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Excuse me와 I'm sorry만 잘해도 일단 호감!

문화로 배우는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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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ohren.kuix communication.com
출처=cohren.kuix communication.com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때, 그날의 해프닝은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다. 돌아온 지 겨우 8년만이었지만, 어릴 때 미국에 갔던 탓인지 다시 만나게 된 한국은 참으로 낯설었다. 필자는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20대 후반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토록 그리웠던 한국인데, 이미 조금은 다른(?) 한국인이 되었던 모양이다. '겉모습이라도 외국인다웠다면 한국에서의 삶이 조금 덜 어려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웃음).

두 문장으로 느껴지는 한국과 미국
미국에 처음 갔을 당시, 공항에 발을 내딛자마자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던 말들이 있었다. 바로 “Excuse me.”와 “I’m sorry.”였다. 다른 이가 조금만 가까이 와도, 코를 풀거나 기침을 해도, 심지어 대화 도중 상대방의 말을 놓쳤을 때 등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말이 “Excuse me.”와 “I’m sorry.”였다. 그때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한국에서는 그리 자주 듣지 못했던 말이기에 이 표현에 익숙해지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간이 흘러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의 필자는 반은 다른 한국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땐 이미 “Excuse me.”와 “I’m sorry.”가 입에 배어 있었다.
그날은 지하철로 이동 중이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미국은 한국보다 땅이 넓다. 특히 필자가 있던 캘리포니아(California)는 보통 차로 이동을 하므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장소는 거의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태였다. 사람들은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어깨를 치고 지나갔으며 심지어 발을 밟고도 그저 아무 말 없이 자나가는 모습 등이 많이 생소했다. 하지만 이미 입에 배어버린 말들은 습관처럼 나오게 되어 그야말로 ‘남발’하기에 바빴다. 그렇다. 그 많은 인파 중에 필자 혼자만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를 남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과 미국 문화 차이의 첫 경험이었다.

미소가 낯선 우리
필자의 해프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외국인과 인사를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것이다. 외국인들은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띠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다. 이것 또한 문화의 차이인데, 그들은 특히 개인주의(individualism)적인 성향이 강해서 자신을 보호(self-protection)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뚜렷한 편이다. 눈이 마주친 상대방에게 미소를 보내므로 자신에게 피해를 줄 상대인지 아닌지를 구분한다. 필자가 미국에서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이성의 미소를 자주 오해했던 적도 많았다(웃음).

한국은 반면 눈이 마주쳤을 시 미소를 보내게 되면 상대방이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
이 사실을 그때 당시 알지 못했던 필자는 허둥지둥 대며 그저 “실례합니다.”와 “죄송합니다.”만을 외쳤고, 이런 필자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심지어 필자와 눈이 마주치는 상대방에게 미소를 보내 주기까지 했다니…다시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우리 한국은 표현이 제한된 나라이다. 반면 미국은 표현이 자유로운 나라이다.
이렇게나 반대의 성향을 띠고 있는 두 나라이기에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오는 어려움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출처=Sorry Excuse Me Cocomelon
출처=Sorry Excuse Me Cocomelon

Nice Words, 정중한 방어법
미국 사람들에게는 “Excuse me,”와 “I am sorry.”는 ‘nice words’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편이다 보니 자신을 방어하거나 보호하려는 의지가 항상 내포되어 있다. 그런 의지를 정중하게(?) 깨트려 줌으로써 본인이 상대방의 적이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꾀 중요하며 nice words가 그런 역할로써 매우 탁월하다. 만일 nice words를 말해야 할 타이밍에 말하지 않는다면, 외국인들은 무척 당황할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 마음이 있다가도 당장에 그를 불편한 인물로 인지할 것이다. 
우라나라의 문화적 측면에서는 특히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이므로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첫 영어 칼럼을 스스로가 생각해도 우스꽝스러운 경험담으로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영어 울렁증’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필자 또한 그랬다. 실제로 미국에 갔을 당시 영어로 인해 숱한 고생을 많이 겪었다. 필자 인생의 절반 이상은 영어로 인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것에 대한 경험담은 차차 폭로(?)하기로 하겠다.

언어는 문화다
영어는 ‘언어’다. 언어는 ‘문화’다. 기계적인 암기나 수학적인 계산으로 언어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달리 생각하면 오히려 ‘언어’이기 때문에 어떠한 엄격한 기준이나 잣대 없이 누구나 쉽게 친해질 수 있기도 하다. 즉, 그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면 언어를 습득하는 데 있어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접근하게 되는 강점이 있다는 뜻이 된다. 필자는 다양한 경험과 끝없는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영어’라는 언어 속에 숨겨진 ‘문화’를 알려드리며, 영어를 ‘암기’가 아닌 ‘이해’로 접근하도록 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어색할 수 있는 “Excuse me.”와 “I’m sorry.”가 외국인들에게는 참으로 예의 바르고 정중한 표현이다. 영어에 열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우선 ‘nice words‘와 가까워져 외국인들에게 호감을 사보자. 거듭 강조하지만, ’언어는 문화‘이다. 문화는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거기에 미소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Profile
claire & edu.(끌레르 & 에듀) 대표
기업 영어 강사
네이버 블로그 운영 (I have hot chocolate) “표현을 잘해야 진짜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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