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크의 품격,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 가구기업

권진용 오테르가구 대표 / 가구 디자이너

  • 입력 2020.07.30 13:33
  • 수정 2020.07.30 15:14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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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것들에 대한 애착이 있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각별히 애정하는 것들을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면 특별함까지 더해진다. 

여기에 실용성은 물론이거니와 고객이 요구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세상에 하나뿐인 가구를 만드는 기업이 있다.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오테르 가구 권진용 대표는 고객 맞춤형 제작 가구를 추구하며 소비자들에게 특별함을 선물한다.

누군가는 생각만으로 그친 것을 직접 실천해 보이는 것, 그게 바로 혁신의 시작인 셈이다. 프랑스어로 ‘창조자, 발명가’라는 뜻을 지닌 ‘오테르(Auteur)’의 어원답게, 권 대표는 전에 없는 새로운 가구시장을 개척해나가고자 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함, 오테르를 만나다
가구디자인 시장에 입문하기 이전, 동부건설에 입사해 4년 6개월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했는가 하면, 한국으로 돌아와 대우전자 대리점 사업을 하며 승승장구하던 때에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가구대리점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IMF와 함께 대우전자가 부도를 맞으면서 대우전자 대리점 사업을 정리하고 가구대리점에 집중하며 가구를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마음먹게 된다. 가구 판매와 경영을 위해 마케팅 석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디자이너에 대한 열의로 52세라는 나이에 실내환경디자인 박사과정에 도전하며 가구디자이너로 제2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디자인 시장에 입문한 권진용 대표는 늦은 만큼 더욱 열심히 일에 매진해야만 했다. 권 대표는 대학원 과정 중 참가한 서울시국제공모전에서 입상하며 당당히 그의 이름을 알렸고, 세계디자이너총회(IFI)에서 공동우수상을 받는 등 디자인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두각을 보였다. 

남다른 경영능력과 마케팅 실력을 인정받아 68개 공장이 공동출자해 만든 가구공업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며 ‘㈜가보로’라는 국내 최초의 가구제작 공동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가보로는 대만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오는 등 2년 만에 매출이 200억을 돌파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할 ‘디자이노믹스’
이처럼, 권진용 대표가 가구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권 대표는 향후 모든 산업에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언했다. 기술은 아무리 혁신적이라 할지라도 금방 따라잡히고 말지만, 독자적인 디자인을 따라하는 것은 표절이기에 디자인이야말로 경쟁전략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제가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깨닫게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이 곧 경쟁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일례로, 영국이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이했을 때 총리로 취임했던 머거릿 대처 전 총리는 디자인이 경제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산업이라는 판단 하에 ‘디자인 아니면 그만두라(Design or Resign)’라며 디자인 진흥정책을 펼쳤지요. 1997년 취임한 토니 블레어 총리도 ‘Cool Britain(멋진 영국)’을 내세우며 대처 전 총리의 디자인 진흥정책을 계승했고요. 이처럼 선진국 도시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도시 디자인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중시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에는 국가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마련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세 국가가 비슷한 문화를 지녔지만 그 속에서도 구분할 수 있는 분명한 특색이 존재하듯이 디자인만 봐도 어느 국가의 제품인지 파악이 가능한 영역이 몇 가지 떠오를 겁니다. 하지만 점차 세계화 되는 디자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문화의 간극을 줄여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독자적인 디자인만이 그 돌파구가 되겠지요.”

 

융·복합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한 만남을 꿈꾸다
한편, 권진용 대표는 가구산업이 사향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큰 공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가 실내에서 생활을 하는 한 ‘가구’가 필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집부터 일터, 심지어는 카페나 식당 등에서도 감성인테리어를 내세우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권진용 대표는 4차산업혁명의 흐름에 발맞춰 가구산업에도 스마트 기술이 도입돼야한다고 말한다. 
 
“4차산업이라 함은 하나의 분야만으로 성공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장르들의 융·복합으로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며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시장입니다. 저 또한 가구디자이너이자 과거에 전자산업에 종사했던 경력을 융합해 ‘스마트가구’를 만들어 폭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를 위해 스마트가구학회 결성을 준비 중이며, 경기도 광주시와 함께 TF팀을 구성하는 등 산·관·학 협력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꿈이 있는 한 좌절하지 않는다”…세계시장을 향한 발걸음
마지막으로 권진용 대표는 향후 세계 가구시장의 탑 브랜드로 성장하기를 소망했다. 

“같은 원목이라도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원목 가구의 매력입니다. 그만큼 고민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시대의 변화에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 고객과 만나고 새로운 디자인과 제작방법을 구상하며 소비자와 동행하는 가구기업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꿈이 큰 사람들은 긍정적입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좌절하지 않지요. 뭐든지 장애물이 있을 때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오직 넘어갈 생각만을 합니다. 저 또한 힘들고 좌절의 기로에 섰던 지난날도 모두 꿈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디자인 시장에서는 30대만 되도 정년을 바라보는 취급을 받게 됩니다. 그만큼 유행에 민감해야 하고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 빠른 정보력과 기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들에서 힌트를 얻고, 남들보다 반 박자라도 먼저 시작한다면 성공의 확률은 더욱 높아지리라고 확신합니다.”

현실과 타협하거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며 가구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가구디자이너 권진용 대표. 그의 오테르 가구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그날을 피플투데이가 응원한다.

취재_김현우 기자 글_박예솔 기자

Profile

경력
서울가구공업협동조합 사업단장
㈜가보로 공동대표 
한양대학교, 호원대학교 겸임교수
㈜신화퍼니처 대표
우수경영인상 수상
IFI(세계인테리어디자이너 총회) 우수상 수상

現 
오테르가구 대표 겸 디자이너
한국가구학회 이사 겸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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