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축구계의 센세이션을 일으키다

손흥민 축구선수

  • 입력 2019.12.11 14:22
  • 수정 2019.12.11 16:49
  • 기자명 피플투데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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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대한민국의 축구 사랑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 선수의 유럽 리그 진출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홋스퍼에서 땀흘리며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에 대한 인기와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대한민국 축구계의 센세이션이라 불리는 그에게는 '겸손의 아이콘'이라는 또 다른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좋은선수, 손흥민
최근 손흥민 선수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 일이 있었다. 손흥민 선수는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 후반 33분에 에버턴의 안드레 고메즈 선수에게 백태클을 시도해 퇴장당했다. 이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 선수에게 지난 11월 30일까지 3경기 징계를 내렸다. 백태클에 넘어진 안드레 고메즈 선수는 토트넘의 세르주 오리에 선수와 충돌하며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손흥민 선수가 오리에 선수의 부상을 본 후 머리를 감싸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 전파를 탔다. 퇴장 당한 후, 그는 라커룸에서도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11월 7일 열린 챔스 조별라운드 4번째 경기 즈베즈다 원정에서 손흥민 선수는 멀티골을 넣었다. 첫 번째 골을 넣은 후 기도하는 손 모양을 만들며 안드레 고메즈 선수를 향한 기도 세레모니를 보였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 선수는 "정말 힘들었지만 팀 동료들이 있어 행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축구를 존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계속 나아가야 되고 열심히 해야 된다”라며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이것이 맞는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드레 고메즈 선수 소속팀인 에버턴의 마르코 실바 감독은 "손흥민은 좋은 선수"라며 "그가 라커룸에서 슬픔에 빠진 이유도 그런 행동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가 의도를 갖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100% 확신한다"며 손흥민 선수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인내 그리고 다시 인내
손흥민 선수는 자서전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에서 인내와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지금 저의 모습이 화려해 보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은 현재의 겉모습이라는 것이다. 힘들었던 과거와 그 뒤에서 이뤄지는 노력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어려웠던 날이 훨씬 많았다. 지금도 여전히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살고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인생에서 공짜로 얻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드리블, 슈팅, 컨디션 유지, 부상 방지 등은 모두 죽을 듯 한 노력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라고 믿는다. 어제 치른 대가를 오늘 받고, 내일 받을 대가를 위해 오늘 먼저 값을 치른다. 후불이란 없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은 그의 영원한 버팀목이자 길잡이다. 한 방송을 통해 비춰진 부자의 대화에서도 인내와 노력에 대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손웅정 감독은 "세상은 그냥 되는 것이 절대 없다"며 "지금 노력과 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는 절대 오지않는다"고 말했다.

 

따뜻하고 겸손한 사람
동료 축구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손흥민 선수의 인품에 대한 칭찬이 난무한다.
지난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손흥민 선수의 인간미 있는 모습이 많은 언론에서 부각됐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한 에스코트 키즈가 비를 맞자 머리 위로 '손우산'을 만들어 비를 막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아이는 손흥민 선수에게 미소를 보였고 그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이 장면은 영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으며 영국 언론 '더 선'은 "손흥민이 그의 손으로 마스코트 키즈를 비로부터 보호해줬다"며 "그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축구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팬들 사이에서 프리미어리그 상 가장 따뜻한 순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 선수는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 직후 현장 인터뷰에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며 "조금 더 겸손한 마음을 갖고 항상 배고픈 자세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뜻을 밝혔다. 이어 경기에서 꼭 골을 넣겠다는 마음이 있었냐는 질문에 "골을 많이 넣는 시즌도 있고 아닌 시즌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욕심보다는 겸손을 미덕으로 삼는 그의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다.

리더 손흥민, 선배 손흥민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지난 11월 14일 중동원정에 나섰다. 그는 벤투호의 진정한 우두머리로 거듭나고 있었다. '울보 에이스'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선배로서, 리더로서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개인기 훈련 중 손흥민 선수가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의 개인기나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모습이 비춰졌다.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자 구분동작을 보여주며 가르쳐주기도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은 생각이 깊은 선수"라며 "대표팀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항상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선수들은 물론 스태프들과도 대화한다"고 전했다 .
축구계의 반짝이는 별에서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의 주장으로 성장한 손흥민 선수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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