 일관성 있게 정책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교육부에서 실무경험을 갖춘 유아교육 전공자들이 정책을 발의하고 만들어간다면 보다 나은 교육시스템 조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처럼 이원화된 체계로 운영되는 유아교육 탓에 교육의 질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대부분 선진국은 일원화돼 운영되고 있어서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공교육 확립이 비교적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아교사의 자질 필요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는 매년 열댓 명의 임용고시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국공립유치원 임용고시에서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아교육 현장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다수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취업하는데, 민간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서 장기적으로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4년간 단순히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넘어 교사로서의 소신과 마음가짐을 다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교사의 자질을 기르는 데 집중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 교수는 학부생의 국공립 임용고시 합격과 대학원생의 논문 지도에 집중하고 있다. 유아교사를 많이 배출하는 것보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우수한 교사가 최대한 많이 유아교육현장에 진출해 자신의 교육철학을 펼칠 수 있도록 조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교수의 고민은 또 존재한다. 저출산 감소 여파로 지방대학 위기론이 커지는 분위기에 대학은 물론 모든 교수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지역사회와 지방대가 상생하는 핵심 지역에 사람이 많이 모여들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정책이 우선으로 나와야 합니다. 지방대 육성과 지방균형발전이 함께 연결되어야 하는데, 혁신에 아무리 예산을 쏟아부어도 국가균형발전과 연계되지 못하면 대학과 지방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거죠. 장기적인 관점으로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실현 가능한 정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는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교사의 질부터 높여야 함을 일찍이 강조해왔다. 그러기 위해선 교사 연수가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사립유치원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꼬집었다. 사립유치원의 비율을 줄이는 한편, 국공립유치원의 비중을 넓혀 의무교육으로 전환되어야 유아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가 말하는 스스로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수상은 크게 3가지다. 연구와 교육, 봉사를 조화롭게 실현하는 것이다. 그는 교수라는 직업은 연구를 충실히 수행할 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고민하고 학생을 지도하며, 오피니언 리더로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때 비로소 삼박자가 맞춰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비전과 동기를 부여하고 배움의 열정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 핵심이다. 

김 교수는 올 한해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낼 것 같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논문 준비와 임용고시 대비 등과 함께 현재 지역사회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시작한 다양한 단체의 활동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롯이 유아교육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김승희 교수. 뚝심 있는 소신과 성실함을 장착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Profile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졸업 
미국 Indiana University 유아교육 전공 교육학석사
University of Florida에서 철학박사 학위 취득
현재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재직, 
한국어린이미디어학회 이사, 광주광역시사회서비스원 자문위원회 위원 등 활동
과학교육과 역사교육, 다문화교육, 융합인재교육, 영재교육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 저서 집필

<저서>
김승희(2020). 부모교육. 서울: 동문사. 
김승희(2019). 유아교육개론. 경기: 공동체 
김승희(2018). 유아교육과정. 경기: 공동체 외 다수 

<수상>
스포츠동아: 2020 대한민국 혁신인물 & 품질만족지수 1위 기업 브랜드 대상  
스포츠조선: 2020 신년기획 자랑스러운 혁신한국인 & 파워브랜드 대상 
스포츠서울: 2020 신년기획 Innovation 기업 & 브랜드 대상 


최은경 기자  ellaell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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