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칼럼] <행복을 찾아서> 당신은 스스로 기회를 주고 있습니까?

흑인 출신 자수성가 사업가 크리스 가드너의 전설적인 이야기

  • 입력 2020.02.20 22:02
  • 수정 2020.02.20 22:03
  • 기자명 임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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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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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가 연기 한 크리스 가드너는 실화 바탕의 주인공으로, 흑인 출신의 밑바닥부터 자수성가한 전설적인 CEO이다. 휴대용 의료기기를 팔며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았던 세일즈맨 가드너. 그의 성공담을 들여다보자.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아요."
가드너의 벌이가 변변치 않아 생활고까지 시달려야 했던 아내와 아들. 동반자인 아내마저 그를 외면했다. 가드너는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기댈 곳이 없는, 자신을 봐주지 않는 삶의 연속에 있었다.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을 때가 있다. 자신 스스로 자책하고 당장에라도 주저앉아 울고 싶은 마음이다. 순리대로 흘러가는 세상에 개인이 도태됐다고 느껴졌을 때, 외로움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빠르게 돌아가는 이 세상에 사는 느린 이의 고충을 터놓을 때가 없다는 것이다. 가드너는 세상의 느린 이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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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 노력해라!
이러한 외로운 사회 때문인지 사람들은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고 정해진 길 대로 살아가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치부한다. 또 자신의 일, 더 나아가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관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어버렸다. 가드너는 자신을 느린 이로 치부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도, 안주하지도 않았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주식 중개인과 짧은 대화를 통해 증권사 인턴 지원이라는 맨땅에 헤딩을 한 것이다. 시골 고등학교 출신인 가드너가 큰 증권가의 인사담당자를 직접 찾아가 지원서를 제출하고, 작은 하나의 기회라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그는 자신이 얻은 기회를 의지와 노력 끝에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가드너가 영화를 보고 있는 관람객에게 당신은 정말 노력했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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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기회를 주는 개인, 그런 개인에게 기회를 주는 사회
가드너가 겪었던 사회는 1980년대 미국이 경제적 기울었던 시기였다. 그 속에서 개인인 가드너는 자신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사회에 맞서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 각박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처지와 상관없이 간절히 노력한다면 사회 역시 그런 개인을 받아주었다. 한편으로는 정장이 아닌 페인트가 묻은 옷을 입은 가드너에게 면접 기회를 준 격식 없는 상사들과 개인이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시골 고등학교 출신인 가드너를 최종으로 뽑아준 미국 사회에 부럽고 놀라운 생각도 들었다. 과연 한국이라면 이 자수성가 스토리가 가능했을까? 라는 생각. 
가드너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은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삶입니다.” 사회가 나에게 기회를 주길 기다리기 이전에 자기 자신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또한, 한국 사회에도 스스로 기회를 주는 개인을 받아줄 수 있는 격식 없는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회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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