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문가, 수출입기업의 맞춤 조력자가 되다

우연경 우연경관세사사무소 대표 관세사

  • 입력 2020.02.25 12:55
  • 수정 2020.02.25 16:53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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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까마득히 오래 전부터 육로와 해로를 통해 타국과 무역거래를 이어왔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무역은 단순한 상품을 넘어 기술과 서비스 등 국가 경제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경제활동수단으로 떠올랐다. 또,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맺어지면서 관세가 적용되지 않거나 관세율이 바뀌는 등 수출입을 둘러싼 환경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 간 무역거래를 책임지는 관세사의 역할은 날로 중요해져 가고 있다. 관세사는 무역 분야에 있어 유일무이한 전문 자격사로 수출입의 시작과 끝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이러한 가운데, 우연경 관세사는 지난 2015년 우연경관세사사무소를 설립, 관세사의 가장 기본 업무인 수출입 통관 업무에서 더 나아가 해외소재 기업, 다국적 기업과의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며 관세사의 고정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우 관세사는 해외 진출을 꿈꾸거나 해외기업과의 수출입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외환거래부터 수입에 대한 부가가치세 등 무역 전반의 걸친 프로세스 셋팅을 돕고 있다.

 

기초부터 심화까지, 수출입의 모든 것
관세사는 세금을 다루기 때문에 회계사나 세무사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에게는 다른 전문직보다 인지도가 낮다. 관세사라는 직업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가장 기본적 업무인 수출입 통관 업무만을 떠올리기 쉽다. 
우연경 관세사처럼 해외 컨설팅 업무도 맡아서 진행한다고 하면 일각에선 의아해 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해외 컨설팅은 무역 전문가인 관세사를 찾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간단한 서류 작성 업무부터 큰돈이 오고가는 외환거래까지, 관세사가 관여하는 업무의 영역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무역이란 말 그대로 거래이기 때문에 어떻게 거래하고 계약할지는 상호간의 자유입니다. 법으로 정해진 부분이 없지요. 하지만 각국의 정서나 법에 따라 차이는 존재합니다. 아주 작지만 미세한 차이로 인해 애를 먹어 찾아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한국의 물자를 수입하고자 할 때 해외 세관에서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입장에선 너무 생소한 포맷의 서류일 수 있는 것이지요. 서술형 서류부터 ‘예, 아니오’로만 답을 작성해야 하는 서류 등 우리나라 정서에는 꽤나 가혹한 양식들이 있습니다. 혹여 잘못 적거나 잘못 대답했을 때의 경우에 대한 걱정을 많이들 하세요. 막상 답하고 보면 큰 문제도 아닌데 종이 한 장에 문화가 담긴 셈이니 재미있기도 하고요. 반면 스케일이 큰 업무도 있습니다. 최근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혹은 해외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특히 외환거래와 관련한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해외에 공장을 짓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비용만 해도 기본 수십억 이상에 달합니다. 회사 차원에선 변호사 등을 통해 자문을 받아서 문제없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중 돼서야 고의가 아니더라도 관세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절차가 부족한 상황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 시간동안 세금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큰 일 임을 감지하고 무역 전문가인 관세사를 찾게 되는 것이지요. 이럴 때에는 제가 직접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에 가서 해결을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기업이 의사결정 혹은 거래마다 변호사 혹은 관세사 등 전문가에게 확인을 하는 것이 좋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고요. 대기업 등에선 인 하우스라 하여 사내에 전문가를 두기도 하지만 100% 점검하기도 어렵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상인들 간의 거래일뿐인데 국경이 존재하는 것이잖아요. 그럼에도 법적으로는 알게 모르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기업의 입장에선 경각심을 가져야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성장과 발전’, 업계의 신뢰를 높이는 일
우연경 관세사는 국내 수출입기업뿐 아니라 해외 세관, 해외소재 기업, 다국적기업을 직접 상대한다. 컨설턴트라면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으나, 일부 관세사사무소에선 국내기업하고만 소통하며 해외세관, 해외소재 기업, 다국적기업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 곳도 존재한다. 이는 업계의 신뢰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는데, 자칫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해 관계자가 여러 명이 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또는 해외 세관이나 해외 기업과 소통하지 못 해 의뢰인의 요구를 충분히 해결해주지 못하고 전문가가 기피하게 되면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소통의 장벽에 부딪쳐 겁을 내는 분들이 많죠. 고유 업무에만 갇혀 있으면 다른 일을 시도하는 것에 있어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다국적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머물러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또 인터넷이나 SNS 등이 발달하면서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말하기 실력이 유창하지 않아도 번역기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세에 필요한 영어는 한정돼 있기도 하고요. 정 안되면 번역기라도 써서 해결해나가야죠. 필요하고 절실하면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직접 겪어야만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관세사로서 발전할 수 있겠지요.”

 

도전정신으로 전문영역을 넓히다
어느덧 11년차 관세사에 접어든 우연경 관세사. 사실 우 관세사 또한 과거에는 ‘관세사’라는 직업에 대해 깊게 알지 못했다. 이화여대 물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우 관세사는 삼성 반도체사업부에서 반도체를 설계하는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최근 일본 반도체 수출규제로 큰 이슈를 가져왔듯, 반도체 설계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 제조 기계 등에 있어 수입되는 부분이 많다. 재료가 부족한 급박한 상황에는 직접 일본에 가서 원료를 받아오는 경우도 빈번했던 우 관세사는 이러한 상황들이 흥미롭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제가 다니던 직장은 누구나 동경할만한 꿈의 직장이지만 다 사람 사는 곳이고,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지치고 힘들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왜 나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인지, 다른 일에 매력을 느끼는 것인지, 무엇을 해야 만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관세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고민할 새도 없이 바로 학원으로 달려가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우연경 관세사는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지만, 2009년 관세사 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했다. 당시 관세법인이 대형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회계법인에서 관세팀을 꾸리는 곳이 생겨나던 터라 신규관세사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관세사로서 첫 직장생활을 회계법인에서 시작했다. 이후 관세법인으로 자연스레 독립해 그곳에서 5년간의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전문직은 대부분 개업을 완성형으로 생각합니다. 관세업계에서는 부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대기업에서 인 하우스 전문직으로 근무하면서 업무에 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 20대 초년생 관세사에겐 역량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문직 내에서 대다수가 비슷한 업무를 한다고 해서 저 또한 맞춰 나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시대가 변화하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에선 기본 관세업무 정도는 스스로 해결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관세사도 전문성을 넓히기 위해 업무 영역을 늘려나가야겠지요. 이러한 부분들을 고민하지 않으면 전문직에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제가 원하는 방식, 가진 능력을 가장 잘 펼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사실 컨설팅은 고정적인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인 측면에선 부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 직업 종사자의 특징 중 하나가 대부분 해외 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지닌 분들이 많아요. 저 또한 모험심이 있는 편이고요. 현실에 안주하기 보단 모험심과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싶습니다.”

 

명확한 목표, 꿈에 가까워지는 지름길
관세사는 매년 90여 명 정도의 인원만 선출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은데다가 최근 경쟁률과 난이도 또한 높아졌다. 관세사가 되기 위해선 1차 시험과 2차 시험을 모두 합격한 후 6개월의 실무수습을 거치면 관세사로서 정식으로 활동할 수 있다. 우연경 관세사는 합격 이후 10년 째 2차 시험 강의를 진행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관세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관세청 국경관리연수원 외래교수로 초빙되기도 했다. 실무경험 1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살아있는 경험을 전하고 있는 우 관세사는 관세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솔직담백한 조언을 전했다.

“제 강의를 듣는 사람들 대부분이 20대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정확한 목표보다는 막연한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항상 관세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라고 조언합니다. 비단 관세사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하고자할 때도 적용되는 마음가짐이겠지요. 제 강의를 듣는 친구들과 상담할 때 ‘왜 관세사가 되고 싶냐’고 묻습니다. 대부분 속내와는 다른 모범답안을 내놓습니다. 진정한 목표를 세우기 위해선 내면의 욕구를 인정해야 합니다. 가령, ‘돈을 많이 벌고 싶다’하면 솔직한 그 마음을 목표로 삼으세요. 그 목표를 명확히 하되, 이후 구체적인 방안까지도 마련해놔야 뚜렷한 목표가 생기고 동기부여가 되겠지요. 진심과 포장된 답변 사이에서 괴리는 반드시 드러나게 됩니다. 본인 스스로 괴롭게 공부하게 되고, 수험기간도 길어지며 합격 후에도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를 부정하는 셈이니까요. 관세사라는 직업을 통해 또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를 묻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은 자신이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상담 시에 심리검사도 병행합니다. 학습자의 성향을 알아야 저 또한 걸맞는 조언도 가능하고, 방향 제시도 원활해집니다. 부디 미래의 인재들이 조금이나마 방황을 줄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진짜 컨설턴트
마지막으로 우연경 관세사는 의뢰인의 표면적인 문제와 내면에 숨은 실질적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컨설턴트로서 그들의 니즈에 부합하며 최고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세사’라는 직업 홍보와 함께 인식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자 한다.

“저를 찾아오는 의뢰인들을 보면 100명이면 100명 다 각자의 개성이 있습니다. 또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 또한 100가지 이상으로 다양합니다. 전문가라는 이름 아래 의뢰인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해주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시대에 빠르게 발맞춰 가며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을 배양하며 해외 세관이나 해외 기업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바르게 파악해 의뢰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여야 신뢰 또한 높아지겠지요. 또 그들이 저로 하여금 관세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우연경 관세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솔직담백한 언변 속 관세사라는 직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그야말로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차별화된 전문성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우연경 관세사의 앞날을 응원한다.

 

Profile
2009년 제26회 관세사 2차 수석 합격 
우연경관세사사무소 대표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 외래교수 
삼성, Deloitte 안진회계법인, 딜로이트 관세법인 등 근무 
이화여대 물리학 컴퓨터공학 학사, 물리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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