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플로리스트와 그리는 꽃 그림

제니리보태니컬아트 제니 리 대표 홍현채 기자l승인2019.11.22l수정2019.11.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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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발전하고, 예술의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색다른 미술 표현 기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물을 대상으로 섬세한 표현을 선보이는 ‘보태니컬아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보태니컬아트(Botanical Art)는 보태니컬(botanical 식물의, 식물학의)과 아트(art)의 합성어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식물을 자세히 관찰해 예술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미술 분야다. 제니 리 대표는 대학로에서 ‘제니리보태니컬아트’ 화실을 운영하며 작가와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제니리보태니컬아트는 단순 화실이 아니다. 이곳에서 제니 리 대표는 회원들과 월간지 플레르 작품 연재, 전시,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며 보태니컬아트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태니컬 아티스트 협회에서도 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 제니 리 대표는 매년 3월과 10월에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교육봉사를 하며 현재 예술학교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손으로 하는 미술을 찾아서
제니 리 대표가 처음부터 보태니컬아트 화실을 운영할 계획이 있던 것은 아니다.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아프리카로 간 그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테리어와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했다. 식물에도 관심이 있던 그녀는 한국에 들어온 후 2년간 플로리스트 학원을 다녔다. 이후 플로리스트로 일하다 우연히 본 잡지책을 통해 보태니컬아트 세계에 입성하게 됐다.

“다섯 살 때부터 계속 그림을 그렸습니다. 원래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권유로 인테리어와 텍스타일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디자인은 손보다는 컴퓨터로 작업하므로 인위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자연스러운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플로리스트 공부를 시작했지만 무엇인가 계속 아쉬웠습니다. 원래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라 그런지 미술에 계속 미련이 남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매스컴에서 보태니컬아트를 딱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 순간 제가 원하던 일을 드디어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부족한 느낌 없이 정말 행복하게 일 하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느꼈죠.”

영감과 멘토는 부모님
제니 리 대표의 영감이자 멘토는 그녀의 부모님이다. 그녀의 부모님은 모잠비크에서 교회, 병원, 학교를 설립해 23년간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제니 리 대표도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아프리카에 갔다. 학창시절은 부모님과 떨어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냈다.

“처음에는 원망하는 마음이 가장 크게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갑갑하고 불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든 지금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그분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의 모든 계획과 작업과정 속에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작업할 때 모든 것을 가족들과 공유합니다. 작업하는 그림 사진을 보여주면 온 가족들이 코멘트를 주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작품이나 활동 부분에서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제니 리 대표는 선교활동을 해 오신 부모님의 뜻을 이어받기로 결정했다.
“부모님도 어느새 나이가 드시면서 함께 일을 이어갈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뜻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아 제가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자처했습니다. 처음에 부모님께서는 한국과 아프리카 활동을 동시에 한다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해 걱정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확고했고 부모님도 인정해 주셨습니다. 3월과 10월마다, 1년에 2번씩 모잠비크에 미술 재능 기부 봉사를 갑니다. 올해 10월에 만났던 아이들 중 한명이 저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준 적이 있는데 아주 뿌듯했고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모잠비크 역사책에 나오고파
제니 리 대표는 모잠비크에 예술학교를 설립할 계획에 추진 중이다.
“현재 부모님께서 모잠비크에 학교를 비롯해 교회와 병원까지 모두 설립해 놓으신 상황입니다. 이미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상태이고 약 10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그곳에서 교육받고 있습니다. 아직 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모잠비크에 있는 아이들에게 예술을 일깨워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미술 공부를 비롯해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잠비크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 포르투갈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제니리 대표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다.

“모잠비크 역사책에 나오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농담인 줄 알고 웃으시곤 하는데 진심입니다. 솔직히 제니리 동상도 세워지면 좋겠습니다. 제 이름을 이 세상에 남기고 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제니리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모잠비크에 예술을 제대로 알려주고 간 사람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즐겁고 화목한 클래스를 위해 항상 칭찬하고 박수를 치고 만세를 하도록 회원들을 이끈다는 제니리 대표는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한 아티스트다. 소소한 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하루를 게을리 살아가지 않는 그녀를 통해 많은 이들이 행복에 가까워지길 바란다.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아티스트 제니리의 꿈을 응원한다.


홍현채 기자  hhyeonch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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