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터키 이스탄불(Istanbul), "에덴동산과 노아의 방주가 있는 성지"

김석기 작가l승인2020.10.27l수정2020.10.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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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혈맹국가로 한국전쟁 당시 15,000명의 토이기 병사를 파병하여 우리나라를 도왔던 형제의 나라 터키로 향한다. 모스크바행 비행기의 창에 비친 망망대해와 같은 하얀 설원이 광활하게 전개된다. 시베리아의 상공을 따라 서쪽으로 비행을 한다. 태양을 낚는 어부가 되어 떨어지지 않는 낙조의 아름다운 노을을 즐긴다.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13시간 만에 아시아의 서쪽 끝이며 유럽의 문턱인 터키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한다.

 

▲ 성당이 보이는 이스탄불

 

터키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최초로 아담과 하와를 살게 하신 '에덴동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땅이다. 또한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고, 그 잔해가 남아있는 아라랏산(해발 5,185m)이 있는 축복 받은 땅이다. 
터키의 이스탄불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이다. 이곳은 초기에 그리스 미케네인에 의하여 비잔티움으로 불렸고, AD 305년에는 동로마제국에 의해 콘스탄티노플로 재건되었으며, 그 이후 오스만제국이 점령하여 이스탄불을 형성하였다. 1923년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에 의하여 터키는 공화국으로 출범하면서 수도도 현재 터키의 제2도시인 앙카라로 옮겼다. 

이스탄불에는 오늘날까지 세계 최대의 걸작으로 불리는 성 소피아 성당이 있다.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로마 양식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성 소피아의 자리에는 본래 비잔틴 황제 콘스탄틴에 의하여 최초 목조 교회가 건축되었으나 화재로 인해 완전히 소실되었고, 그 후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하여 건축된 두 번째 교회도 반란군에 의하여 완전히 파괴되었다. 537년에 이르러 현재의 성 소피아가 건설되어 916년간 교회로 사용되었다. 그 후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하던 것을 터키 공화국의 창시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박물관으로 일반에게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회벽 속에 가려졌던 비잔틴시대의 모자이크가 복원되기 시작하였다. 돔의 높이가 55.6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며, 입구 복도의 길이만도 60m나 되는 장대한 규모다. 건축 당시 5년간 100명의 기술자와 10,000명의 노동자를 투입하였고, 가장 좋은 건축석재를 나라 전역에서 수집하여 건축하였다. 이곳에는 비잔틴 미술의 극치를 이룬 모자이크 작품들이 많이 있다. 모자이크 작품 속에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마리아의 상이 있고, 콘스탄틴 대제가 콘스탄티노플을 상징한 도시모형을 받치고 있으며, 쥬스티니안 황제가 성 소피아를 상징하는 교회의 모형을 들고 있다.

 

▲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

성 소피아 사원 곁에는 술탄 마호멧트 사원이 있다. 1616년에 건축된 이슬람사원으로 모든 면을 타일로 장식하여 꾸며놓은 것이 유명하여 '블루모스크'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여섯 개의 첨탑과 여러 개의 돔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사원의 모든 바닥에는 아름다운 양탄자가 깔려 있어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중앙의 돔 높이는 43m이고, 21,043개의 타일과 260개의 창문들이 조화를 이루어 환상적인 화려함과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고정시키기에 충분하다. 

블루 모스크 옆에는 17세기 강대한 힘을 천하에 과시하던 오스만제국의 술탄(왕의칭호)들이 세계 곳곳에서 거두어들인 보물들이 있는 톱카프 궁전이 있다. 이 궁전은 약 400년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제국이었던 오스만제국의 행정 중심지였다. 이 안에는 술탄들이 거느리던 여인들이 살던 하렘도 있다. 여인들은 방안을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장식하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러나 함부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렘에는 그곳을 관리하던 환관들과 술탄의 어머니도 함께 살았다. 첫째 부인부터 넷째 부인까지는 시녀를 거느리고, 대리석으로 된 화려한 뱀 문양의 욕실을 사용하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였지만 첩들의 생활은 그러하지 못했다. 만연했던 일부다처 제도를 아타튀르크의 터키 공화국에서부터는 일부일처제로 바뀌어 여권이 신장되기 시작하였다. 

 

▲ 해협 주변의 선상찻집

이곳의 보물관에는 스푼 제조업자가 발견하였다 하여 이름 붙여진 86캐럿짜리 스푼메이커스 다이아몬드가 있다. 주위에는 49개의 조그마한 다이아몬드가 장식되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선지자 모하메드의 무덤에 사용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촛대에는 6,666개의 다이아몬드가 있다. 종교관에는 모세의 지팡이를 비롯한 이슬람 지도자들이었던 칼리프들의 칼과 모하메드의 망토, 칼, 깃발, 활, 발자국, 이빨, 수염, 그리고 편지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바로 곁에 있는 히포드럼 술탄 마흐멧 광장에는 서릿발같이 차가운 위엄이 느껴지는 기둥들이 서있다. BC 15세기경 이집트의 파라오가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오벨리스크를 BC 390년에 비잔틴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이집트 룩소에 있는 카르낙의 아몬 신전에서 이곳으로 가져와 현재 위치에 세웠다. 100년마다 한 번씩 강진이 이 도시를 강타했어도 이 오벨리스크는 어떤 피해도 입지 않고 1,600여 년의 긴 세월을 이곳에 굳건히 서있다. 그 곁에는 목 잘린 뱀 기둥과 콘스탄틴 기둥도 있다. 기둥을 돌며 달리던 기마병들의 함성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보스포러스 해협의 대교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잇는 이스탄불의 호수와 같은 잔잔한 보스포러스 해협의 길이는 31.7㎞이다. 마르마라 해에서 흑해 쪽으로 흐르는 물은 바다 표면으로 흐르고, 흑해에서 마르마라 쪽으로 흐르는 물은 40m 깊은 바닷 속에서 흐른다. 이 때문에 흑해와 마르마라 해의 염도와 높이가 다르다. 해협을 따라 작은 숲, 카페, 찻집, 술집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곳에 관광객들이 엉켜 화려함을 더한다. 별장 앞에는 넘실대는 물결 따라 요트들이 출렁이고, 멀리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보스포러스 대교가 보인다. 대교와 훼리를 이용하여 아시아와 유럽이 서로 만나며 교류하는 곳이다. 아름답고 여유 있는 이국적인 풍경을 출렁이는 유람선에 기대어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며 스케치를 시작하니 이것이 행복이고 이곳이 낙원이 아니겠는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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