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 칼럼] 진정한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 입력 2021.01.18 20:51
  • 기자명 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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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에 본격적으로 빨간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의식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교육부가 예상한 2019년 입학가능자원(2020학년도 입학)은 52만 6,267명이었다. 2020학년도 입학정원은 49만 655명 였으나, 2020학년도 입학가능자원이 35,612명 많았음에도 일반대 + 교육대 + 전문대만 해도 정원미달이 15,441명이나 되었다.

2020년 입학가능자원(2021학년도 입학)은 47만 9,376명으로 2019년보다 46,891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2021학년도 일반대 + 교육대 + 전문대 정원미달이 6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은 극에 달한다. 2024년 입학가능자원이 37만 명 수준까지 떨어지면 폐교 위기 대학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한다. 

대학의 위기는 오랜 전부터 거론돼 왔다. 1997년 피터 드러커는 30년 후 대학 캠퍼스는 역사적 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보급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전통적 교육 모습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교육의 변화 속도에 대한 지적도 신랄했다. 교육을 시속 10마일로(약 16Km) 달리는 펑크 난 자동차로 묘사했다. 라디에이터에서 연기를 뿜으며 덜덜거려 뒤에 오는 차들의 주행까지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속 100마일로(약 160Km) 달리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어떻게 준비시킬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향후 10년간 전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무크(MOOC, 온라인 공개수업을 의미하는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이다.)의 등장으로 향후 50년 이내 전 세계에서 10개 대학만이 대학교육을 담당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있다. 
파괴적 혁신을 주창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전 하버드대 교수도 2011년에 고등교육이 파괴적 혁신의 마지막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며, 향후 10년에서 15년 내 하위 4분의 1 미국대학들은 통합되거나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가까이 대학 캠퍼스가 문을 닫고 대부분의 강좌가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대체되면서 대학은 더욱 휘청거리고 있다. 
이제야 대학들이 진정한 개혁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제 우리 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닮아가는 이종동형(異種同形)을 탈피해 의미 있는 특성화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토록 해야 한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스스로에게 대학의 의미와 미래의 효용 가치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남자 대학생들의 경우 군 제대 후, 복학을 준비할 때 대학이 사라졌을 수도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냉철한 판단과 대학의 효용가치를 따져야 한다.

대학도 학생도 생존의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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