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의 나이에도 건재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 입력 2021.05.23 18:20
  • 수정 2021.05.23 18:2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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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1000억달러 자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올해 90세인 버핏 회장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자신의 친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이 속한 1000억달러 자산 클럽 여섯 번째 멤버가 됐다. 
버핏 회장의 자산 중 대부분은 버크셔해서웨이 지분이다. 버크셔해서웨이(A주) 주가는 올해에만 15% 상승해 뉴욕증시 간판 S&P500지수 상승률인 3.8%를 훌쩍 웃돌았다. 그가 1000억달러 자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해 역대급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게 버크셔 주가 상승에 톡톡한 효과를 본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또 버핏 회장이 그동안 사회에 환원한 금액을 고려할 때 이번 1000억달러 돌파는 더욱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억만장자들의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게이츠와 함께 더기빙플레지를 시작한 버핏은 2006년 이후 지금까지 버크셔 지분 370억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만일 이 지분을 기부하지 않았다면 현재 버핏의 자산은 1920억달러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의 귀재, 여전히 건재하다
워런 버핏 회장은 ‘버핏투자조합’이 1965년 인수한 버크셔해서웨이 CEO다. 인수 당시 버크셔는 경쟁력을 잃은 섬유업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버크셔해서웨이는 보험업, 사탕생산과 소매 영업, 신문 발간, 백과사전과 청소기 판매, 유니폼 제조와 유통, 보석 판매 그리고 가정용 가구 제조와 수입, 유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 부문을 가지고 있다. 
버핏 회장은 뛰어난 투자 식견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일례로, 워런 버핏과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자선경매행사 가격이 매해 최고금액을 돌파할 정도다. 고령의 버핏 회장이지만 투자와 관련한 조언을 듣고 그의 철학을 공유하는 기회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다. 
버핏 회장은 2000년부터 점심 경매를 자선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낙찰자는 최대 일곱명의 지인과 함께 그의 단골가게인 뉴욕 '스미스 앤 월런스키'에서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2019년 ‘버핏과의 점심’은 467만달러(약 55억원)에 거래됐다. 경매수익은 전액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제단체 글라이드재단에 전달된다.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만큼, 그의 주식 포트폴리오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버크셔해서웨이의 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주식 포트폴리오의 69%를 네 개 종목으로 채웠다.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가 버핏 회장이 보유한 핵심 종목이다.
버핏 회장은 애플에 1109억 달러(약 124조원) 투자했으며 BOA에 400억 달러(약 45조원),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에 214억 달러(약 24조원)와 211억 달러(약 23조5000억원)씩 투자했다. BOA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주가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뛰었으나 애플, 코카콜라 주가는 하락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들을 포함한 주식 투자로 1분기에 모두 469억 달러의 투자 이익을 남겼다. 버핏 회장은 "주주들이 회사 포트폴리오의 단기 및 미실현 이익에 주목하지 말아야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워런 버핏, 공식 후계자 발표
이러한 가운데, 워런 버핏 회장의 후계자로 그레그 아벨 현 그룹 부회장이 내정됐다. 아벨 부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의 보험 분야를 제외한 자산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15년 전에도 후계자 지명과 관련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지만 당시 후보자가 주식 내부거래 혐의로 사임하면서 다음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아벨 부회장은 캐나다의 평범한 근로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1984년 앨버타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회계사로 일하다가 전력회사 칼에너지로 옮겼다. 버핏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미드아메리칸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를 1999년 버크셔해서웨이가 인수하면서부터다. 아벨 부회장은 2008년 미드아메리칸 CEO가 됐고 나중에 이 회사 이름은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BHE)로 바뀌었다.
아벨 부회장이 버핏 회장의 관심에 들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으로 전해진다. 당시 그가 칼에너지에서 인수합병 작업을 처리하는 모습을 칼에너지의 주주이자 버핏 회장의 어린시절 친구인 월터 스콧 주니어가 인상 깊게 봤고 그 얘기가 버핏 회장에게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버핏 회장은 그렉이 회장에 오를 경우 그렉의 자리는 아지트 자인 부회장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자인 부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험 분야를 이끌며 줄곧 버핏의 후계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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