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칼럼]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

  • 입력 2020.10.28 10:09
  • 수정 2020.11.03 12:09
  • 기자명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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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나쁜 돈일까?
퇴근길, '보험금 95억' 만삭아내 사망사고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보험금 95억원이 걸려 있는 이 사건은 6년이 넘는 법정 공방 끝에 남편의 금고 2년 선고로 끝이 났다. 일각에서는 남편이 보험금을 노린 사기사건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졸음운전으로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마무리된 뉴스였다.

해당 판결로 인해 당시 인터넷은 난리가 났고, 실제로 트렌드 사이트에서도 보험금과 연관된 검색어로 부정적인 단어들이 정말 많았다. 이 중 '무죄', '살인', '재판'이라는 단어가 높게 나왔는데('20/08/09~08/15),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보험과 관련된 뉴스는 대부분 좋지 않은 소식으로 다가올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보험은 항상 우리에게 나쁜 돈일까?

보험(保險), 말 그대로 인생에서 생겨날 수 있는 위험에서 우리를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보장 자산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보험 자체가 나에게 닥칠 수도 있는 0.00000%의 위험 때문에 가입하는 것이기에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가입 당시부터 보험을 잘 알지 못하고 지인 추천으로 가입했다면 더더욱 그럴 수 있다. 

 

 

보험은 좋은 돈일까?
하지만, 트렌드 사이트에서 보험과 관련된 긍정적인 키워드도 많이 보였다. '도움', '보상', '가능하다', '든든하다'는 키워드도 보였는데, 사실 이 부분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입증이 되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 제도가 잘 되어 있어 대응을 잘할 수 있었다. 건강보험이 있기에 원하면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초기에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험은 잘만 활용한다면 내 삶에 맞춰서 나의 건강, 자산 등 내가 담보하고 싶은 것들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 위험에 갑자기 노출될 때 당황할 수 있는 나를 위해 미리 선물을 준비해 놓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험은 좋은 돈일까?

 

보험은 이상한 돈일까?
보험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이 있다. 먼저, 저축성보험은 매달 적금처럼 납입해서 해약 또는 만기 때에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이 나에게 다시 환급될 수 있다. 하지만 보장성보험은 보장 기간 안에 아플 때만 보험금을 지급한다. 그래서 환급이나 만기가 되어도 나에게 돌아오는 돈은 없다. 그러면 이러한 보장성보험은 단지 소비하는 것인가? 나의 위험이나 불안감을 줄여주는 부적 같은 것인가?

사실 사람도 그렇듯 보험도 무조건 나쁜 보험, 좋은 보험이라고 볼 수 없다. 똑같은 보험이라도 어떤 이에게는 꼭 필요하고 크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보험이다. 보험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고, 보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나에게 어떤 보험이 있고,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 언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보험은 나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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