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터키 앙카라(Ankara), '비잔틴의 역사가 살아있는 터키의 수도'

김석기 작가l승인2021.03.29l수정2021.03.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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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는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 지역의 사이에 위치하던 지역으로 터키 중부지방의 옛 이름이다. 갈라디아 지방은 우리들에게 성경을 통하여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사도바울 선생이 초대교회 당시 특별히 갈라디아 지방의 성도들에게 유대주의의 거짓 교사에 현혹되지 말고 하나님 진리의 빛에 거하라는 내용의 ‘갈라디아서’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사도 바울이 2차와 3차 전도여행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며 복음의 씨를 뿌린 곳이다. 성경에 '앙고라'라고 나와 있는 곳이 앙카라다. 앙카라는 갈라디아 지역에 있는 한 도시로서 이스탄불로부터는 450㎞ 떨어진 곳에 있다. 앙카라는 현재 터키 공화국의 수도로 인구는 400만 정도이다. 
  

▲ 케말 아타튀르크 사원_김석기 작가

1923년 터키공화국 초대 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는 불과 인구 6만 명이 거주하던 소도시 앙카라로 수도를 옮긴다. 화려했던 이스탄불로부터 앙카라로 수도를 옮긴 아타튀르크는 터키 공화국의 새로운 출발과 개혁의 의지로 불합리한 사회적 제도와 갈등 요소를 해소하는데 노력했다. 일부다처제로 살아가던 이들에게 일부일처제로 개선하여 여권을 신장하는 정책을 펼쳤고, 성 소피아 성당과 같은 이슬람사원을 박물관으로 민간에게 공개하였으며, 터키어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개혁으로 터키 공화국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였다. 아타튀르크는 현재도 터키공화국의 영웅이다.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 나라를 걱정하는 대통령이야말로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것이 당연하다. 
  
한 나라가 오직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는 지도자를 만날 수 있고 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민족의 행운이며 그 민족의 지혜인 것이다.   
앙카라 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정상에는 1938년 11월 10일에 사망한 터키 공화국의 아버지 케말 아타튀르크 대통령을 기리기 위하여 1944년에 시작하여 1953년까지 10년에 걸쳐 완성된 아타튀르크 사당인 ‘안느트카비르’가 있다. 고대 그리스의 신전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사각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궁전과 같은 건물이다. 아타튀르크를 모신 사당의 천장 장식은 모자이크로 화려하고 매우 아름답다. 외벽에는 아타튀르크가 청년들에게 고하는 연설의 일부가 새겨져 있다. 나라의 미래는 청년들의 정신에서 기인되기 때문이다. 정문 앞에 서있는 위병의 위풍당당한 모습들이 사당과 어우러져 엄숙한 느낌을 더해준다. 근무 교대를 하는 위병들의 절도 있고 엄숙한 제식동작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긴장시킨다. 

 

▲ 앙카라의 한국공원_김석기 작가

앙카라에는 우리가 잊을 수 없는 하나의 기념물이 있다. 바로 한국공원이다. 터키는 6.25 한국 전쟁 때 유엔군 16개국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그 용맹성을 떨치며 한국을 혈맹으로 도와 싸웠다. 이러한 역사적인 관계로 인해 터키는 한국에 대해 깊은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후 한국과 터키는 우호 협력의 관계를 보다 심화시키고자 양국에 상대국의 명칭을 딴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정부는 1973년 한국 참전 토이기 병사 중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앙카라의 기차역 부근에 한국공원을 조성하였다. 한국에는 여의도의 인도네시아 대사관 옆에 앙카라 공원을 조성하였다. 
  
앙카라의 한국공원으로 들어서는 입구의 오른쪽 기둥에는 ‘한국공원’이라고 한글로 쓰여 있고, 그 중앙에는 우리나라 전통 석탑 모양의 3층 석탑이 아주 높고 크게 세워져 있다. 그 높이가 10m는 넘어 보인다. 석탑 안쪽의 중앙에는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토이기 병사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하여 한국에서 옮겨온 흙냄새가 짙게 코끝을 자극한다. 석탑의 하단을 이루고 있는 외곽 벽에는 한국전쟁에 참여한 만 오천 명 중 전사한 740명의 명단과 생년월일, 그리고 전사한 날짜가 기록되어 있다. 모두가 19세에서 20세의 젊은 나이들이다. 한국전쟁에서 죽어간 토이기 병사들의 영령 앞에 삼가 명복을 빈다. 

▲ 앙카라의 거리 풍경_김석기 작가

  
그때 당시 토이기 병사들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른 채 배에 승선하여 한 달 동안의 긴 항해 끝에 한국전쟁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들은 남쪽을 위해 싸우는지 북쪽을 위해 싸우는지도 정확히 모른 채 전쟁에 임했다고 한다. 그런 끈끈한 인연으로 터키인들은 한국을 혈맹으로 맺어진 형제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터키를 멀리 잊고 지내진 않았는가? 터키에 대지진이 일어나 세계가 터키를 지원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터키를 어떻게 지원하였던가? 매우 소극적인 지원에 터키 국민은 서운해했고 이곳에 사는 우리 교민들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매우 부끄러웠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외교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앞으로 그렇게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어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우애를 다시 되찾게 되었다. 

▲ 지하도시 입구에서_김석기 작가

많은 유적과 성경의 이야기로 축복을 받은 터키의 미래는 밝다. 축구를 좋아하는 정열적이고 적극적인 터키인들의 밝은 표정과 사원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발랄하고 예쁘고 귀여운 표정에서 터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확인한다.
'헬로! 왓츄 유어 네임'(Hellow! What is your name?) 하며 쫓아 다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손바닥에 사인을 해 달라고 손을 내밀어 대화를 해보면 'Hellow! What is your name?' 이외에는 영어를 모른다. 아마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나 보다. 우리가 한국전쟁 때 미국 병사들을 쫓아다니며 'Hellow!'를 연발했던 과거가 생각난다. 

터키가 IMF 터널을 현명하게 통과하여 하루빨리 경제적인 여건도 개선되고, 밝은 미래의 주인공이 될 귀여운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미래의 땅, 축복의 나라’로 재건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터키를 위한 마음의 기도를 보낸다.  

 

▲ 터키고도에서의 작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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