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철 칼럼] 생의 건강 비결은 '친구'에 있다

  • 입력 2020.01.03 20:36
  • 수정 2020.01.03 20:39
  • 기자명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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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젊어서는 연인과 늙어서는 친구를 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살아간다.
물론 젊어서도 친구가 있어야 하고 늙어서도 이성 간의 연인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젊어서는 친구보다 이성 간의 연인이, 늙어서는 성 기능저하로 이성은 멀어지고 친구가 더 중요한 존재가 된다.
몸에 좋은 음식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 없는 생활이 건강의 비결이라며 우리는 자기 나름의 건강 환경을 만들며 살아가나 건강을 지키며 100세 인생을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젊어서는 '여보·당신'이 늙어지면 '아저씨·아주머니'가 되는 생의 과정에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조건은 수없이 많겠지만 생의 건강 비결은 '친구'에 있다 생각한다. 나이 들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젊어서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전에는 친구(親舊)란 친하게(親) 예전부터(舊) 사귄 사람,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라 쓰여 있다. 또한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이라고도 쓰여 있다.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라는 속담도 있으나 짧은 기간에 만나 사귄 사람 중에도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친구란 사귄 기간이 길건 짧건 관계없이 슬픔과 기쁨을 서로 나누며 힘들 때 돕고 사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가며 진실한 친구 한 둘이면 된다고 말하나 살아보면 목숨 걸고 함께 살아갈 연인이나 친구를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목숨 바쳐 사랑할 연인, 친구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만나 즐길 연인이나 친구가 많이 있는 것도 중요하다. 늙어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하고 늙어서 함께 할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많은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배려와 희생이 필수조건임을 생각하고 나보다는 친구를 먼저 생각하고 친구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자.

친구를 불러내 한두 번 식사나 차 대접을 하고 나서 다음에 친구가 사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지 말자. 친구가 점심 사 달라 하지 않았고 내가 자진해서 사주고는 다음에 친구가 안 산다고 불평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내가 친구에게 10을 베풀고 10을 바래서도 안 된다. 나는 10을 베풀었지만 친구는 7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베풀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친구의 보답을 바라지 말아야 인생을 함께 할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친구를 사귀려면 가능하면 친구와 같은 취미를 가져야 한다. 등산, 낚시, 여행, 운동, 헬스, 바둑, 음악, 춤, 그림, 사진 등…
많은 취미 중에 자기의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 젊어서부터 꾸준히 연마하며 그 과정에서 함께 즐기는 친구를 사귀고 우정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젊어서는 버는 돈이 내 것이고 늙어서는 쓰는 돈이 내 것'이라지만 젊어서도 너무 돈만 벌려 하지 말고 친구나 이웃을 위해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60세가 넘으면 그때 가서 인생을 즐기겠다며 젊어서는 열심히 일만 하나 나이 들면 건강이 따르지 않아 먹고 싶은 것 잘 먹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 가지도 못하며 하고 싶은 일도 잘 할 수 없음을 생각하자.
늙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젊어서 가족과 이웃, 친구와 함께 서로 베풀며 즐기는 삶을 살자. 
인생을 살아가며 사귈 친구는 현존하는 사람만이 아니다.
책, 휴대폰, 카메라, 컴퓨터, 골프채, 자동차 등 자기의 적성에 맞는 취미생활에서 늘 함께하며 살아가는 물건도 친구요 연인이라 할 수 있다.
취미생활은 건강한 삶에 필수 요인이나 대부분 정년하고 취미를 즐기겠다는 생각에 젊어서는 오직 열심히 직업에 매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평균수명 이상은 살 것이라는, 내일이 온다는 믿음이 정년 후를 기대하게 하나 그건 착각일 수 있다. 내일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평균수명 이전에 삶을 마감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고 후회 없는 오늘을 살아가자.

평균수명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이성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생체수명을 생각해야 한다. 건강을 잃고 병원신세를 지며 평균수명, 기대수명까지 사는 것보다 생체수명을 연장하는 삶이 인생을 후회 없이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
나와 함께하는 친구 중에는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친구가 있으나 내가 좋아하는 물건은 내 뜻대로 할 수 있어 스트레스 없이 생활에 즐거움을 줄 수 있음도 생각하고 사람만이 아닌 물건친구를 찾아 인생을 건강하게 즐기는 삶을 살자.

 

독서, 여행, 바둑, 골프, 사진, 그림, 춤, 음악 등 수많은 취미 중에 나의 적성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미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동적이어야 하고 혼자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스트레스도 주지 않아야 하며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아야 한다.
혼자가 아닌 두 명 이상의 친구모임은 성원과정부터 스트레스를 주고 만나면 서로 간의 생각의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혼자도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선택하자.
나는 사진촬영을 좋아한다. 요즘 집에서 가까운 황룡강의 일출에 반해 새벽 일찍 촬영 장소에 가서 점점 붉게 물드는 구름과 강열한 빛을 발하며 떠오르는 해와 호수에 비치는 반영의 아름다움에 추위를 잊는다. 

떠오르는 해는 하나이나 내가 보는 해는 날마다, 순간순간 다름을 보며 본질은 변치 않으나 보이는 형상만 보고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온 삶을 반성해 본다.
나는 혼자 촬영을 가나 그곳에 가면 나와 같이 사진에 심취한 사진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사진 촬영은 일순간이지만 늘상 혼자만 생활하게 되면 그 또한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므로 혼자만의 생활에서 여럿이 모여 즐기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이 들면 모임도 줄이고 사람 만남도 줄이고 전자기기 다루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으나 나이 들수록 젊어서의 모임을 그대로 유지하고 친구나 지인도 많이 만나고 전자기기도 어느 정도는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강이 따르지 못해 하던 일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하던 일을 줄여가기 때문에 건강이 점점 나빠진다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휴대폰이 복잡하여 송·수신만 하고, 카톡 소리가 귀찮고 너무 많이 와 카톡을 하지 않고, 과거의 추억이 담긴 사진첩도 버리고,  젊어서 잘 다루던 컴퓨터도 없앤다는 나이 든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휴대폰 카톡소리는 무음으로 하고, 카톡이 많이 오면 그 내용만 전부 없애고, 유튜브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휴대폰으로 촬영하여 손자녀에게 보내도 보고, TV모니터로 휴대폰 동영상을 보고, T map으로 길도 찾고…
집에 모아둔 과거의 사진이 귀찮다고 버리지 말고 그 사진들을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복사해 디지털앨범을 만들어 나이 들어 거동이 불편할 때 추억을 되살리는 기회도 가져보자. 
휴대폰과 컴퓨터는 우리 일상에 반드시 있어야 할 영원한 친구임을 생각하고 그 기능을 익혀 활용능력을 길러가자.

나이 들었으니 나는 못해 하지 말고 잘 아는 자녀나 손 자녀에게 배우고 요즘엔 휴대폰기능을 가르치는 곳도 있으니 그곳을 찾아 배워 이용하는 우리가 되자.
나이 들어 친구는 많을수록 좋으나 스트레스를 주는 친구는 만나지 말아야 하고, 디지털시대에 디지털 외계인은 되지 말고, 적성에 맞는 취미를 찾아 즐기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자. 

 

Profile
現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호남교육신문 논설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前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원장
    광주 KBS 남도투데이 교육패널

저서 <가정교육의 함정-오래>(2013):아동청소년분야 최우수상 수상(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을 바꾸면 학교가 보인다-영운출판> (2011),
      <학습력 증진을 위한 수업의 실제-형설출판사> (2010년)
      <아는 만큼 교육이 보인다.>-V.S.G Book (2009) 등 3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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