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베네치아…53년 만에 최악의 '홍수'

이탈리아 남부에도 피해 심각

  • 입력 2019.11.14 10:57
  • 수정 2019.11.14 12:48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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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물의 도시'로 전세계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 받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몸살을 겪고 있다.

AP통신 등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전역에 며칠째 호우가 쏟아지면서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 90%가 침수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만조가 겹쳐 바닷물이 도시로 들어오는 '아쿠아 알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이날 오후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는 한때 187㎝까지 치솟았다. 이는 1923년 조수 측정이 시작된 이래 194㎝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위다. 이날 현재 베네치아는 모든 교통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베네치아 의회는 중앙정부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베네치아의 상징인 산마르코 광장이 1m 이상 물에 잠겼고, 9세기에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대성당에도 바닷물이 들어찬 상태다. 

베네치아의 프란체스코 모랄리아 주교는 "과거에 이 정도의 재난을 겪어본 적이 없다. 산마르코대성당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하루 시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브누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피해 규모가 수억유로(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전역에 쏟아진 폭우로 남부 지역 피해도 심각하다. 나폴리 등 남부 일부지역에선 일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마테라에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굴 주거지가 침수됐으며, 시칠리아섬 주변 일부 도서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때문에 접근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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