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철 칼럼] 행복권을 돌려주자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l승인2020.06.15l수정2020.06.15 23:3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인생의 최고의 목표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모가 희망하는 것도 자녀의 행복한 삶일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의 내일의 행복한 삶을 위한다며 오늘 누려야 할 자녀의 행복을 빼앗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간격이 좁을수록 행복하다. 그런데 우리 자녀들의 이상은 부모가 결정하고 자식은 자기만의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생각과는 달리 오늘날 우리 자녀들은 행복을 모르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더라”, “~해라”를 반복하며 애들을 닦달하고 있다.
"지수는 영어 학원을 다녀 이번 중간고사에서 100점을 맞았다더라."
"순이는 피아노를 배워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더라."
"○○○ 과외선생이 잘 가르친다더라."
"ㅇㅇㅇ고등학교에 가야 좋은 대학에 합격한다더라"
이 같은 “~더라”는 부모들의 불안 심리와 교육관의 빈곤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자녀에게 "~해라"로 이어져 모든 자녀들이 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있는 친구 집에 갔었다. 밤 9시가 넘었는데 친구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인 손자를 데리고 나가길래 물었더니 “작문 과외를 하러 간다”는 것이었다. 밤 9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고 잠도 자야 할 시간인데 과외공부를 하러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부모를 탓하기 앞서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환경이 문제라 생각했다. 
한창 자유롭게 놀면서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남들이 한다며 서로 경쟁적으로 시키는 과외가 과연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인가는 의문이다.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체험 학습이 필요하다. 과거의 전통적 영재는 한 분야의 수월성만을 기르면 되었지만, 오늘날의 영재는 한 분야의 전문성에 다른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수용하고 융합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체험 학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가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수준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막무가내로 "~더라"와 "~해라"를 강조하는 것이 문제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파레토(V. Pareto)는 개미의 생활을 연구하여 20:80의 법칙을 발표했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생활 영역에서 어느 정도 적용되는 법칙으로, 가정교육이나 학교 교육에서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백화점 전체 매출 중 20%의 고객이 올린 매상이 80%의 고객이 올린 매상과 맞먹고, 20%에 해당하는 사람이 가진 재산이 80%의 사람이 갖고 있는 재산과 맞먹는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로 수업을 이해하는 학생은 20% 정도, 학칙을 위반하는 학생이 20% 정도이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를 80:20의 법칙이 아닌 99:1의 법칙으로 기르려 하니 이 점이 귀한 자녀들의 행복권을 빼앗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부모들은 20:80의 법칙을 생각하며 자녀들 이상을 부모의 욕구 수준에 맞추려 하지 말고, 자녀가 자신이 정한 이상을 추구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어려서 행복함을 경험하고 생활한 자가 성인이 되어서도 행복을 누리며 살아간다. 

 

아이들은 놀면서 자라야 한다. 남이 과외를 시킨다고 해서 내 아이도 따라 과외를 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이에게 여러 가지 과외를 시켜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과외를 하는 목적이 적성을 찾는 것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하지 않음만도 못할 수 있다. 적성에도 맞지 않고 하기도 싫은 과외를 시켜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래서는 안 된다.

문학적 과학도, 과학적 예술인, 예술적 사회과학도로 기르기 위해서는 과학자도 문학을, 예술인도 과학을 경험해야 하나, 그 배경 지식이 반드시 우수한 수준이어야 함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자기의 적성에 맞는 전문 분야에는 우수성을 추구하되, 다른 분야는 최선을 다해 보는 것으로 만족해도 된다. 부모는 자신의 이상만을 자녀에게 강요하지 말고, 자녀가 자신의 잠재력과 적성을 찾아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즐기면서 노력하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Profile
現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호남교육신문 논설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前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원장
    광주 KBS 남도투데이 교육패널
 
저서 <가정교육의 함정-오래>(2013):아동청소년분야 최우수상 수상(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을 바꾸면 학교가 보인다-영운출판> (2011),
      <학습력 증진을 위한 수업의 실제-형설출판사> (2010년)
      <아는 만큼 교육이 보인다.>-V.S.G Book (2009) 등 30여권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pppig112@naver.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PEOPLE TODAY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상호명 : PEOPLE TODAY  |  사업자번호 : 201-16-66789  |  발행인 : 손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경숙
본사 : 서울 양천구 목동중앙북로 73 덕수빌딩 3층  |  Tel. 02-764-2100  |  Fax. 02-764-7100  |  E-mail peopletoday@daum.net
서울지사 : 서울시 서초구 서초중앙로22길 97 금당빌딩 B1층
경기지사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20-38 로데오탑빌딩 4층
Copyright © 2020 피플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