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스웨덴 예테보리(Goteborg), 'ABBA의 음악이 흐르는 도시'

김석기 작가l승인2020.03.31l수정2020.03.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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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테보리의 항구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동쪽에 위치한 스웨덴은 북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다. 바이킹 족으로 알려진 해양민족 스베아르족이 10세기 경 기독교의 보급과 함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이 나라는 면적이 44만 9,964㎢이고, 인구는 900만 정도이다. 2,700㎞가 넘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국토의 절반을 덮는 녹색 숲이 있고, 9만 개가 넘는 호수가 있다. 그중에 북유럽에서도 가장 크다는‘베네른 호수’가 있는 도시가 바로 스웨덴 제2도시인‘예테보리’다. 

17세기 초 스웨덴은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사이에 끼어 압력을 받아오면서 서쪽으로 국가 발전을 모색하던 중 예테보리에 요새와 같은 방어진지를 만들기로 하고, 네덜란드 건축가들을 불러들여 새로운 도시설계를 하였다. 강물을 끌어들여 도시를 완전히 원형으로 감싸는 운하와 해저를 만든 것이다. 

예테보리에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까지는 약 580㎞이다. 수도로 가는 해상 교통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호수를 연결하는 대운하의 건설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에는 모두가 공감을 하였으나, 방대한 운하 건설을 추진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19세기 초 ‘발차르 폰 플라텐스’라는 사람에 의하여 예테보리에서 스톡홀름까지 연결되는 ‘예타 운하’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스웨덴의 ‘블루리본’이라 불리는 ‘예타 운하’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베네른 호수’와 ‘발트 해’를 잇는 인공호수이다. 1일 150명의 노동자가 12시간씩 일을 해서 22년간 공사하여 완공된 ‘예타 운하’는 76㎞의 인공 수로와 58개의 갑문이 설치되어있는 대운하이다. 이 운하를 만들기 시작했던 ‘발차르 폰 플라텐스’는 ‘예타 운하’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그가 죽은 후 3년 뒤, 1800년에 운하는 완성되었다. 

 

▲ 예테보리의 어선들_김석기 작가

‘예타 운하’는 스웨덴을 가로지르는 내륙 수로 역할을 하는 운하로 크루즈 여행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예테보리를 출발한 유람선은 카를스타드 등 베네른 호의 여러 항구 도시를 찾아 들면서 3일은 걸려야 스톡홀름에 도착한다. 

푸른창공을 가르며 여유롭게 돌아가고 있는 대형 백색 프로펠러들이 많이 보인다. 풍력 발전을 위한 것이다. 이곳에서 풍력발전으로 얻어진 전기의 양은 스웨덴 총 발전의 4%에 해당하며, 이곳에서 쓰고 남은 잉여에너지는 다시 수력발전 에너지로 활용된다고 한다.  
이곳에 유명한 자동차 볼보의 본사가 있는데 볼보 트럭을 생산하는 트럭 제조 공장에서는 신재생 에너지인 풍력발전에너지를 100%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스웨덴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어울리는 영화와 음악이 많이 발달했다. 이곳은 1984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화니와 알랙산더’로 영화상을 수상했던 영화감독 ‘잉그마르베르히만’ 영화배우 ‘그레타가르보’, ‘아니타에크베리’의 고향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이 바로 1972년부터 10년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4인조 혼성 팝 댄스 그룹 아바(ABBA)의 탄생지이다. 
ABBA는 아그네사 팰트스코크 (Agnetha Ase Faltskog), 비요른 울바에우스 (Bjorn Christian Ulvaeus), 애니프리드 린스태드 (Anni-Frid Synni Lyngstad), 베니 앤더슨(Benny Bror Göran Andersson)의 이름 머리글자를 따 만들었다. 두 남자와 두 여자로 구성된 ABBA의 조직은 1966년 후트내니싱어스(Hootenanny Singers)라는 포크 그룹에서 활동하던‘비요른’과‘헵스타스(Hep Stars)’그룹의 피아노 연주자였던‘베니’가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4인조가 된 이들은 'RingRing'으로 제1 집을 1973년에 냈고, 1977년에는‘Dancing Queen'으로 미국차트 1위에 올랐으며, 1974년에서 1980년 사이에 영국에서 총 9곡이 1위를 기록하며 그들의 인기는 세계를 장악하였다. 

 

▲ 예테보리_김석기 작가

197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에 ABBA의 음악을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독보적인 존재였던 ABBA의 노래는 그 당시를 산 사람들의 추억 속에 살아있는 친구다. ABBA의 앨범이 그 당시 3억 7천만 장 이상 팔렸다고 하니 그들의 인기가 어떠했는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훗날 뮤지컬 맘마미아를 제작하는 데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맘마미아 역시 뮤지컬 영화답게 영화 속을 흐르는 ABBA의 음악이 인상적이다. 지중해와 그리스 외딴섬의 아름다운 풍광이 ABBA의 음악과 함께 더욱 멋스러운 영화가 되었다.

ABBA의 노래 ‘우리 인생의 빛나던 그 순간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빛나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낭만을 즐기고 있는 곳이 스웨덴이다. 멀리 항구의 언덕에 있는 빨간 지붕의 ‘마스트후그’ 교회가 아름답게 보이고, 넓고 파란 호수 위에서 유람선이 졸고 있는 여유가 더욱 아름답다. 

물, 숲, 나무를 제외하면 볼거리가 없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자연의 도시, 예테보리에 예테보리의 창설자 구스타프 2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구스타프아돌프 광장을 중심으로 시청사, 크리스천 교회, 시립박물관, 미술공예박물관 등을 포함한, 문화와 교육을 위한 컬처 센터가 형성되어 있다. 이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민족이 아니고 전통과 문화를 가꾸고 보호하며 교육으로 새로운 문화를 재창조하려는 지혜를 가지고 있는 민족임을 알 수가 있다.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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