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열정으로 7년의 기적을 이루어내다

H&P국제특허법률사무소 한상수 대표 변리사

  • 입력 2019.12.26 16:49
  • 수정 2020.01.08 13:04
  • 기자명 피플투데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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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과 기술이 주목받는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 기술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게 상용화다. 때문에 기술 개발자는 효용가치가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숱한 연구를 거듭해 신제품을 내놓았건만 대기업에서 자신들의 제품과 유사하다며 경고장을 보낸다면 상대적 약자인 개발자의 입장에서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찾는 사람이 바로 변리사다. 이와 관련, H&P국제특허법률사무소에서는 국내 및 해외 출원과 등록, 조사분석 전략수립 및 감정, 특허심판 및 소송, 기술거래 등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허를 재화로 바꾸고 경제적 가치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H&P국제특허법률사무소 한상수 대표 변리사를 만났다.

정직과 열정의 '시너지'
H&P라는 사명 속에는 한상수 대표의 가치관이 담겨있다. 평소 정직과 열정을 중시하는 한 대표는 사명에도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담았다.

“저희 회사명이 Honesty&Passion입니다. 조금 쑥스럽지만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사명에 녹여내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정직과 열정은 참 좋은 말이지만 함께 갖추기는 쉽지 않은 가치입니다. 열정이 지나치면 정직과 멀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정직’이라는 가치는 모든 생활과 비즈니스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심하거나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면 신뢰와 정직이 기본이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직’이 기본 가치로 자리 잡아야 고객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겠지요.”

정직 뿐 아니라 열정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상수 대표는 자신의 일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을 연결시켰다.

"특허업무와 파트너스 둘 다 전문성을 발휘해야하는 일이고, 고객들을 지원하고 도와야 하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고객의 일을 나의 일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자’는 의도로 열정을 선택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직은 누군가를 돕는 직업입니다. 제대로 못 도와서 생기는 손해도 고객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고객과의 공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업무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열정이라는 가치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대표가 ‘열정’이라는 가치에 초점을 두게 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제가 사업을 시작할 때 많은 영감을 받았던 기업이 있습니다. 저희 1호 고객이운영하는 회사였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회사로 데려와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공부도 가르치고, 식사도 함께 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됐습니다. 그 당시 많은 체험을 통해 믿음이 생겼던 터라, 그 회사의 모습과 또 종교적인 가치를 잘 함축하는 단어가 열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팍스 로마나'처럼…H&P의 가치를 전하다
한상수 대표의 회사에 대한 열정은 단순히 사명을 짓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로고도 직접 구상해 의미를 담았다.

"로고를 보시면 방패 문양에 로마시대 석학들이 모여서 토론했다는 포럼을 넣었습니다. 아무래도 지식 기반 업종이다 보니 좋은 분들이 많이 모인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밑에 작은 글씨로 ‘PAX H&P’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전의 로마시대에 팍스 로마나처럼 우리의 가치나 방식이 업계에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또 업계를 주도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성장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특허사무소'와 '파트너스'의 결합, 빠른 성장의 디딤돌
H&P는 특허사무소와 파트너스를 함께 하는 독특한 모델로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파트너스와 특허사무소는 별개가 아니기에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H&P는 기존 변리사가 특허만 갖고 접근한 방식과는 다릅니다. 어떠한 가치로 바꿀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고, 기술은 있는데 수익모델이 없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특허랑 관련은 있지만 동 떨어진 데서 시작했습니다. 또,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과 같은 눈높이로 보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접근을 하자 반응이 빠르게 왔습니다."

탄탄대로를 걸어왔을 것 같은 한 대표지만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변리사에 뜻을 두진 않았습니다. 이공계 전공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4년 반 정도 근무를 했는데, 엔지니어로서의 미래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나만의 일’을 하면 제가 지닌 능력의 100% 이상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대표는 3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MBA 준비를 했다. 함께 공부한 친구들 대부분이 Top School에 가는 모습을 보며 본격적인 진로 준비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4년 반 만에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게 되었다.

"2달이었지만 처음에는 꽤 불안했습니다. 컨설팅업도 계속 지원했는데 엔지니어 경력은 탄탄하지만, 컨설팅은 처음 도전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지원하는 회사마다 긍정적인 답이 오지 않았지요. 그러다 우연히 특허청에 이공계 특채 자리가 나게 돼 지원을 했고, 합격을 해 특허청에서 7년 반 정도 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 생활이 굉장히 정적이고 업무는 반복되다보니 제가 꿈꿨던 삶과는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원래 하고 싶었던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그렇게 한 대표는 변리사 공부에 뛰어들었고 합격의 쾌거를 이루었다. 그는 작은 방에서 직원 2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사실 7년 전에는 기술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기업체에서 받아간 기술이 실제로 거품이 많이 껴있기도 했고 상용화까지 쉽게 이어지지 않아 당시 시장에서는 거래되는 기술의 실용성에 대해 의심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기술을 판다는 것이 참 어려웠는데 조금씩 성사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얻었습니다. 그 당시 기관이나 관련자들이 특허를 통해 사업화를 하면 이득이라는 것을 느꼈기에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장 노하우, '범전자 이정합 이기승'
7년 안에 빠르게 성장 할 수 있던 노하우에 대해 한 대표는 손자병법에 나온 ‘범전자 이정합 이기승’을 강조한다. 무릇 싸움은 정(正)으로서 합하고, 기(奇)로서 이긴다.

"빠른 성장의 비결을 꼽으라면 특허만 수집하거나 영업하지 않았던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본업은 특허 업무지만 기술사업화나 창업계획서 등의 일이 주가 되는 때도 있습니다. 기로서 정을 치라는 손자병법의 말처럼 특허 자체에 대한 업무보다 기술거래나 사업화 등의 결과가 오히려 더 많은 특허출원을 창출해내곤 합니다."

한 대표는 특허뿐만 아니라 정부의 R&D 사업이나 정책,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등을 기획하는 (주)에이치앤피 파트너스라는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사업체 간의 일이 단순한 생활 영위 목적을 넘어 자아실현과 자기계발의 영역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R&D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의 정책에 있어 기획부터 기술 발전, 특허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 아주 흥미롭습니다. 사실 특허 관련 업무가 특정 사건에 집중해서 점점 더 작은 논점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쉽게 지칠 수 있는데, 파트너스 업무를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관점을 갖추어 가는 게 많은 힘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 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4차 산업과 관련한 이슈들이 많기 때문에 관련 전문과들과 의견을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 대해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습니다. 3D 프린터나 AI 전문가 분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공부를 할 수 있다니 참 행복한 직업이지요."

피곤하지만 즐겁게, 힘들지만 재밌게
한상수 대표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하나 꼽자면 ‘적극성’이 아닐까. 자기가 맡은 일 앞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공감이 안 된 상태에서 타성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술개발이 완료되어 시장에 상품이 나올 수 있게끔 준비가 되었는데도 회사가 시간을 끌다가 실패한 것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제는 대표라는 자리에서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업을 하니 참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한 대표의 호기심과 열정은 여전히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먼저 관련 업체에 연락을 하거나 직접 만나러 가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AI업체 분들을 만나기 위해 대전까지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피곤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이 다 즐거움이 되거든요. 피곤하지만 즐겁고, 힘들지만 재미있다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이 기분을 느끼시며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고요."

한상수 대표는 스스로를 인복이 많은 행운아라고 칭한다. 비록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다 인생에 한없이 소중한 인연이었다고 말한다.

"저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들에게 상처 받은 적도 있고 힘든 적도 있었지만요. 지금까지 제 곁을 함께 해준 분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들이 많은데 그 빈 공간을 채워주시는 분들이라 참 감사하죠. 살아보니 사람이 제일 어렵던데 이렇게 좋은 분들을 곁에 둘 수 있으니 참 행운입니다."

부족함을 지향하는 리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한상수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며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자신을 표현한다. 한 대표는 완벽에서 벗어나 조금씩 내려놓고 한 발자국 물러나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원래 꼼꼼한 편인데 지금은 안 꼼꼼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제 마음에 쏙 드는 일은 사실 극히 드뭅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Team Leader 분들께 완전히 업무를 맡기고 저는 최종 실적 정도만 체크하고, 중간과정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믿는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저희 회사는 자율성이 보장된 곳이기도 합니다."

꼼꼼하고 완벽해 보이는 한상수 대표는 ‘조금은 부족한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저와 함께 일하고 계신 분들 모두 누구보다도 훌륭하고 똑똑하신 분들입니다. 혼자의 힘으로 모든 일을 다 헤쳐 나갈 수 없기에 이들과 함께하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1부터 100까지 혼자 하는 것 보다 1부터 10까지 완벽하게 할 수 있는 10명을 제 곁에 두는 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주변에 조력자가 많은 리더, 이들과 어우러져 일하는 리더가 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Profile
200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공학박사 취득
199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공학석사 취득
1995년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 공학사 취득

경력
에이치앤피 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주)에이치앤피 파트너스 대표이사
특허청 신소재/금속/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심사관
특허청 PCT국제출원심사팀 심사관 
LG Display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주요 활동
청와대 과학기술특보 산하 전문위원 / 청와대 산하 태양광 로드맵 2030 기획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발전포럼 기획위원 / 산업통상자원부 감성소재부품센터 전문위원
산업통상자원부 R&D사업 평가를 위한 지식경제 기술혁신 평가단 위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대한민국 기술사업화자문단’ 기술자산인프라 분과위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 R&D사업 평가위원 / 정보통신산업진흥원 IT 융합분과 전문위원
특허청 신재생에너지 개발지원단 전문위원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경영인증 심사위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기술사업화위원 
한국반도체학술대회 전문위원

주요수상
2017년 특허분석방법론 경진대회 특허기술조사분석 부문 최우수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2016년 특허분석방법론 경진대회 특허기술조사분석 부문 우수상 (특허청장상)
2009년 특허청 최우수 국제출원(PCT) 심사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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