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세계를 선도할 '히든 챔피언'

윤찬헌 ㈜영동테크 대표

  • 입력 2020.07.29 14:01
  • 수정 2020.07.30 11:06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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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이 지닌 기술과 가치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개인과 기업이 지닌 기술력을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도 이어지기 마련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의 기습적인 수출규제 발표 이후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우리 정부는 이를 계기로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3대 핵심 품목인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력을 마련해 ‘소부장 자립화’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노·소재 융합기업이 최근 글로벌 소부장 생태계에서 괄목할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이 정부와 관련 기관의 밀착 지원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는 것. 이렇듯, 우리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절실한 가운데, ㈜영동테크는 합금 나노 개발에 성공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작지만 강한 기술력으로 굴삭기 시장 발전에 일조하다
윤찬헌 대표는 일찍이 ‘독자적인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깨우친 바 있다. 1988년 문을 연 ㈜영동테크는 과거 일본만이 생산할 수 있었던 굴삭기 펌프 레귤레이터를 개발해내며 국내 굴삭기 시장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굴삭기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펌프 레귤레이터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의 K중공업이 독점해오던 기술이었습니다. 때문에 월 수입량이 정해져 있어 국내에선 한 달에 1300대에서 많아야 1500대만 생산할 수 있었지요. 이에 국내 내로라하는 중공업 기업들이 레귤레이터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실패했고, 영동테크가 개발에 성공해 일본의 도움 없이도 독자적인 기술로 레귤레이터를 생산해낼 수 있게 됐습니다. 한 달에 고작 1500대를 생산하던 것에 비해 약 8000대 가량을 만들게 되면서 국내 굴삭기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중국 시장 51%를 한국 굴삭기 기업이 차지하는 등 한국 굴삭기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 외에도 영동테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기술에는 굴삭기 파트의 R.C.V(Remote Control Valve Ass`y) 기술이 있다. 영동테크의 R.C.V는 손으로 운전할 수 있는 조이스틱 밸브와 발로 운전하는 페달 밸브, 도저 밸브가 주요 아이템이다. 특히 페달 밸브는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 K중공업의 제품보다 품질, 기능, 가격 면에서도 월등하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조이스틱 또한 세계 최소의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윤찬헌 대표는 향후 5년 내에 세계 1위 R.C.V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아울러 미션의 동력을 빼내서 다른 작동체를 움직일 수 있는 P.T.O(Power Take Off)Ass’y와 공압으로 힘을 보조할 수 있는 Power Shift를 생산해 보급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9단, 12단, 16단까지 다양하게 조절이 가능한 다단 미션 컨트롤러를 최초로 개발했다. 

“최근 성과를 낸 분야를 꼽자면 브레이크 파열 없이도 강력한 브레이킹이 가능하고 자동으로 속도 조절이 가능한 ‘상용차용 유압식 보조 제동장치(Retarder)’를 개발한 것인데요. 현재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선 모든 트럭에 Retarder 시스템을 장착하는 것을 법으로 의무화해놓은 상태며, 국내에서도 일부 대형 버스에 이 같은 시스템이 의무 적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향후 전면 의무화가 시행된다면 영동테크가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영동테크의 노력의 결실, 'SCA Nano'
윤찬헌 대표는 굴삭기 유·공압 사업에 이어 영동테크의 차세대 먹거리 아이템으로 나노 개발을 선택했다. 영동테크에 신설된 나노사업부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세상에 없던 새로운 나노를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했으며, 다양한 시도 끝에 나노와 나노를 합금한 새로운 나노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10억분의 1크기의 물질인 나노를 개발하는 것 자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기술이 나노 위에 나노를 코팅하는 기술이며 또 한단계 더 고도화된 기술이 바로 영동테크가 성공해낸 나노와 나노를 합금하는 기술이다. 이는 세계에서도 성공한 기업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영동테크가 개발한 합금 나노는 고전도성, 고내식성, 고살균성 등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물질로, ‘SCA Nano’라 이름 붙이며 상표등록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SCA Nano는 은이나 동과 달리 산화가 잘 되지 않으면서도 전도가 좋아 핸드폰, 컴퓨터, 가전제품, 반도체, 안테나센서, 은합금도금, 태양광회로, 자동차 전장보드 등 각종 전도성 회로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차세대 플랙시블 회로나 인새회로에 사용할 전도체로, 동이나 은을 능가하는 수준이지요. 또한, 강력한 살균성을 지니고 있어 정수기 필터, 공기청정기 필터 등에 활용할 수 있고, 병원의 살균용기나 음식점 살균용기, 가정의 살균용기로 사용하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물질이라 자부합니다. 실제로 창원대학교에서 살균테스트를 하여 8가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균을 테스트를 거친 모두 사멸되는 결과를 보였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로나 균도 죽일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정식 테스트를 거치지 못해 결과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점입니다."  

윤찬헌 대표는 나노야말로 4차산업에 걸맞는, 또 인류생활에 꼭 필요한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는 균을 다스리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할 것이며, 그 중심에는 나노가 있을 것이다. 시장 규모로 분석해봤을 때에도 기본 나노가 60조 가량으로 추산해볼 수 있고, 살균 제품 쪽으로 합산되면 그 가치가 수 백조를 넘어갈 것이라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리딩기업이 되는 날까지
이렇듯, 윤찬헌 대표과 ㈜영동테크는 작지만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능과 그들만의 독자적인 생각과 기술로 고안하고 설계한 제품을 만들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윤 대표는 지금도 영동테크의 상표를 단 약 20여 가지의 자체브랜드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질 좋고 유용한 ‘제품다운 제품’을 만들어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자 한다.

"현재 낙후된 국내 유·공압 시장을 보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유·공압 전문 기업으로서 시장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국산화 및 자체 고안설계 제품을 만들어 한국 유압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미래의 먹거리는 연구실에서 나온다’는 굳은 신념 아래 세계인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그래왔듯, 꾸준하고 지속적인 도전정신으로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나가다보면 세계적인 기업들을 기술력으로 존속시키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기술 선진국 중 하나인 독일은 세계 1등 중소기업이 1400여개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이제는 국내에서도 강한 힘을 지닌 중소기업들이 세계무대로 나아가야 할 시점입니다. 대한민국의 뛰어난 인적자원을 산업발전에 충분히 활용하여 경제적·기술적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가와 기업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꾸준한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영동테크 또한 5년 후에는 나노와 일부 유압부품으로 세계 1위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리딩기업이 되어 있길 소망해봅니다."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처럼, 영동테크가 지금처럼 한 단계씩 성장해나가며 나노와 유·공압 분야에서만큼은 세계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최고수준의 기술을 지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기를 피플투데이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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