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외면하던 美·유럽…WHO 권고와 달리 뒤늦게 '의무화' 움직임

  • 입력 2020.04.01 14:54
  • 수정 2020.04.01 15:23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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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와 도시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지 않다고 했으나 이와 반대로 가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쿠르츠 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체코도 이에 앞선 지난달 19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독일 동부의 소도시 예나에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됐다. 마스크가 없을 경우 스카프나, 목도리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릴 수 있도록 했다.

인구 11만명 안팎인 이 도시에선 마스크가 부족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제작해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독일의 정치인과 일부 전문가들 역시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을 지지하는 쪽으로 점점 돌아서고 있다.

체코는 이미 19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는 WHO 권고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팀장은 전날 “증상이 없는 사람의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효과적이란 증거가 없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잘못된 방식으로 마스크를 사용하면 손이 오염될 수 있다”며 아프지 않으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

우선 독일 연방정부는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할 단계는 아니란 입장이다. 안드레아스 가센 독일 국가 법정건강보험의사협회(KBV) 책임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순수한 기호 정책”이라며 “마스크는 느낌상 보호해줄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격인 로버트코흐연구소의 로타르 빌러 소장은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마스크가 침방울을 막아 확산을 막는다”며 찬성했다.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던 미국에서도 마스크 정책을 급선회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고틀리프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의 제안을 살펴보고 "미국인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보건 전문가들이 부정과 긍정의 반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의료진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지침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고,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라는 새로운 권고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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