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임 확정…"찬성 56% 반대 43%"

  • 입력 2020.03.27 16:22
  • 수정 2020.03.29 11:3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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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진칼 제공
사진=한진칼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전날 조원태 회장 측 손을 들어주면서 팽팽했던 3자 주주연합(KCGI·반도·조현아)간의 1라운드 경영권 분쟁은 마침표를 찍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27일 낮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을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통과시켰다.

작년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로 점화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된 것이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가결되면서 조 회장은 3자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또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조 회장 측 사외이사 5명이 선임된 반면, 3자 연합이 추천한 4명의 사외이사는 모두 탈락했다.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성공에는 전날 국민연금이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찬성한 것과 최근 3자 연합이 법원에 신청한 의결권 가처분이 모두 기각된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에 맞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5.00%)과 손을 잡고 28.78%의 지분을 공동 보유해 조 회장의 퇴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조원태 회장은 의장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독한 주총 인사말에서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지상 과제로 삼아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고, 핵심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첫 고비를 넘긴 것일 뿐, 주총 후 2라운드 경영권 분쟁이 기다리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은 1라운드 주총 패배를 대비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고, 현재 40%를 넘긴 상태다.

앞서 3자 주주연합은 지난 24일 “이미 최악의 법원 결정까지도 고려해 이번 주총을 준비했고, 향후 주총 이후에도 끝까지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2라운드를 예고한바 있다.

한편 주총 후 조원태 회장 측의 한진칼 우호 지분은 40.29%(국민연금 제외)로 3자 연합 40.12%(소액주주연대 제외)보다 0.17%p 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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