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새긴 목공예 인생

이동술 소천목공예학원 / 이동술 명인 전승아카데미 원장 박예솔 기자l승인2019.10.28l수정2019.10.28 19:0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다루기가 쉬어 아주 오랜 과거부터 건축은 물론 가구, 목기에 이르기까지 목공예는 우리 생활에 아주 밀접하게 자리잡았다. 특유의 따뜻함을 지닌 성질 덕에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시대가 변하면서 생산부터 가공까지 수작업으로만 이루어지던 것이 목공기계와 공장을 통해 과거보다 질 좋은 나무와 다양한 디자인 등 세련된 목공예로 발전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소천목공예학원의 이동술 원장은 목조각, 서각, 목부조, 목공예, 그림각, 입체조각 등을 가르치고, 목조각에 색을 입히는 시도를 하는 등 현대와 전통을 넘나드는 목공예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1985년부터 시작해 약 35년간 목공예 지도자의 길을 걸어 온 이동술 원장은 대한민국 전통명장으로 선정된 목조각계 거장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해냈다. 최근도 서울 근교에서부터 강원도, 경기 남부 등 전국 각지에서 남녀노소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이들이 학생들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이 원장은 직업을 위한 교육은 물론, 초보자도 쉽게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취미를 목적으로 하는 클래스도 운영 중에 있다. 이동술 원장과 목공예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화탐방’으로 세계의 목조각을 보고 배우다

최근 이동술 원장은 국내에만 두었던 시야를 넓혀 세계 각국의 목공예에 관심을 두고 있다. 나라마다 기후와 환경이 조금씩 차이를 지니기에 자라나는 나무의 형태나 질감도 차이를 보인다. 또, 목조각이 발달된 나라와는 기술과 장비 면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원장은 더욱 목공예 선진국에 방문 해 직접 피부로 느껴보고자 한다.

지난 2017년, 소천목공예학원 수강생들과 함께 ‘2017 세계 목조각 문화탐방 및 체험학습’으로 치앙마이를 다녀온 것이 시작이었다. 치앙마이는 세계적인 수공예품 생산지로 목공예가 발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예단지가 조성되어 있을 정도로 전문적인 기술력과 풍부한 인력 수요 그리고 저가부터 고가까지 작품의 다양성을 자랑하는 치앙마이의 수공예산업은 지역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원장과 수강생들은 직접 작업을 체험해보면서 현지의 우수한 나무를 접하고, 국내와는 차별화된 조각칼의 생김새와 사용법을 보고 배우면서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공예단지 측에서는 이 원장 일행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목공예 체험학습을 와주었다며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주기도 했다.

“목조각 문화탐방과 체험을 계획하게 된 것은 지난 2016년 러시아 이루쿠츠크에서 열린 목조각 페스티벌에 대표작가로 초청을 받아 참여하게 되면서 부터였습니다.  그 지역은 조각에 적합한 나무도 많고, 뛰어난 조각가도 많고,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을 만큼 조각에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높아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우리 학원 수강생들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의 목조각을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치앙마이에서의 4박 6일은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접해본 것과 다른 종류의 나무, 색다른 조각칼을 통해 배움의 폭을 넓혔으며, 현지의 공예단지 견학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더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치앙마이를 시작으로 2018 년에는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목공예 체험을 진행 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샤먼을 방문할 계획이다 . 중국 속 유럽이자 중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뽑히는 등 세련된 문화와 뛰어난 목공예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인만큼 이 원장과 수강생 모두 이번 문화탐방에 대한 큰 기대감을 안고 있다.

 

목조각, ‘우연’이 만들어 낸 ‘운명’
이동술 원장이 나무와 맺은 인연의 시작은 그리 거창하진 않았다. 그에게 목공예 기술을 사사한 것은 故삼목 신영창 선생이다. 평범한 직장을 다니며 ‘이 일이 적성에 맞는 일인가’를 고민하던 젊은 이 원장은 과감히 하던 일을 그만뒀다. 그 후 어느 날,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고 귀가를 하던 중 우연히 눈에 띈 목공예학원 간판을 보고 다음 날 바로 학원을 찾아갔다. 그렇게 삼목 선생 아래서 목공예를 배우게 된 것이다.
2007년 교육청에서 정식 관인 학원으로 인가받았다. 목공예학원으로서 관인 인가를 얻어 학원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이 원장의 의지는 처음부터 확고했다.
35년간 학원을 운영하다보니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는 이동술 원장. 1980 년대 개원을 했을 당시만 해도 20대 젊은 수강생들이 취업을 위해 학원을 등록했다면, 이제는 은퇴 후 취미 생활을 위해 학원을 찾는 수강생이 많아진 것이다.
목조각은 집중력에 좋아 노년층의 취미로도 좋다.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장소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으며 자투리 시간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집에서 잠시 하다가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다른 일을 하다가 그대로 시작하기에도 간편하다. 흠이 있는 나무라도 나머지 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 또한 높다.

“목공예를 일보다는 취미로 배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수강생 연령대를 보면서 실감합니다. 과거에는 청년들의 인생 첫 시작을 함께했다면, 지금은 중장년층의 인생 2막을 여는 것에 함께하고 있어 이 또한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입니다. 사실 은퇴 후 가장 서글픈 것이 ‘내일 할 일이 없다’는 점인데, 우리 수강생들은 ‘내일 학원에 와 서 조각을 해야지’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오시곤 합니다. 또, 노후 건강 특히, 치매 예방에 머리와 손을 많이 쓰는 일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점에서 목공예가 큰 역할을 하고 있지요. ‘어떤 모양으로 조각을 해볼까’ 머리로 고민하고 손을 움직이며 조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원장은 수강생들에게 공모전 등을 권하며 새로운 재미를 찾아주고 있다. 또, 고희(古稀)를 맞이한 수강생에게 그동안 작업한 작품으로 작은 전시를 열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를 권하기도 한다. 수강생들은 평생에 생각지도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는 셈이니 더욱 의미가 있다.

이동술 원장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 또한 이 원장에겐 각별하다. 특히 지난 2015년은 이 원장에게 잊지 못할 해였다.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은 지 만 30년을 맞아 그동안 이 원장에게 지도를 받았던 제자들이 모여 ‘전통목조각울림전 30년 기념전시’를 개최했기 때문. 멋진 작품만큼이나 아름다운 사제 간의 인연이 더해진 전시회는 압도적인 작품 수로 화제가 됐으며,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으로, 이동술 원장은 목공예가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활동이 되길 소망했다. 때문에 오늘도 이 원장은 누구보다 열심 히 목공예 가치 전달에 몰두하고 있다.

“목조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역차원에서의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통 목공예 기법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또, ‘이동술명인 전승아카데미’를 의정부 외에도 지방 중심 지 역에 설립해 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따스하면서도 강인한 나무처럼, 이동술 원장의 단단한 목공예 인생 을 응원하고 싶다.

 

Profile

관인 소천 목공예학원 원장
2013년 한국 명인 인증
2014년 대한민국 전통명장 인증
경기국제아트페어, 개인전 3회
동아 예술협회 우수지도자상
한국 예술문화협회 한국예술문화상
동아 예술협회 예술공로상

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개천미술대상전 심사 역임
   (사)한국현대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한국 예술대제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동아 국제 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한국신미술대전 심사위원
   한일 인테리어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
   한국 미술협회 전통공예분과 부위원장역임
   한국미술대전 운영위원


현) 한국 예술문화협회 부회장
   한국 미술협회 의정부지부 전통공예분과 위원장
   한국 조각가협회 이사
   대한민국전통공예협회 이사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예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근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PEOPLE TODAY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상호명 : PEOPLE TODAY  |  사업자번호 : 201-16-66789  |  발행인 : 손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경숙
본사 : 서울 양천구 목동중앙북로 73 덕수빌딩 3층  |  Tel. 02-764-2100  |  Fax. 02-764-7100  |  E-mail peopletoday@daum.net
서울지사 : 서울시 서초구 서초중앙로22길 97 금당빌딩 B1층
서울 지사 : 서울 강남구 삼성로 116길 3 지현빌딩1층
경기 지사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20-38 로데오탑빌딩 4층
Copyright © 2019 피플투데이. All rights reserved.