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헬싱키(Helsinki), '대통령궁과 마켓광장이 함께 있는 나라'

김석기 작가l승인2020.07.21l수정2020.07.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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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당 전경

핀란드의 국기에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흰색은 눈을 상징하고 십자가는 기독교를 상징하며 파란색은 하늘과 물을 상징한다. 숲의 나라, 물의 나라, 눈의 나라, 기독교의 나라인 핀란드의 정식 명칭은 핀란드(수오미)공화국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수오미공화국이라 부르고, 핀란드 민족을 수오미(Suomi)족이라 말한다. '수오미'의 어원은 호수와 연못이라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핀란드의 면적은 33만8,145㎢ 이고, 인구는 520만 정도이며, 국민소득은 4만 불이 넘는다. 핀란드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모두 200명 정도이고 교민은 50명이라고 한다. 
외침과 전쟁으로 국경이 변하고 나라가 흔들려도 핀란드 사람들은 민족혼을 잃지 않고 민족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으며, 그들의 독립에 대한 의지는 끝도 없이 불타올랐다. 1917년 러시아 혁명과 때를 같이하여 독립을 쟁취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던 1939년 소련의 공격을 다시 받게 되었다. 핀란드는 소련이 요구하는 일부 영토 합병을 반대하며 맞서 싸웠으나 영국과 프랑스의 지원을 받는데 실패하여 결국 1940년 소련과 강화조약을 맺게 되었다. 그 후 소련의 붕괴와 함께 외교 노선을 바꾸어 1995년 E.U에 가맹하였고, 철저한 중립정책으로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 헬싱키 교회_김석기 작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조그마한 도시다. 본래 핀란드의 수도는 '투르크'였다. 650년간 스웨덴이 지배하면서 수도를 투르크에 세웠던 것을 러시아가 핀란드를 지배하면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에 의하여 '헬싱키'로 옮겨졌다.  
헬싱키 시내로 들어서니 러시아 제정 당시 지어진 네오클래식 양식의 건물들이 많이 눈에 뜨이고, 스웨덴 지배 시대의 유물들과 현대건축물들이 어우러져 다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는다. 
헬싱키의 중심부인 원로원 광장에는 아직도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2세 동상이 늠름한 기상을 자랑하며 서있다. 왜 아직까지 러시아 황제의 동상이 원로원 광장에 버티고 서있을 수 있는 것일까? 

알렉산드르 2세가 비록 핀란드를 점령한 군주였지만, 핀란드에 의회정치를 허용하고, 자치권을 보장해 줌으로써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기틀을 마련해 준 사람이기 때문에 핀란드 국민들은 아직도 알렉산드르 2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 원로원 광장

원로원 광장에서 바라보니 까마득한 계단 위 언덕배기에 하얗게 지어진 아름다운 헬싱키의 대성당이 보인다. 루터파 교회의 총본산으로 헬싱키의 상징적인 교회가 밝은 녹색의 돔을 중앙으로 하여 성당 전체가 순백색으로 돔과 조화를 이룬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1830년에 착공하여 1852년에 완공된 이 성당에서는 주로 국가 규모의 종교행사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원로원 광장 주변에는 대성당 외에도 북유럽 최대의 러시아 정교 교회로 1860년에 러시아에 의하여 건축된 우스펜스키 사원을 비롯하여 대통령궁과 마켓광장 등이 있다. 

200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핀란드의 대통령을 지낸 '마티 아티사리'라고 발표되었다. 핀란드의 현재 대통령은 '타르야 할로넨'인데 동네 아주머니 같은 편안한 모습의 여성 대통령으로 시민들의 칭찬과 지지가 대단하다고 한다. 57세의 나이로 2000년에 대통령이 된 타르야 할로넨은 임기 6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06년에 재선에 성공하여 이제 12년간의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원로원광장에서_김석기 작가

핀란드의 전임 대통령 '아티사리'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아프리카의 나미비아, 인도네시아의 아체, 유럽의 코소보와 중동의 이라크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의 심각한 지역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북아일랜드의 분쟁,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의 분쟁 해결에도 많은 노력을 하였으며 특히 2005년 130년 이상 지속돼온 아체 분쟁을 해결한 공로가 인정되어 핀란드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대통령궁이라고는 하지만 경계병 하나 없이 대로 옆에 세워진 단조로운 건물의 검소한 모습이 현재의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검소하고 근면하게 살아가면서 모범을 보이는 대통령은 가끔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직접 돌며 국정을 살핀다고 한다. 대통령이 자주 나온다는 마켓광장은 바로 대통령궁 앞에 위치해 있다. 헬싱키의 명물 노천시장이다. 

마켓광장은 화려한 색채의 천막들로 장식되어 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내려는 노점들로 꽉 차있다. 천막 안에 윤기가 번쩍이는 버찌와 딸기, 완두콩, 당근 등 싱싱한 과일들이 물건을 파는 미소 가득한 핀란드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손으로 직접 만든 민예품과 골동품들이 눈을 끌고, 머플러 스웨터 등 눈밭에서 어울릴 듯 화려한 디자인의 관광기념품상 앞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국민소득이 4만 불이 넘는 부자나라에서 보는 검소한 생활풍경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진실하고 검소하며, 근면하고 친절한 헬싱키 사람들의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보면서 무르익은 선진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 헬싱키를 달리며_김석기 작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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