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희망 '렘데시비르', 길리어드의 손에 달렸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

  • 입력 2020.06.12 16:53
  • 수정 2020.06.12 22:10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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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 6개월 째 접어든 가운데, 이렇다 할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여전히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이에 전 세계의 수많은 제약사들이 힘을 모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해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은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취할 수 있는 조치로, 정책 사용 허가와는 다르고 처방만 가능하다.

이에 길리어드의 다니엘 오데이 CEO는 “실험용 항바이러스 약물을 코로나 환자들에게 접근 가능하고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는 결국 더 지속가능한 모델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빛 보지 못한 에볼라 치료제, 코로나의 희망이 되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에볼라 치료에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개발이 중단됐으나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렘데시비르는 전임상 단계에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간염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에 효능을 보이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해법으로 주목받았다. 

이와 관련해서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역시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램데시비르를 복용한 코로나 환자들이 보통 11일 후에 회복되는 것을 보여줬는데, 이는 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4일 빠른 결과였다.

이어 지난 6월 1일에는 중간 정도의 증상 환자에 대해 치료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길리어드는 그간 중등증 환자 1600명 대상 3상, 중증 환자 6000명 대상 3상 연구를 진행했다. 후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중간 정도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통상치료 그룹과 통상치료에 더해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그룹으로 나눠 5일째와 10일째 경과를 관찰해 약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했다.

이렇듯, 코로나19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면서 국내에서도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했다. 식약처는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렘데시비르 사용에 의한 중증환자 치료기간 단축 효과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오데이, 사람들의 삶 변화시키는 기업으로 이끌어나갈 것
한편, 현재 길리어드사이언스를 이끌어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대니얼 오데이는 지난 2019년 새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올랐다. 오데이는 2012년부터 로슈 제약사업부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그 이전에는 로슈 진단을 이끈 바 있다. 그는 30여 년 동안 북아메리카, 아시아 태평양, 유럽에서 다양한 대표직 역할을 역임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존 밀리건 회장은 “광범위한 조사 이후 댄이 길리어드를 미래로 이끌기에 적합한 리더라고 확신했다. 고도로 과학적이고 경쟁적인 치료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진화하고 있는 전 세계 의료 환경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고, 모든 사업 측면에서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변함없는 헌신을 다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는 이 역할을 맡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니얼 오데이는 CEO 자리에 오르면서 “길리어드가 HIV와 바이러스성 간염 치료법을 근본적으로 바꾼 의약품들을 개발했다는 점에 대해 오래 전부터 존경해왔다. 길리어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성장했으며 혁신과학에 대한 초점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길리어드의 이사회, 경영진, 1만100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 127개 국가에서 생산된다
그의 다짐처럼, 대니얼 오데이는 수백만명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최근 코로나19에 취약한 도시, 취약한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물량인 150만병 전부를 무상으로 기부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물량은 약 10만~2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2020년 하반기에는 더 많은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렘데시비르가 127개국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길리어드는 5개 제약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약품의 해외 생산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마일란과 시플라, 페로즈슨스 연구소, 헤테로 연구소, 주빌런트 라이프사이언스 등 5개 업체가 미국을 제외하고 127개국에서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5개 제약사는 공중 보건 위기를 맞은 국가 가운데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길리어드는 연말까지 미국에서 10일치 분량의 약품을 100만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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