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G 경영' 바탕으로 수소경제 이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입력 2021.01.28 12:50
  • 수정 2021.01.29 11:21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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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SG 경영이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고려하면서 법과 윤리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경영을 말한다. 이 같은 지속가능 경영 전략이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일찍이 ESG경영을 강조해 온 SK의 최태원 회장은 오래전부터 관련 조직을 만들고, 이에 대한 투자에 나서며 'ESG 리더', 'ESG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은 먼저 무너뜨리고 이에 따른 사회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신념에 발맞춰 SK그룹의 각 계열사에서도 발 빠르게 ‘ESG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수소사업에 박차 가하는 SK
최태원 회장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수소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SK그룹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전문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이어 지난 1월,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가 완료되면 SK는 플러그파워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1997년에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수소 연료 전지, 액화수소 플랜트, 수소 충전소 건설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시총은 16조원에 이른다.

SK는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수소 생산·유통·공급을 통합 운영하는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SK그룹 내 6개 관계사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며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더욱 견고히 했다. RE100은 기업의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전세계 28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 중이다. 지주사인 ㈜SK를 제외한 5개사는 오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SK는 2030년까지 이를 이행키로 약속했다. 

 

 

'건강한 공동체'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핵심 기업정신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한다. 그는 2014년 10월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이라는 저서를 내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향한 관심을 보였다. 2015년 8월 경영에 복귀한 뒤 사회적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임직원들에게 꾸준히 사회적 가치 구현을 독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2017년 3월 '기업의 핵심가치'로 정관에 적혀있던 ‘이윤 창출’을 빼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집어넣기도 했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한 확고한 철학 아래 2019년부터 재무제표를 회사별로 공개하는 것처럼 주요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수치로 산출해 공개해왔다. 최 회장은 계열사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의 비중을 50%까지 늘리기도 했다. 핵심성과지표는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사회적 가치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거쳐 도입한 지수다.

최 회장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갈 방법의 척도는 사회적 가치"라며 "고객, 주주, 협력업체, 사회 등으로 SK 구성원을 확대해 행복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차기 회장 유력, 정·재계 소통창구 역할 기대
이처럼 최 회장은 뛰어난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으로 SK를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월 초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총 24명으로 박용만 현 대한상의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을 겸직한다. 서울상의 회장은 이들 24명의 회장단 가운데 선출되며 보통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게 된다.

박용만 회장은 최근 재계 원로 등과 논의 끝에 복수의 후보군 가운데 최 회장을 차기 회장의 적임자로 낙점했다. 다만, 최 회장이 현재 회장단에 속해 있지 않은 만큼 내달 총회에서 SK㈜측 장동현 사장이 빠지고 최태원 회장으로 교체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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