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의 인연 더하기 사람과의 인연

이영섭 개벽 종합건설 대표 염소연 기자l승인2019.11.21l수정2019.11.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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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에 올라 바라본 내 땅
이영섭 대표는 1남 4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주기를 바랐지만 공부에는 큰 뜻이 없었다. 전주농림고에 들어가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 문득 졸업할 때 즈음이 되어  ‘대학이라는 곳에 가서 캠퍼스 막걸리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에는 큰 뜻이 없었지만 장남으로서 한 남자로서 건강만큼은 자신이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해야 자신이 좋아하는 막걸리도 맘껏 마실 수 있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남들이 뭐라 해도 사람과 어울려 노는 것이 인생 최대의 즐거움이었다. 건강을 위해 오르던 산, 전주 팔각정에 올라 전주 땅을 내려다봤다. 누군가에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땅은 ‘다 내 땅이다’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농사일을 하시다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하신 아버지의 영향인지 뭔지 자신도 모르게 땅에 이끌리고 있었다. 그 길로 부동산 학과 석사를 시작하고 박사까지 이어갔다. 
‘이끌리는 대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이 비전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니 팔각정에서 본 것이 나의 비전이었다.’

내 능력이 10% 라면 내가 갖지 못한 90%는 세상에 있다
대학에 들어가 했던 것은 학생회 학우들과 막걸리를 마신 것이 전부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이영섭 대표다. 그때 불태웠던 열정이 지금의 개벽건설을 있게 했다. 그 친구들과 아직도 개벽건설을 함께 키우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임차인들이 이영섭 대표를 거쳐 갔고 그가 지은 건물만 해도 수백여 채다. ‘직원들이 회사를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해 준 덕분이죠.’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십 년만 하고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부동산 사업 13년차, 직원들이 스스로 독립해 자신의 일을 일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제 인생이 소중하듯 직원들에게는 직원들 인생이 회사보다 중요하죠.’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 준 직원이기에 최대한 서포트를 해주고 싶습니다.‘ 어찌 보면 아직도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직원들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매달 말일이 되면 가장 바쁜 게 통상이라면 저는 그 때가 가장 한가합니다. 미리미리 직원들이 모든 업무를 처리해 놓은 덕분이겠죠.‘ 이영섭 대표에게 직원사랑은 회식할 때도 마찬가지다. ’혹여라도 회식이 불편할 수 있는 신세대 직원들에게 먼저 회식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회식을 하자고 직원들이 먼저 이야기를 하면 신입 직원에게 회식장소 등 스케줄을 짜게 합니다. 그러면서 가장 비싸고 맛있는 곳을 알아보라고 주문을 합니다. 회사에 처음 들어와 회식 스케줄을 조정하다 보면 다른 직원들과 대화도 하게 되고 회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이 생기겠죠.’ 직원들은 제가 가지지 못한 90%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퇴근도 자유, 직원이 필요하면 자신의 니즈에 맞게 알아서 채용하게 합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기존에 하던 일을 새로운 직원을 채용해 위임하고 경력이 오래된 직원은 다른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래야 직원도 스스로 계발이 될 테니까요. ‘이거 해라 저거 해라’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믿어주고 인정해 주면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오너십을 갖게 마련입니다. 내가 갖고 있지 못한 능력을 가진 직원들인데 그렇게 하는 것은 당연한 거죠.‘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수용적인 그다. 한때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내가 너무 우유부단한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우유부단함이라는 단어를 다시 새롭게 정의했다. ‘더불어, 맞춰서.’ 그것은 이영섭 대표가 사업을 대하고 사람을 대해 왔던 그만의 따뜻한 방식이다. 이영섭 대표는 우유부단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 맞추는 따뜻한 리더다.

'최고의 고객은 제가 지은 건물의 임차인입니다.'
'바람을 기다리면 바람이 오고 비를 기다리면 비가 온다.' 

'대표님은 무엇을 기다리십니까'라는 질문에 잠시 침묵하는 이영섭 대표다. "나는 시간을 기다립니다. 건물의 임차인에게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 제 최고의 목표예요. 임차인이 나의 고객이고 고객의 성공과 기쁨이 나의 성공과 기쁨이니까요. 시간을 기다리다 보면 건물 값이 오르고 최적의 타이밍이 오는 때가 있죠. 그래서 저는 시간을 기다린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영섭 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진정한 고객만족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파는 딜러가 차만 팔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 고객의 니즈와 불편한 것들을 위한 생각을 해야 하듯 건물을 파는 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이영섭 대표에게 임차인의 만족은 이 일을 하는 사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그래서 오늘도 임차인들과 직원들을 위해 땅을 바라보고 건물의 동선을 바라본다.

'아버지를 만난 것이 로또입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이 전화를 걸어 대뜸 이야기한다. 아버지가 내 아버지인 것이 로또다.’ 아들의 이야기를 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이영섭 대표는 5년 뒤에는 조금은 여유롭고 편안한 상태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여유롭고 편안한 상태란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여행을 다니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여행에는 역시 사람 이야기가 있다. 일 년에 한 달에 한 번 이상 연이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있다. 직원들을 위해 일부러 회사를 비워 보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낯선 사람과의 우연한 마주침은 그에게 많은 영감을 안겨 주었다. 실제로 몸은 해외에 있었지만 사업은 더 잘 됐다. 5년 뒤 여유롭고 편안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그였지만 여유롭고 편안함이란 곧 그가 말하는 새로운 인생 4막을 위한 준비인 셈이다. 이영섭 대표가 팔각정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며 얻었던 비전, 그 비전으로 얻은 물질적, 정신적 가치들을 그는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질책이 아닌 사랑을 주고 리더로서 누군가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돕고 싶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영섭 대표가 말하는 5년 뒤의 편안하고 여유로움이란 지금 이미 그가 나누고 누리는 있는 행복이 아닐까 한다. 
'이영섭 대표를 만나는 것은 로또다.’'


염소연 기자  aprilye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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