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32억 암호화폐 지갑' 가짜…수사 혼선 노렸다

  • 입력 2020.03.27 16:20
  • 수정 2020.03.29 11:05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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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텔레그램 ‘n번방’ 성 착취 사건의 주요 피의자 조주빈이 공개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 3개 중 2개가 가짜로 드러났다. 조주빈이 수사 혼선을 위해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 게좌를 일부러 올려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주빈이 유료방 입장료를 받기 위해 게시했던 3개의 암호화폐 지갑주소 중 2개는 조주빈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짜 지갑주소 중 1개의 입출금 내역이 32억 가까지 달하는데 조주빈과는 관계가 없는 계좌”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텔레그램 내 유료 성 착취물 영상 공유방 ‘입장료’를 받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암호화폐 지갑주소를 이용했다. 그러다가 실제 돈을 받을 때는 반드시 1대1로 대화를 하고 진짜 계좌를 알려주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공지한 가짜 계좌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실제 이 가짜 계좌에 돈을 보낸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 3곳과 거래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 등 총 4곳을 압수수색하고 조씨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특히 베스트코인에서 지난 8개월간 이뤄진 거래 내역을 확보해, 이를 조씨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 정보와 비교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업체에 대해서는 추가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현재 분석 중”이라며 “대행업체를 통하지 않고 거래소를 이용했을 경우 신원 확인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하며 유료회원들에게 돈을 받아 불법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면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이 얼마인지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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