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사람이 건강한 삶을 바라봅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 정희윤 기자l승인2020.03.26l수정2020.03.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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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사람이 건강한 삶을 바라봅니다
대한민국이 반려동물과 사랑에 빠졌다. 이제는 공원이나 마트 등 어디서나 사람과 함께 다니는 반려동물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와 다르게 동물과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단순히 주인과 동물 관계가 아니라 가족 관계로 인식이 변화되었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과 사람이 건강한 사회와 올바른 유대관계를 형성하고자 다양한 동물복지 정책과 교육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늘 인터뷰는 제26대 대한수의사회 회장으로 선임된 허주형 회장과 함께 대한수의사회의 역할과 동물과 사람의 관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친숙하게 다가온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자세
대한민국의 반려동물의 영향력은 실생활 속에 깊게 관계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자녀 결혼 이후 느껴지는 허전함을 채워 줄 수 있는 반려동물은 이미 친구이자 가족이 되었다. 과거의 반려동물은 집 마당에서 키우는 ‘집을 지키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누구보다 사랑과 대접을 받고 있다. 허 회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은  키우는 소유주에게 막중한 책임 의식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잘 키우면 좋겠지만 평균 1살에서 5살이 되는 시점에서 유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림받은 유기견은 상처와 두려움 속에서 사람을 신뢰할 수 없고 안정적인 생활이 불가합니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문제로 커질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입양 전 ‘반려동물 키우기’ 교육프로그램을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 회장은 과거 국회 토론회에서 유기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때 “우리나라 유기견은 아파서 버리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반려동물의 책임 의식 때문에 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따뜻한 영향력도 있지만 한 생명을 돌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반려동물 소유자는 진지한 책임 의식과 태도로 요구된다.

 

2만 명의 수의사의 여건 개선이 절실하다
대한수의사회는 2만 명의 수의사가 정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다양한 수의 업무 분야에서 활동을 원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허 회장은 “수의사 과를 마치고 세상에 나오면 갈 곳이 없다며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많은 수의사가 수의사 공무원으로 가고자 하여도 낮은 공무원 등급으로 시작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한 산업 동물을 키우는 지방 농민들에게는 자가 진료 및 치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에 수의사의 필요성이 매우 제한된다. 이런 수의사의 환경은 수의사들의 사기와 능동적인 임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시급히 법 개정 및 정부 제도 시정이 필요하다. 

허 회장은 “수의사의 환경적인 문제 때문에 대부분 수의사가 동물병원을 개원하여 수의 업무 분야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었다.”며 대한민국 수의사의 역할이 막중하면서도 다양한 수의 업무 분야의 확대성이 어려운 것에 개탄하였다. 

대한민국의 동물병원은 현재 전국에 5천 개가 운영 중이다. 모든 동물병원이 잘 운영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개체 수와 동물병원을 비례하여 계산한다면 이미 동물병원의 수는 3천 개가 초과라고 한다. 이것은 동물병원의 마이너스 성장과 제 살 깎아서 병원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국민 민원에서 ‘동물 진료비 공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정책 반영을 위한 의견을 수립하고 있어 지금도 어려운 동물병원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허 회장은 “지구상 어느 나라도 동물 진료비 공시제를 도입한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동물 진료비가 비싼 미국이나 유럽도 동물 진료비 공시제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행정사무에서 볼 수 있는 정책 수준이지 실무에서 나올 수 있는 정책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만약 동물 진료비 공시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의료보험을 통해 병원이 자금을 보조받는 것처럼 동물병원도 동일한 지원제도를 도입·실시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 동물병원은 2종 그린 시설과 서비스업으로 분류된 일반과세 사업자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좁혀지면 질수록 중간의 역할은 수의사가 하게 된다. 과거와 다르게 동물에서 시작하여 사람에게 옮겨지는 전염병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악 영향이 끼치고 있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수의사의 여건이 개선되고 정부 정책의 새로운 바람이 분다면 수의사의 사기와 수의 업무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동물에서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을 말하다
중국 우한에 시작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지금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수십만 명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전시상황 맞이한 것처럼 전 세계가 다투어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며, 기존과 다른 삶의 형태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말이 종종 흘러나온다. 이처럼 무서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달된 원인은 바로 동물에서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 때문이다.

허 회장은 “인수공통전염병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모르는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동물에서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하기에 또 다른 변의를 일으켜 새로운 백신을 찾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전에 한국에서는 동물을 통한 렙토스피라 감염 사례가 종종 있었다. 정부의 안일한 제도적 방침에 따라 반려동물의 소유주가 권한을 행사하여 처방전 없이 예방접종을 시킬 수 있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예방접종 4종 허용). 이것은 처방전이 필요한 예방접종 5종(렙토스피라 포함)을 선택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여 인간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지금도 이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국내 인간 전염 사례가 있듯이 지금 동물과 사람의 인수공통전염병은 쉽게 판단하여 해결한 문제가 아니다. 전문 수의사 자문을 통해서 이해관계가 아닌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바라보고 결정해야 한다. 

수의사는 동물에서 출발하는 바이러스를 사전에 연구하고 파악하여 검역과 방역 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다. 허 회장은 “좁게는 대한민국에서 넓게는 전 세계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정부의 폭넓은 지지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깊은 속정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동물사랑은 깊은 정에서 시작합니다. 아픈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고 주인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보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고 책임입니다. 그게 우리 국민의 정입니다.”

허 회장은 대한민국의 깊은 정을 자신의 유학 생활에서 느꼈다고 한다. 2000년대 당시 호주 유학 중에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가족처럼 지낸 반려동물 한 마리가 치료 불가 판정을 받게 되거나, 과도한 치료비가 청구되면 그들은 안락사를 선택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 ‘우리 강아지가 너무 아파서 보내줘야 한다고’ 작별인사와 함께 좋은 추억으로 간직한다.

허 회장에게 이런 모습이 충격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이 아프면 끝까지 치료하고 죽을 때까지 주인이 옆에서 돌봅니다. 안락사를 생각하기보다는 최선의 책임을 지고 돌보는 것이죠. 이것이 우리나라 국민들만이 가지고 있는 속 깊은 정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의 속 깊은 정은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사랑으로 알게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사회를 이루도록 우리의 마음이 잘 표현되기를 바란다.

 

대한수의사회의과 국민 소통으로 건강한 나라 만들기
대한수의사회는 ‘동물과 사람의 건강한 사회 만들기’와 ‘수의사 여건 개선’에 앞장설 것이다.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검역과 방역 시스템을 통해 국민건강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 허 회장은 “수의사는 산소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가 곳곳에 잘 배치된다면 지금보다 더 건강한 나라, 안전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이 모르는 곳에서 오늘도 열심히 국민 건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의사 여건 개선은 대한수의사회의 목소리만이 아닌 국민이 함께 목소리를 높인다면 정부의 정책에는 많은 변화를 바라볼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가  더욱 국민과 가까이 소통하며 나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빨리 수의사 여건 개선이 이루어지고 수의 업무 분야에 다양한 활성화가 나타날 수 있게 된다.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우리 모두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눈 앞 에서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정희윤 기자  heeyoun08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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