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하는 배우 윤여정, 노력의 열매를 맺다

배우 윤여정 박예솔 기자l승인2021.03.30l수정2021.03.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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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미나리’가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91관왕을 기록한 데 이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오는 4월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다시 한 번 영광의 트로피를 안을 순간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미나리'는 '문유랑가보'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른 정이삭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가 의기투합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다. 그가 맡은 역할 중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는 평을 받고 있는 순자 역으로 미국 현지에서는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 사진=판시네마 제공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도전하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 3월 1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배우 윤여정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상을 탄 것 같다"며 배급사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저와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저에게 전해주고 감독을 소개해 주고 책임감으로 오늘까지도 함께해 주는 제 친구 이인아 피디에게 감사합니다.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되지요.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봅니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네요."라며 담담하고도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다.

 

▲ 사진=판시네마 제공

55년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다
윤여정은 1971년 스크린 데뷔작 '화녀'로 스페인 시체스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이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각종 연기상을 휩쓸었다. TV드라마와 영화를 막론하고 다작을 펼치는 그는 2000년대 들어 임상수 감독의 '하녀',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등으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수차례 밟았고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로 캐나다 판타지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1966년 TBC TV 탤런트 공채로 데뷔해 55년째 대중 앞에 서고 있는 배우 윤여정은 롱런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배역을 가리지 않았다"면서 "늘 주인공일 수는 없다. 주인공이었다가 엄마였다가 할머니가 될 때도 있다"라며 세월의 흐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나리'를 시작으로 세계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하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애플TV 플러스의 드라마를 촬영 중이다. 지금이야 말로 대체불가한 배우로 활약하는 윤여정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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